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춘천교구 성탄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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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  (루카 2, 14)

사랑하는 춘천 교구민, 수도자, 사제 여러분!
세상 구원을 위하여 가장 낮은 곳으로 임하시는 주님 성탄의 은총이 모든 교우들과 그 가정에 충만하기를 기도합니다. 

오늘 우리가 기념하는 주님 성탄의 이 놀랍고도 완전한 사랑의 신비는 온 세상을 사랑으로 변화시키고 모든 이들 안에 주님의 현존을 새기는 기쁨의 축제가 될 것입니다. 그럼에도 이번 성탄은 우리가 마음껏 주님의 탄생을 기뻐하며 축제를 지내기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미사도 축소되고, 성탄 축제도, 함께 나누는 잔치조차도 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어려운 시기에 성탄을 맞이하는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우리는 지금처럼 세상이 어지럽고 혼란하다 하여 실망만 하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2천 년 전에도 가장 혼란하고 어지러운 때에 하느님의 사랑으로 강생의 신비가 완성되었고 세상에 참된 하느님의 나라가 선포되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 사랑의 완성인 강생의 신비는 과거에 있었던 지나간 일이 아니라 오늘도 계속되어야만 합니다. 어둠이 깊을수록 작은 빛도 큰 힘을 발휘하는 것처럼 이제 주님 강생의 신비를 체험한 교우들의 작은 사랑의 실천이 어둡게만 느껴지는 이 세상에 한줄기, 한 줄기 희망의 빛이 되어 세상을 희망으로 바꿀 큰 힘이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는 그 시작으로 우리 교구에 사랑이 많고, 어질고, 열심히 실천의 삶을 살고 있는 김주영(시몬)주교를 새 교구장으로 보내주셨습니다. 저는 비록 일선에서 한발 물러서지만 새로운 주교와 교구민 모두가 이 어려운 시기에 세상에 빛이 되는 강생의 신비를 완성하도록 열심히 기도하며 최선을 다해 도울 것입니다. 
춘천교구 주교로서의 저는 참 고맙고 행복했습니다. 지난 시간 동안 사제들과는 따뜻한 형제의 정을 나누었고, 교우들께서는 부족한 저를 진심으로 신뢰하고 목자로서 따라주셨고 기쁘게 함께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제 고맙고 감사한 마음을 담아 형제 사제들의 성화를 위해, 그리고 교우들의 참 행복을 위해 작은 밑거름이 되겠습니다.
다시한 번 주님의 성탄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새로 나시는 주님의 은총이 모든 교우들과 그 가정에 충만하시길 기도합니다.

2020년 주님 성탄 대축일에
천주교 춘천교구 교구장
김운회(루카)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