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문헌
2019-06-10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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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선교 지역의 만민 선교사 양성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선교 지역의 ‘만민’ 선교사 양성


선교 인력 양성과 관련한 현재의 가장 시급한 문제들에
대처하기 위한 몇 가지 지침

 

[차 례]

머리말

1. 인류복음화성의 양성 책임
2. 현실을 신앙으로 해석할 줄 알기
3. 모든 이에게 필요하고 요구되는 양성
4. 교회의 미래는 양성 위에 세워진다
5. 현대의 도전들에 대응할 수 있는 양성
6. 양성자들의 양성
7. 양성의 일반적 문제들에 관한 실질적 제안들

제1부 지역에서 양성을 위한 기준과 지침

I. 모든 범주의 선교 인력을 위한 공동 지침
8. 온 교회가 선교적이다
9. 개별적이며 토착화한 포괄적 양성
10. 성덕의 이상을 지니고 그리스도를 따르기 위한 양성 프로그램들
11. 양성에서 주교의 구체적인 봉사
12. 공동 양성 지침을 위한 실질적 제안들

II. 다양한 범주의 선교 인력을 위한 특별 양성 지침
가. 사제들
13. 교회 안의, 교회를 위한 사제 양성
14. 사제 정체성의 위기
15. 주교와 사제들의 관계
16. 열정적인 영성 생활
17. 지적 수양
18. 계속 교육
19. 사제 양성을 위한 실절적 제안들

나. 봉헌 생활자 양성을 위한 지침
20. 선교에 대한 확고한 기여
21. 선교를 위하여 형제적 삶 안에서 하느님께 봉헌되어
22. 양성 프로그램
23. 봉헌 생활자 양성을 위한 실질적 제안들

다. 평신도 교리교사 양성을 위한 지침
24. 교회 사명에서 가장 중요한 교리교육
25. 성덕의 영적 성장과 지적인 준비
26. 사목적인 양성
27. 교리교사 양성을 위한 실질적 제안들

제2부 선교 지역의 신학교와 양성자들의 양성을 위한 교육 지침

28. 신학교와 양성자들을 위한 특별한 관심

I. 신학교
29. 일치의 열쇠인 양성
30. 양성자와 피양성자의 관계
31. 지원자 식별과 예비 교육 기간
32. 토착화한 양성
33. 성소 식별을 위한 실질적 제안들

가. 인간적 영적 양성
34. 예수님과 참된 만남
35. 전례 생활
36. 체계적이고 규칙적인 영성 수련
37. 영성 지도
38. 선교 영성
39. 하느님의 선물인 순교의 이타적 영성
40. 인간적 덕목과 규율
41. 성교육과 사제 독신 생활
42. 영적 인간적 양성을 위한 실질적 제안들

나. 지적 문화적 교육
43. 건전한 교리 내용과 적합한 방법론
44. 계시의 전달자들
45. 지적 문화적 양성을 위한 실질적 제안들

다. 사목적 양성
46. 출발점
47. 봉사 정신
48. 가정, 계층, 여러 민족 집단과 이루는 관계
49. 토착화
50. 다른 그리스도인들, 다른 종교들과 나누는 대화
51. 사도직 활동의 재정 관리
52. 사목 교육을 위한 실질적 제안들

II. 양성자들의 양성
53. 양성자들의 양성
54. 적합하고 전문화된 양성
55. 교육 공동체
56. 인류복음화성 산하 대학들과 교육 기관들
57. 신학교와 유사 기관들의 양성자들을 위한 특수 과정
58. 양성자들의 양성을 위한 실질적 제안들

결 론
59. 새 복음화를 위한 양성

 

 

머리말


1. 인류복음화성의 양성 책임

교황청 인류복음화성은 젊은 교회들에서 선교 활동을 하고 있는 모든 사람이 되도록이면 그들의 임무에 필요한 충분한 준비와 자질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여 그들의 양성에 언제나 특별한 책임을 보여 왔다.

