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문헌
2020-04-16 16:08
2020-04-16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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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고독 안에서 코로나바이러스로 더 많은 이가 죽어갑니다

교황청 평신도와 가정과 생명에 관한 부서

노인: 고독 안에서 코로나바이러스로 더 많은 이가 죽어갑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일깨워 주신 대로, 이 “예기치 못한 심한 폭풍우” 한복판에서 “우리는 같은 배를 탄 사람들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 배 안에는 노인들도 있습니다. 다른 모든 이와 마찬가지로 노인들도 연약하고 길 잃은 사람들입니다. 오늘 우리는 노인들에게, 우리 각자의 삶에 함께해 주었던 그 애정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고자 그리고 교회의 어머니다운 사랑이 그들 각자에게 가닿을 수 있도록, 염려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모든 이에게 어려운 요즘 이 시기에, 노인 세대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세계적 확산으로 가장 큰 희생을 치르고 있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이탈리아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으로 목숨을 잃는 사람들 가운데 70세 이상의 고령자가 80%를 넘는다고 합니다.

몇 주 전에,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밝히셨습니다. “고독은 질병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랑과 친교와 영적 위로가 있으면 우리는 이 병을 치유할 수 있습니다.” 교황님의 이 말씀 덕분에 우리는, 실제로 몸이 쇠약할 때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치명적이라면 먼저 고독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가족들과 멀리 떨어져 사는 많은 사람의 고독사 비율이 높은 것도 우연은 아닙니다. 고독한 상태에서 실제로 몸과 마음이 쇠약해져 참담한 방식으로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들이 놀라울 정도로 많은 것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방치의 상황을 해결하고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재 상황에서, 이는 인간 생명을 구하는 것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이 특별한 시기에 교회는 이러한 의미의 많은 사업을 추진하며 노인을 돕는 분야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가정 방문을 지속하기가 불가능한 현재 상황을 고려하여, 교회는 새롭고 창의적인 형태로 함께 있어 주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혼자 있는 이들과 통화하거나 그들에게 영상이나 음성 메시지를 남기거나, 또는 더 전통적인 방식으로 편지를 써 보내기도 합니다. 본당별로 집에서 자가 격리 중인 이들에게 음식과 약을 전달해 주는 일도 많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거의 모든 곳에서, 사제들이 성사 집전을 위하여 계속 가정들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많은 자원봉사자, 특히 젊은이들은 기본 연대망들이 끊기지 않게 하려고 -또는 새로운 연대망을 구축하려고- 기꺼이 헌신적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태의 심각성 때문에, 우리는 모두 더 많은 일을 해야 합니다. 개인으로나 지역 교회 차원에서, 우리는 노인들을 위하여 많은 일을 할 수 있습니다. 노인들을 위하여 기도하고, 고독의 병을 치유해 주며, 연대망을 활성화하는 등,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습니다. 한 세대가 이토록 심각한 타격을 입는 상황 앞에서, 우리는 공동의 책임이 있습니다. 이 공동의 책임은, 모든 인간 생명의 지극히 소중한 가치에 대한 인식에서 그리고 우리 선조들과 조부모를 향한 감사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입니다. 우리 각자가 삶의 크고 작은 풍랑 속에서 보호와 보살핌을 받아왔듯이, 우리는 이 폭풍우 속에서 노인들을 보호하고자 새롭게 온 힘을 쏟아야 합니다. 노인들을 홀로 내버려 두지 맙시다. 고독 안에서 코로나바이러스로 더 많은 이가 죽어가기 때문입니다.

요양 시설에서 살아가는 이들에게 각별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날마다 그들의 비참한 여건에 대한 소식을 듣고 있습니다. 또한 거기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들도 이미 수천 명에 달합니다. 이토록 허약한 많은 사람이 한 장소에 집중되어 있지만 제대로 된 보호 규정도 없는 이러한 열악한 상황은, 그들을 돕는 사람들의 헌신과 때로는 희생이 있다 하여도, 통제가 매우 힘든 상황을 초래하였습니다. 여러 상황을 살펴볼 때, 현재의 위기는 멀리 떨어진 지역에 대한 지원과 치료를 방기한 결과입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복잡한 상황 속에서도, 요양 시설에서 살아가는 노인이나 독거 노인, 병든 노인의 생명을 구하는 일이 다른 그 어떤 사람을 살리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는 사실을 밝혀 둘 필요가 있습니다. 세계적 감염병이 아직은 통제 가능한 차원에 있는 나라들에서는, 노인들을 보호할 대책 마련이 여전히 가능합니다. 상황이 더욱 참담한 나라들에서는 긴급 해결책을 모색하고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이는 우리 교회 공동체들과 우리 사회의 미래에 영향을 줄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최근에 말씀하신 대로, “노인은 교회의 현재와 미래”이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겪고 있는 고통 속에서 우리는 미래를 내다보도록 부름받고 있습니다. 많은 자녀들과 손주들의 사랑 안에서, 그리고 도움을 주는 이들과 자원봉사자들의 보살핌 안에서, 예수님의 시신을 모시고자 무덤을 찾은 그 여인들의 연민이 되살아납니다. 그 여인들처럼 우리도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여자들처럼 우리도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 주신 그 연민을 실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 여인들처럼 우리도 두려워하지 말라고 당부하는 천사의 말씀을 믿는다면, 위험하거나 소용없어 보일 때에도 도움이 필요한 이들 곁에 있어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이내 깨닫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전 세계의 조부모와 노인을 위한 기도 안에서 우리 모두 하나 됩시다. 생각과 마음으로 그들에게 가까이 다가갑시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어디에서나 그들이 혼자가 아니라고 느낄 수 있게 행동합시다.

2020년 4월 6일
교황청 평신도와 가정과 생명에 관한 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