2020년 부산교구 성탄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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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백신으로 이 어려움을 이겨냅시다

2020년 한 해, 우리는 새로운 경험을 참으로 많이 했습니다. 모두 다 ‘코로나 19’로 인한 것입니다. 새로운 말이나 용어들도 많이 들었습니다. 저는 처음으로 ‘기저질환’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 이외에도 ‘코로나 팬데믹,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백신, 방역수칙 준수, 자가 격리, 음압 병동’ 등 낯설고 생소한 말들이 우리 주위를 떠돌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 19’로 인해 ‘어렵고 힘들다’고 하소연합니다. 참으로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예수님의 탄생을 기념하는 성탄대축일은 분명히 축하하고 기뻐해야 하는 날이지만, 2020년 성탄대축일은 어딘지 모르게 비어 있는 것 같고 조금 허전하기도 합니다. 아마도 올 한해 우리가 너무 움츠리며 힘겹게 살아왔기 때문일 것입니다. 코로나19가 시작된 지 열 달이 더 지났습니다. 그런데도 아직 진정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더 창궐하는 것 같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는 더 상승했습니다. 모두들 지쳐있고, ‘이 어려운 시기가 끝나기는 할까?’ 걱정하면서도 얼른 끝나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무리 ‘어렵고 힘들다’고 해도 시간을 흘러갔고 또 흘러갑니다. 성탄이 다가오고 한 해의 끝자락에 우리는 서 있습니다. 그 긴 고통의 시간, 그리고 앞으로 닥쳐올 고난의 시간 안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서로를 위해주고 사랑하는 것’ 밖에 없습니다. 이 ‘서로’가 인간끼리의 관계일 수 있지만, 더불어 자연과 생태, 그리고 지구와의 관계이기도 합니다 
지금 겪고 있는 이 어려움은 우리들이 저지른 잘못 때문에 온 것입니다.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우리들의 욕심과 오만 때문에 저질러진 많은 어려움이 산재해있습니다. 우선 지구 환경이 파괴되고 있습니다. 산업화, 과학화라는 미명 아래 지구의 온난화 더불어 인간의 기본권마저 위협받고 있습니다. 국가 이기주의가 극에 달하여 이웃 나라의 어려움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자국의 이익만 바라보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코로나를 이겨낼 수 있는 백신 중에 가장 효과가 있는 백신은 ‘이웃 사랑의 백신’입니다. 우리 주위를 돌아보고 불우한 이웃에게 도움과 사랑의 손길을 뻗읍시다. 그리고 지구와 자연을 아끼고 사랑합시다. 서로 위해주고 격려하고 부등켜안을 때 코로나를 이겨내고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힘을 내고 용기를 가져 이 어려움을 이겨내고 새 날을 맞을 그날까지 힘차게 앞만 보고 나아갑시다. 오시는 아기 예수님이 내리시는 축복이 온 누리에 가득하기를 기도드립니다.

천주교부산교구장 손 삼 석 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