최근, 이러한 책임은 로마와 여러 대륙에서 시작된 몇몇 계획들로 구체화되었고, 인류복음화성의 최근 총회들에서 거듭 거론되었다. 선교 인력의 자질을 크게 향상시킨 총회들은 그 문서들을 기억하는 것으로 충분할 것이다. 「대신학교 교육 지침」(1987.4.25.), 「인류복음화성 산하 교회의 교구 사제 사목 지침」(1989.10.1.), 그리고 「교리교사 지침」(1993.12.3.)이 그것이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오늘날 인류복음화성은, 선교 발전을 위해서는 사도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자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그 어느 때보다 깊이 확신하고 있다. 현재의 사회-종교적 상황에서 선교가 갈수록 심각하고 새로운 도전들에 직면하여야 한다는 것을 생각할 때, 이러한 확신은 더욱 확고해진다. 그러므로 마땅히 온 교회의 우선 과제로 여겨지는 인력 양성은 특히 선교 지역, 그 가운데에도 그리스도교가 아직 시작 단계에 있으면서 그 구체적인 모습을 갖추어 가고 있는 지역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인류복음화성은 과거의 성과들을 이어, 2003년 5월 22일부터 24일까지 로마에서 열린 제17차 총회에서 젊은 교회들의 선교 인력, 곧 신학생, 사제, 봉헌 생활자, 교리교사, 평신도 양성에 관한 전반적인 재검토를 제안하였다. 이러한 검토는, 선교 발전에 더욱 직접적으로 관련된 모든 분야에 걸쳐 이루어졌기 때문에, 선교 주체의 양성과 관련된 온갖 문제를 다 포함할 수는 없었으며, 본질적이고 더욱 시급한 측면들에 국한되어야 했다. 총회에 참석한 추기경, 대주교, 주교, 그 밖의 다른 참석자들의 빈틈없고 노련한 기여로 새롭고 고무적인 종합적 검토가 이루어졌으며, 이는 인력의 자질을 지속적으로 쇄신하고 그들의 사목 활동과 선교 활동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데에 매우 긍정적으로 이바지하였다. 이 문서를 작성하면서 인류복음화성은 이미 알려진 교리적 측면보다는 문제들의 구체적인 측면을 우선하였다. 따라서 각 부분의 마지막에는 논의에서 이해한 대로 ‘실질적 제안들’을 제시할 것이다.

2. 현실을 신앙으로 해석할 줄 알기

역사적으로 지금과 같은 특별한 시기에는 선교 지역에 선교 인력 양성에 영향을 미치는 일련의 문제들이 분명히 존재한다. 강조점은 다소 달라졌을지 모르겠지만 과거부터 이어져 오는 문제점들이 있는가 하면, 새로운 문제점들도 있다. 모든 선교 인력을 고려 대상으로 하는 만큼, 일반적인 관심사에 속하는 문제점들이 있는가 하면, 개별 범주에 속하는 특정한 문제점들도 있다. 그러나 명백히 문제점들이 어느 곳에서나 같은 방식으로 드러나지는 않는다. 또한 문제점들이 여러 영역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날 때에, 어떤 영역에서는 더욱 분명하게 드러나는 반면, 어떤 영역에서는 분명하지 않거나 아예 드러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경우에, 실제의 선교 현실에 대하여 부정적인 인상을 받을 위험이 언제나 존재한다. 이것은 근본적으로 걸림돌이 될 수도 있지만, 선교란 어제도 오늘도 “너희는 온 세상을 두루 다니며 모든 사람에게 이 복음을 선포하여라.”(마르 16,15) 하신 예수님의 명령을 끈기 있게 실천해 가는 데에서 모든 사도적 활력을 얻기 때문에,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그러므로 인류복음화성은 하느님과 선교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이 해낸 ‘놀라운 일들’에 감사를 표명하고자 한다. 활력이 넘치고, 그 구성원들의 그리스도인다운 열정으로 타오르며, 순교도 마다하지 않는 신앙과 사랑과 성덕의 꽃으로 활짝 피어나는 젊은 교회들을 바라보는 것으로 충분할 것이다.

이러한 생각은 우리를 미래의 희망으로 이끈다. 그러한 희망에 대한 여러 가지 구체적인 징후들 가운데에는, 자체적으로 목자가 있는 개별 교회들의 증가, 그리스도인 공동체의 수적 양적 성장, 선교에 영향을 미치는 수많은 교회 운동, 특히 특별 성소의 발전과 은사의 번창, 교회가 시민 사회의 생활과 발전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들 수 있다. 선교 지역에서 교회의 미래는 또한 새롭거나 오래된 다른 교회들과 은총을 나누는 차원에서 신앙의 한 이유가 되며, 충만한 교회 친교의 구체적인 표지가 된다. 따라서 우리는 구체적으로 우리에게 도전하는 문제들에 관심을 집중하여 그것들을 이해하고 해결책을 찾아야 하면서도, 감사와 희망의 마음으로 벅차오른다.

3. 모든 이에게 필요하고 요구되는 양성

그러므로 선교 인력 양성은 누구나 인정하는 중요한 문제이다. 오늘날과 같은 사회 상황에서 모든 사람은 생각을 바꾸고 회개할 필요가 있다.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도 거룩한 복음 전파자를 길러 내는 것으로 이해되는 양성이 교회의 우선 과제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와 주교대의원회의들, 교황들의 가르침은 특히 예수님의 신비와 세상과 역사 안에 특별하게 현존하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이해하고 실천하는 일에서 교회 공동체와 모든 그리스도인이 함께할 의무를 크게 강조해 왔다.

