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원주교구 부활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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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부활메시지

+ 찬미예수님, 

코로나 바이러스가 아직도 극성을 멈추지 않았는데, 주님의 부활 대축일을 맞이했습니다. 
올해 사순절은 40일보다 훨씬 길었다는 느낌입니다. 전자 현미경 없이는 볼 수 없는 아주 작은 미물로 인해 온 세상이 혼란과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이런 고통을 허락하시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유가 있으시겠지요.

카톡에 뜬 글입니다. 
얼마나 화가 나면 마스크로 말을 못하게 입을 막을까?
얼마나 화가 나면 서로 만나지 못하게 거리를 두게 할까?
얼마나 화가 나면 더러운 검은 손을 깨끗이 씻으라 했을까?

이런 글도 있습니다. 
속삭였지만 듣지 않았습니다. 말했지만 듣지 않았습니다. 비명을 질렀지만 무시했습니다. 그래서 나는 태어났습니다. 나는 처벌하기 위해 태어나지 않았습니다. 당신을 깨우기 위해 태어났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가 무엇일까를 생각해봅니다. 
보이지 않는다고 작다고 무시하지 말라고. 이 세상은 홀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것이라고. 자기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도 배려하라고. 피조물의 영장인 인간은 지도자답게 자신들만이 아니라 다른 피조물도 생각하라고. 다른 사람들의 호소를 들으라고. 자연의 비명을 들으라고. 그리고 서로 서로에게 관심을 갖고 배려하라고. 결국 서로 사랑하라는 뜻 아닐까요?

주님의 부활을 기념하는 축일입니다.
주님의 부활은 장차 있을 우리들의 부활의 확증입니다.  
사도 바오로의 말을 기억합니다. “죽은 이들의 부활이 없다면 그리스도께서도 되살아나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 되살아나지 않으셨다면 우리의 복음 선포도 헛되고 여러분의 믿음도 헛됩니다.”(1코린 15,13-14)
우리들의 부활은 다시 죽어야 하는 소생과 다릅니다. 
우리들의 부활은 봄이 되면 다시 피어나는 꽃과도 다릅니다. 
그 부활은 “어떠한 눈도 본 적이 없고 어떠한 귀도 들은 적이 없으며 사람의 마음에도 떠오른 적이 없는 것들을 하느님께서는 당신을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마련해 두신”(1코린 2,9) 것입니다. 
그렇게 부활한 우리들의 삶에는 마스크도 없을 것이고, 거리 두기도 없을 것입니다. 
우리 그리스도 신앙인들은 장엄한 부활의 기적을 믿고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이 말씀하십니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요한 20,19)
여러분 모두에게 주님의 평화를 기도합니다. 

2021년 부활 대축일에
천주교 원주교구 조규만 바실리오 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