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군종교구 부활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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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은 주님께서 만드신 날, 우리 기뻐하며 즐거워하세!”(시편 118,24)

친애하는 군종교구 사제, 수도자 그리고 교구민 여러분!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마련하신 이 날, 은혜로운 잔치에 초대된 서로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며 큰소리로 인사합시다. "부활을 축하합니다." 저도 여러분께 인사드립니다. "부활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초대하신 우리는 죽음을 넘어선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구원에 동참하는 은총을 얻게 되었습니다. 바로 이것이 우리가 축하해야 할 영광이며 기쁨입니다.

서로에게 부활 인사를 나누는 모습 속에서, 하느님께서 당신 아들의 부활을 통해 우리에게 주시는 은총의 선물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를 사랑하시어 당신의 외아들을 보내주신 하느님께서는 아들의 수난과 죽음을 통해 아낌없는 사랑을 전해주셨으며, 부활을 통해 사랑을 완성하셨습니다. 하느님 사랑의 완성은 바로 구원의 은총입니다. 부활찬송의 노래처럼, 예수님께서는 "그리스도 신자들을 세속 온갖 죄악과 죄의 어둠에서 구원하여 은총으로써 성덕에 뭉쳐" 주셨습니다.

"우리는 그분의 죽음과 하나 되는 세례를 통하여 그분과 함께 묻혔습니다.
그리하여 그리스도께서 아버지의 영광을 통하여 죽은 이들 가운데서 되살아나신 것처럼,
우리도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되었습니다."(로마 6,4)

여러분은 사순시기 동안 부활을 준비했습니다. 오늘 거룩한 전례에 초대된 우리 모두가 함께하는 부활의 신비는,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마련하신 신비이며 하느님께서 주시는 사랑의 선물입니다. 세례를 받은 그리스도인들에게 핵심이 되는 부활신앙은 '그리스도와 함께 부활할 것을 믿는 것'입니다. 우리는 세례 성사를 통하여 이 믿음을 고백할 수 있는 은총을 얻습니다. 세례 때 우리는 그리스도와 함께 죄에 대하여 죽는 은총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부활의 삶에 동참하는 마음으로 더욱 열심히 미사에 참여해야 합니다. 미사는 우리 신앙생활의 중심이 되며, 예수님의 십자가상 죽음과 부활을 기억하고 그 신비에 참여하는 시간이자, 부활의 영광이 재현되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미사를 통해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생명, 당신의 평화와 기쁨을 우리에게 전하기 위해 사랑으로 우리에게 다가오십니다.

"말씀하신 대로 그분께서는 되살아나셨다."(마태 28,6)

부활하신 예수님을 상징하는 부활초를 바라보면서 생명의 빛이 우리 안의 어둠을 몰아내기를 청해야 합니다. 복음 말씀이 전하는 기쁜 소식, 곧 사랑으로 우리를 찾아오시는 예수님을 통하여 용기를 얻어야 합니다. 착한 목자이신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부활의 삶으로 안내하실 것입니다. 나약하여 아직도 죄의 삶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우리를 잘 아시기에 분명 보호해 주시고, 매일 새로운 삶으로 초대해 주실 것입니다. 우리는 다시 한 번 죄를 끊어버리고, 죄에 대하여 죽음으로써 그리스도와 함께 부활할 수 있는 희망을 가집니다.

우리 군종 교구는 "사랑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께로"라는 목표 아래 금년 한 해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오늘부터 시작되는 부활 시기는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하는 은혜로운 시간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이 예수님의 부활을 통해 우리에게 완성되는 순간입니다.

친애하는 군종교구 사제, 수도자 그리고 교구민 여러분! 구원의 여정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이 소중한 은총으로 새로운 삶을 살아가길 바랍니다. 더불어 하느님께서 베풀어 주신 부활의 은총을 통해 새롭게 된 우리가 하느님과 이웃을 위한 사랑으로 풍성한 결실을 맺게 되기를 희망하도록 합시다.

제자들은 주님을 뵙고 기뻐하였다. 예수님께서 다시 그들에게 이르셨다.
"평화가 너희가 함께!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이렇게 이르시고 나서 그들에게 숨을 불어넣으며 말씀하셨다.
"성령을 받아라."(요한 20,20-22)

2014년 예수 부활 대축일
천주교 군종교구장 유수일 F.하비에르 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