양성은 개인이 성장하고, 그리스도의 인격과 사명과 삶에 점차 일치되어 가는 과정이며, 그리스도와 함께하는 신학적 여정이다. 양성자들 또한 예수님과 함께 걸어가는 사람들이다.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고르신 제자들을 몸소 가르치시고, 그들에게 하느님 나라의 신비를 전해 주셨다(마태 10,1-4; 마르 3,13-14; 4,11; 루가 6,12-16; 요한 2,11-12; 14,5-11; 15,26-27 참조).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선교에 대비하고 열의로 힘을 북돋우도록 그들을 먼저 당신의 직무와 연결시키시고, 그다음 그들에게 성령을 보내셨다. 그리스도께서는 탁월한 양성자이시다.

4. 교회의 미래는 양성 위에 세워진다

양성은 그리스도의 증인들을 준비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리스도의 증인은 그리스도를 직접 체험하고 그리스도인 생활의 모범이 되는 사람이다. 그의 생활 방식은 그리스도와 그분의 복음을 드러낸다. 선교 회칙 「교회의 선교 사명」(Redemptoris Missio)은 “선교의 첫째가는 아주 중요한 형태는 그리스도교 생활의 증거”1)라고 말한다. 그리스도와 동떨어진 그리스도인의 사명은 없다. 선교사는 그리스도를 직접 만난 다음, 끊임없이 그분을 증언한다.2)

그리스도와 맺는 이러한 인격적인 관계가 없으면, 양성은 피상적인 것에 머물고 견고한 토대를 잃게 된다. 그리스도의 증인으로서 하는 말이 견고한 토대를 갖지 못하면, 선교와 교회의 미래는 위태로워진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는 교황 바오로 6세의 교황 권고 「현대의 복음 선교」(Evangelii Nuntiandi)를 언급하시며, “세계는 ‘보이지 않는 분을 본 듯이’ 신을 알고 신과 가깝게 지내며 신에 대해서 말해 주는 복음 선포자를 찾고 있다.”3)고 상기시키신다.

5. 현대의 도전들에 대응할 수 있는 양성

교회는 민족들과 나라들 사이에서 성사로, 다시 말해 구원의 표지이며 도구로 파견되어 살고 있다. 교회의 우선 과제가 하느님 나라를 증언하고 명확하게 선포하는 것이라면, 오늘날 교회는 그 어느 때보다 더, 신앙의 토착화와 문화의 복음화, 다른 종교와 갖는 대화, 사회 커뮤니케이션 매체의 사용, 인간 이동에 대한 관심, 복음의 가치들에 비춘, 또 그 가치들에 따른 정의와 평화의 증진이라는 어렵고도 근본적인 임무에 직면하여야 한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 강조하셨듯이, “교회는 특히 선교 지역 국가들에서 자발적이고 헌신적으로 복음에 봉사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을 필요로 한다. 그들은 모든 문화적 인종적 민족적 장벽을 무너뜨리고, 환원주의나 상대주의에 빠지지 않으면서도 ‘시대의 징표’를 연구하고 ‘말씀의 씨앗’을 발견할 능력이 있고, 정의와 평화의 가치들을 증진할 준비가 된 이들이다.”4)

6. 양성자들의 양성

신학교와 지역의 봉헌 생활회, 또 교리교사 양성소에서 양성자들을 넉넉히 하려는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목적을 이루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가끔은 단지 양성자의 수가 충분하지 않은 것이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책임자의 준비나 적합성, 안정성이 문제인 경우가 더 많다. 다행스럽게도, 분명히, 섭리적인 예외들이 있으며, 상황이 어디에서나 똑같이 심각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확실히 문제는 있으며 젊은 교회들을 위한 임무에 적합한 선교 인력을 보장하려면 이를 마땅히 고려하여야 한다. 따라서 인류복음화성은 이 문제를 특별히 고려하여 이 문서 52항 이하에서 유용한 제안들을 제시하고 있다.

7. 양성의 일반적 문제들에 관한 실질적 제안들

가. 양성이 최우선 과제임을 분명하게 확신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 설립된 교회 공동체들이 급속하게 확장되고 있다. 사실 그 발전 과정에서 때때로 결함이나 문제점들이 드러나기도 했기 때문에, 체계적인 계획에 힘입어 현 상황의 요구에 들어맞고 서로 다른 환경에서 복음을 ‘토착화’하는 데에 주의를 기울이는 자질 있는 사목 인력의 양성을 주장하는 것이 절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5)

나. 선교 교육에서 중심 자리를 차지하실 분은 그리스도와 그분의 성령이심을 강조하여야 한다. 양성자들은 자신들이 비록 주된 역할을 하고 있다 해도, 성령의 움직임에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하며 동시에 피양성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촉진하여야 하고, 피양성자들은 자신들의 양성에 일차적인 책임이 있음을 인식하여야 한다.

다. 선교 지역의 양성에서 양성자들에 대한 특별 교육은 탁월하고 특별한 자리를 차지하여야 한다. 이를 위하여 인류복음화성은 새로운 활동 계획과 전문 시설을 제공하고자 한다.

 

제 1 부
선교 지역에서 양성을 위한 기준과 지침

 

I. 모든 범주의 선교 인력을 위한 공동 지침


8. 온 교회가 선교적이다

선교 지역에서 양성을 위하여 명심하여야 할 근본 지침은 선교는 본래 교회의 고유한 본질에 속한 것이라는 사실이다.6) 따라서 교회 사도직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은 강한 선교 의식을 지녀야 한다.

주교들은 서품을 통하여, 또 주교단의 일원으로서, “세상 어디에서나 복음을 선포할 임무”를 맡았으며, 그리스도의 이름을 전파하기 위하여 “주교들끼리, 또한 베드로의 후계자와 협력”하여야 한다.7) 사제들도 사제 서품을 통하여 어떤 특별한 은혜를 받는다. 그 은혜는 사실 “한정되고 제한된 어떠한 사명이 아니라 ‘땅 끝까지’(사도 1,8) 광대하고 보편적인 구원 사명을 위하여 사제들을 준비시키는 것이다.”8) 이러한 사실에 대한 인식은 신학교 양성에서 시작되어 발전함으로써 모든 사제가 자신을 세상을 위한 선교사로 분명히 자각할 수 있게 하여야 한다. 또한 봉헌 생활회 회원들은 “자기의 봉헌에 의하여 교회의 봉사에 헌신하는” 순간부터 “자기 소속회의 고유한 방침대로 선교 활동에 특별히 열중할 의무가 있다.”9) 그러므로 모든 지원자는 수련기부터 선교 임무에 대비하여야 한다. 주교의 명령으로 확인되는 교리교사들의 특별한 소명은, 형제들을 그리스도인 생활로 이끌 수 있는 바로 그 능력 때문에 특별한 선교적 차원을 지니며, 특수한 양성을 필요로 한다. 젊은 교회들에서 그러하듯이, 수많은 비그리스도인과 접촉하며 살아가는 교리교사는 “나에게는 이 우리 안에 들어 있지 않은 다른 양들도 있다. 나는 그 양들도 데려와야 한다. 그러면 그들도 내 음성을 알아듣고 마침내 한 떼가 되어 한 목자 아래 있게 될 것이다.”(요한 10,16) 하신 착한 목자의 말씀이 자신에게 하신 말씀처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교리교육 기관들은 선교 차원의 양성에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9. 개별적이며 토착화된 포괄적 양성

양성은 개인의 성장 과정으로, 이를 통하여 선교 일꾼이 되고자 준비하는 지원자는 인간적 양성에서 시작하여, 그리스도의 인격과 사명, 생애를 닮아 간다. 양성은 당신 제자들을 직접 양성하셨던 그리스도와 함께하는 여정이다(마르 4,11 참조). 탁월한 양성자이신 그리스도께서는 당신 성령을 통하여 활동하신다. 양성에서 그리스도와 성령의 이러한 중심적인 역할을 강조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양성자들은 본질적인 역할, 곧 성령의 움직임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피양성자들의 참여를 증진할 수 있는 역할을 한다. 양성이 통합적이려면 역사 안에 자리를 잡고 깊이 토착화하여야 한다.

중요한 것은, 양성 과정이 점진적이고 조직적이며 완전하고 간결하여야 하며, 사목적 선교적 임무를 고려하여, 특히 각 사람의 개인적 성소의 요구를 명심하면서, 개인의 모든 차원, 다시 말해 인간적이고 지적이고 영적인 차원까지 확대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양성은 선교가 무엇보다도 지역 교회의 책임이며 역사 안에서 그리고 특정한 문화적 상황 안에서 언제나 복음에 비추어 이루어진다는 확신에서 시작된다. 토착화는 오늘날 그 어느 때보다 선교에 더욱 중요하다.

이러한 임무에서 우리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 하신 말씀에서 힘을 얻는다. “체계적인 프로그램에 따라, 현재의 요구에 적합하고 복음을 다양한 상황에 ‘토착화하는’ 데에 주의를 기울이는 유능한 사목 인력의 양성을 강조하는 일이 시급해 보인다.……`막대한 사명을 수행할 유능하고 착실한 복음 전파자를 준비시킬 수 있는 통합적인 양성이 절실히 요구된다. 이를 위해서는 길고 꾸준한 과정이 요구되며, 그러한 과정을 통하여 성서적 신학적 철학적 사목적으로,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요한 14,6) 그리스도와 맺는 인격적 관계를 강하게 인식하게 된다.”10)

10. 성덕의 이상을 지니고 그리스도를 따르기 위한 양성 프로그램들

모든 양성 프로그램에서 “성덕을 강조하는 일이야말로 그 어느 때보다도 시급한 사목 임무”11) 라는 사실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 선교 일꾼들이 성덕 안에서 자신을 단련하도록 준비시키고, 지도하고, 동반해 주려면 모든 양성 프로그램이 구체적인 요소들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인간적 차원에서는, 인간 본성의 고유한 자질들, 특히 도덕심으로 인간성을 풍요롭게 키운다. 그렇게 하여 견고한 인간적 토대가 복음의 이상을 뒷받침한다. 인간적 가치의 발달은 참된 그리스도인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되며,12) 따라서 모든 성소의 참된 선교사 양성에도 필수적이다.

지적 차원에서는, 신학적 철학적 양성은 인간적인 토대와 철학과 신학의 기본 특징 위에서 증진하며, 학습의 목적은 진정으로 보편적이고 선교적인 사제 생활이나 봉헌 생활 또는 평신도 생활을 구축하는 것임을 잊지 않는다.

신앙의 차원과 하느님과 이루는 친교 차원에서는, 기도와 성사 생활을 통하여 영성과 선교를 위한 입문 지침을 찾고, 그와 동시에 하느님 말씀과 교회 교도권에 대한 참된 충실성을 보장한다.

사목적 차원에서는, 민족이나 계급 또는 그 밖의 차별 없이 이타적인 봉사 정신을 강조한다.

11. 양성에서 주교의 구체적인 봉사

주교의 고유한 삼중 직무(가르치고 거룩하게 하며 다스리는 직무)는 하나의 단일한 선교적 역동성 안에 통합된다. 자기 개별 교회 안에서 첫째가는 선교사인 주교는 선교 인력 양성에 특별한 책임이 있다.

가르치는 직무에 따라, 주교는 가톨릭 교육 기관인 대학교, 신학부, 신학교, 종교 학문 기관과 학교들에서 참신앙을 가장 먼저 선포하고 가르칠 사람들의 양성에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거룩하게 하는 직무에 따라, 주교는 성사 집전과 성사 규율의 보호와 관련하여, 또 성사 집전을 위임받은 사람들의 양성에 대하여 주된 책임이 있다.

다스리는 직무에 따라, 모든 주교는 하느님과 형제들 앞에 자유롭고 성숙하며 책임 있는 인물들을 양성하는 데에 노력을 집중하여야 한다.13)

12. 공동 양성 지침을 위한 실질적 제안들

가. 참된 선교 정신을 지니고, 선교가 “아직 시작 단계에 있으며”14), “가서 제자로 삼아 세례를 베풀어라.”(마태 28,19) 하신 그리스도의 명령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구속력이 있고 적절하다는 것을 확신하고 있는 선교 인력(사제, 봉헌 생활자, 평신도 교리교사들)을 양성할 중요한 의무가 있다.15)

나. 모든 양성소의 프로그램들은 ‘복음 전파자’ 양성을 유일한 목적으로 삼는다. 복음 전파자는 건전하고 원만하며 진실하고 지역 문화에 적합한 인성을 갖추어야 하며, 무엇보다도 복음의 성덕을 열망하여야 한다.

다. 주교는 가장 완전한 의미에서 재능이 가장 뛰어난 사람들 가운데서 양성자들을 선발할 의무가 있다. 또한 주교는 체계적으로 프로그램을 만들고, 자기 사제들과 교구 소속 수도자들, 교리교사들, 그리고 공동체에 봉사할 임무가 있는 모든 기관의 입문 교육과 계속 교육에 관심을 가질 의무가 있으며, 양성자들의 양성에도 특별한 책임이 있다.16)


II. 다양한 범주의 선교 인력을 위한 특별 양성 지침


가. 사제들


13. 교회 안의, 교회를 위한 사제 양성

교회의 일치는 주로 자기 주교들과 친교를 이룬 사제들의 일치로 드러난다.17) 사제직은 사제가 “성화와 복음화의 구체적인 수단을 발견할 수 있는”18), 사제 양성을 위한 특별한 자리이다.

교회 안에서 사제직은 교계적 특성을 지니며, 이 교계는 하느님과 인간에게 봉사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므로 사제직 안에는 우월성이나 개인 또는 집단의 이익을 추구할 여지가 없다. 사제는 자신이 자신에게 속한 것이 아니며, 자신은 시간 안에서 그리스도의 사명을 계속해 나가는 몸인 교회의 지체라는 것을 알고 있다.

14. 사제 정체성의 위기

사제 양성의 주제를 솔직하게 다룬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제8차 정기 총회는 성소의 위기가 사제 정체성 위기의 직접적인 결과라는 것을 인정하였다. 직무 사제직의 본질과 사명을 정확하고 깊이 있게 이해하는 것은 사제 정체성의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길이다.19)

사제직에서 물러나는 이유들을 이 정체성의 위기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이 위기는 또한 사제 성소 영역, 특히 선교 성소 영역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왔다. 그러므로 사제를 대사제이시며 착한 목자이시고 신랑이시며 종이신 그리스도와 일치시키는 존재론적 유대에 대한 인식을 다시 일깨움으로써, 사제가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행동하는 ‘또 다른 그리스도’(Alter Christus)가 되게 하여야 한다. 이러한 정체성은 신학교에서부터 시작하여 사제의 전 생애에 걸쳐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양성의 근저를 이루어야 한다.20)

15. 주교와 사제들의 관계

선교 지역에서 주교들은 사제들과 가까이 있으면서 사제들의 영적 성장을 위하여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고, 그들이 사제의 정체성을 열심히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사제들에 대한 주교의 특별한 애정은, 사제들의 사목 직무의 첫 단계부터 시작해서, 그들의 직무 생활의 중요한 단계마다 아버지이며 형제로서 그들과 동행함으로써 나타난다.……`모든 교구장 주교의 첫째가는 의무 가운데 하나가 사제단을 영적으로 보살피는 일이다.”21) 또한, 주교는 사제와 평신도의 생활 방식 사이에는 일치하지 않는 면이 있다는 굳은 확신을 가지고, 사제들이 한결같은 삶을 통하여 그들의 정체성을 드러내고 그리스도교의 가치들을 삶으로 증언하면서 이 가치들을 꾸준히 일깨울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16. 열정적인 영성 생활

사제는 전 생애를 통하여 성덕을 추구하고 그리스도와 인격적으로 만남으로써 통합적 양성 과정을 계속해 나갈 임무가 있다. 이 과정에서, 사제는 사랑을 베풀고 기도하며 그리스도교 덕목들을 실천하면서 생활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무엇보다도 개인 차원에서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수단들, 곧 겸손과 마음의 온유함, 자신을 돌보지 않기, 순종, 정결, 세속적 재화를 멀리하는 자세를 지니는 것이 중요하다. 공동체 차원에서 영적 성장을 위한 또 다른 유용한 수단은 사제들 간의 형제적 생활로, 이로써 사도직에 헌신하면서 가능하고 적절한 방식으로 완성에 이른다.

17. 지적 수양

사제는 통상적으로 자신의 활동을 수행하면서 거룩한 지식을 심화하고, 교황의 교도권적 가르침과 로마 교황청 부서들이나 소속 개별 교회에서 나오는 문서들에 관하여 신학적으로나 사목적으로 늘 새롭게 발전할 수 있는 시간과 방법을 찾아야 한다.

사제들을 공부시키려고 외국에 보낼 때에는 지역 교회에 대한 그들의 사랑과 헌신이 약해지지 않도록, 또 그들이 보편성에 대한 의식을 심화하여 보편 선교에 투신하려는 마음을 안고 귀국하겠다는 바람을 지니도록 세심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18. 계속 교육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상에서 효과적으로 복음을 선포하려면  모든 사람, 특히 선교 지역의 사제들에 대한 계속 교육이 필요하다. 선교 지역 국가들에서는 계속 교육을 계획하거나 실현하는 것이 쉽지 않으며22) 계속 교육이 성장을 향한 일상적인 경로가 되기보다는 단발적인 행사에 그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는, 주교는 자신들의 양성에 일차적 책임이 있는 사제단과 친교를 이루어, “계속 교육이 아무렇게나 되는 대로 이루어지는 그런 교육이 아니라 주제들을 용의주도하게 체계적으로 제시하는, 다시 말해서 단계적으로 서서히 전개되고 분명한 형식을 갖춘 그러한 교육이 될 수 있도록 해 줄 수 있는 계획과 프로그램을 마련할”23) 책임이 있다고 적절하게 밝히신다.

사제 양성 프로그램에서, 사제들은 다양한 계획들에 몸담으면서 영성 생활과 희생정신, 하느님께 봉사하려는 마음의 준비, 선교 정신, 그리스도와 교회와 맺는 인격적 관계를 강화함으로써 사제의 인호를 더욱 풍부하게 하는 데에 기여하며, 이 모든 것은 사제가 자신의 직무와 교회에 봉헌된 ‘또 다른 그리스도’라는 자기 정체성을 유지하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매우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24)

19. 사제 양성을 위한 실질적 제안들

가. 신학교에서부터, 사제들은 모든 차별, 특히 인종 차별에서 벗어나, 보편 사제직의 교회적 본질을 받아들인다. 그리하여 또한 사제들은, 사랑 안에서 일치를 드러내고 일치의 가시적 토대가 되는 로마 교황과 보편 교회에 대한 사랑으로 이어지는 개별 교회에 대한 진실한 사랑을 키워 나간다.

나. 모든 주교는 자신의 사제들과 개인적으로나 공동으로 정기적으로 만나는 계획을 세워, 사제들이 자신들의 영성 생활을 강화할 수 있게 장려하고 돕는다. 또한 주교는 연례 영성 수련과, 고해성사, 영성 지도 등을 위한 월례 피정을 계획한다.25) 올바른 교리와 모범적인 생활을 통하여 이러한 활동을 활성화하여야 할 것이다.

다. 교회는 사제들의 영성 생활을 돕는 운동과 단체들을 장려한다. 단, 그러한 운동과 단체들은 승인된 정관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주교들은 성령께서 교회에 주시는 은사들을 실천하고자 하는 사제들을 지원하여야 한다.26)

라. 주교들은 외국에서 학위를 이수하도록 선정한 사제들을 신청자들 가운데서 뽑는 것이 아니라, 영적으로나 지적으로 필요한 능력을 갖추어서 한결같이 사제의 영성을 실천하고 교회의 교도권에 충실하여 적임자로 여겨지는 사람들 가운데 선발하여야 한다.

마. 계속 교육을 위하여, 특히

─ 신학교에서부터 독서와 공부에 대한 취미, 성찰과 같은 부분에서 사제들이 끊임없이 자기 발전을 하도록 도와줄 수 있는 요소들을 학습 과정에 포함한다.

─ 사제들이 교회의 문서나 가르침을 알고 깊이 연구하여, 이를 신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단기 교육 과정을 마련할 수 있다.27)

─ 사제들을 위한 양성 프로그램에서, 아버지이며 목자인 주교와 또 계층이나 부족이 서로 다른 출신의 사제들과 친교를 증진할 수 있게 하는 특별한 자리를 마련하여야 한다.

─ 사제 서품 뒤 처음 5년 동안은 인간적 영적 사목적으로 함께해 주는 일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하며, 이를 위하여 따로 알맞은 계획을 세워야 한다.


나. 봉헌 생활자 양성을 위한 지침


20. 선교에 대한 확고한 기여

교황 성하께서는 남녀 수도자들 곧 일반 봉헌 생활자들의 특별한 선교 역할에 대하여 여러 번 강조하셨다.28) 사실 봉헌은 전적으로 그리스도를 따름으로써 사도에게 힘을 주고, 그에 따라 선교 활동을 놀라운 방식으로 증진시킨다. 여기서는 양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몇 가지 사실을 강조하는 것이 유용할 것이다.

국제 수도회들은 더욱 나은 여건과 더욱 풍부한 자원으로 양질의 양성을 해 줄 수 있는 위치에 있으며, 선교 지역에서 자신들의 은사를 토착화하는 데에 전념하고 있다. 때때로 이들 수도회들은 젊은이들이 수도회 자체의 은사와 사명, 영성을 알고 실천하는 것보다는, 생활 방식을 개선하거나 외국에서 공부하고 일할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에 수도회에 지원하도록 유인한다는 비난을 받기도 한다.

지역 수도회들은, 특히 교구 설립 수도회로 회원 수가 적은 수도회일 경우, 때때로 양성 수단이 매우 부족하다. 이러한 수도회의 불충분한 양성은 봉헌 생활 자체의 정체성을 밝히고 성소를 받아들이는 데에도 부족함을 가져온다.

21. 선교를 위하여 형제적 삶 안에서 하느님께 봉헌되어

남녀 봉헌 생활자들은 하느님과 하느님의 일에 전적으로 봉헌된 사람들이다. 자신을 하느님께 봉헌한 행위 안에는, 각자의 은사에 따라 특별한 방식으로 교회에 봉사하고 교회의 보편적 사명에 헌신할 임무도 포함되어 있다. 이는 자신의 삶을 완전히 내어 주는 삶을 살도록 요구하는 힘든 성소이다. 따라서 봉헌 생활자들을 양성할 때에는 그리스도께 특별히 동화되고 개별 교회는 물론 보편 교회와 참으로 조화로운 일치를 이루도록 이끌어야 하며, 이는 구체적으로 교황과 주교에게 온순하게 순종하며 교도권을 충실히 따르게 한다.29)

또한 봉헌 생활자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참된 제자임을 알아볼 수 있는 첫째가는 표지인 사랑을 증언하도록 요구받는다. 교황 성하께서도 이러한 측면을 매우 강조하시면서, 봉헌 생활자들은 “선교를 위한 형제적 공동체 생활이라는 그 고유의 또 다른 모습”30)으로 그리스도의 사명에 참여한다고 단언하신다. “공동체 생활은 양성 초기부터 봉헌의 본질인 선교적 차원을 드러내야 한다.”31) 출신 민족이나 계층이 서로 달라서 봉헌 생활자들 사이에 어려움이 생길 때, 공동체 생활은 선교에 투신하는 가정생활이라고 정의한다면 이러한 어려움은 더욱 쉽게 극복될 수 있다.

22. 양성 프로그램

그리스도를 따르는 복음적 이상인 정결, 순명, 청빈은 그 지역의 문화와 관련된 요구라 하더라도 부차적인 요구에 따라 적응되어서는 안 된다. 따라서 봉헌 생활자 양성 프로그램은 봉헌 생활자들의 생활 규칙부터 분명한 특징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 영성과 관련하여, 창립 은사를 온전히 따른다. 본질적으로 그리스도 중심적이며 동시에 인간적 덕목을 성장시키는 건전한 영성을 바탕으로, 내적인 공동생활과 사람들과 사목적 만남을 키우려는 것이다.

─ 서원과 관련하여, 서원을 충실하고 온전하게 준수할 것과, 그리스도 중심적이며 교회론적이고 종말론적인 서원의 의미를 끊임없이 이야기한다.

─ 학습과 관련하여, 자신들의 사명에 맞게 훌륭한 지적 소양을 갖추도록 노력한다. 교회 문헌들에 대한 깊은 지식을 갖추어야 할 필요성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인다.

─ 계속 교육과 관련하여, 봉헌 생활의 모든 차원, 곧 영적, 인간적, 형제적, 선교적, 문화적, 전문적 차원과 자신들의 고유한 은사가 교육에 포함되도록 노력한다.32)

23. 봉헌 생활자 양성을 위한 실질적 제안들

가. 국제 수도회들은 지원자들의 성소 동기를 평가하는 데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요청이 있을 경우, 지역 수도회들의 지원자 양성 활동에도 기꺼이 협력하여야 한다. 지역 직권자와 관계에서는 아직도 유효한 「상호 관계」(Mutuae Relationes)의 지침들을 따른다.

나. 지역 수도회들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자 성실히 노력하며, 양성 지식을 풍부히 하고, 봉헌 생활에 관한 교회 문서들의 지침을 충실히 따를 의무가 있다.33)

다. 양성 프로그램에서, 양성 지도자 교육에 걸맞는 기구를 설립하는 데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며,34) 특히 국제 수도회의 경우, 다른 수도회들과 협력할 수 있다.

라. 수도회 안에서 회원들이 국적, 민족, 혈연 등을 초월하고, 합법적 장상에게 순명하여 임지와 임무 변동을 기꺼이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도록, 회원들 간의 관계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마. 봉헌 생활자들이 항구한 타당성을 지닌 인간 사상에 이바지하고 교회 교도권을 확립할 수 있도록 철학적 신학적으로 충분히 준비시킴으로써, 그들이 ‘만민’ 선교에 투신할 때에 교회의 가르침에 따라 신앙의 진리를 가르치고, 다양한 문화나 종교들과 올바른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봉헌 생활자 양성을 책임질 종교 교육 기관들을 계획한다.


다. 평신도 교리교사 양성을 위한 지침35)


24. 교회 사명에서 가장 중요한 교리교육

교리교육은 교회의 사명에서 가장 근본적인 임무이다.36) 교리교육은 점점 더 자질 있는 인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37) 이러한 자질을 갖춘 교리교사들을 선발하고 교육하는 일은 여러 선교지 나라들에게 큰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러한 투자는 교회의 사명에 도움이 된다.

특히 신앙의 토착화와 관련하여 교리교사는 흔히 목자와 신자들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한다. 교리교사는 그 지역의 언어와 방언을 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며, 또 교리에 대한 지식을 잘 갖추고 있다면 특히 사제가 외국인 선교사일 경우 사제가 전달하려는 바를 통역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교리교사들은 시골 지역과 특히 오늘날에는 소도시 지역에서, 복음화의 초석을 다지는 데에 근본적인 역할을 해 왔고 또 지금도 하고 있다. 온 선교 교회는 그들에게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 교리교사들이 헌신적인 사람들인 것은 사실이지만, 시골에 살고 있으면서도 고등 교육을 받은 젊은이들과 문화적 수준이 언제나 동등한 것만은 아니다. 또한 이에 더하여, 시골에서 도시로 옮겨 와 이제는 시골에서 받았던 것과 같은 사목적 관심을 받을 수 없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도 문제이다. 도시 지역의 교리교사들은 더 이상 한 나라에서 다른 나라로 옮겨 다니는 것이 아니라, 이 집에서 저 집으로 옮겨 다니기 때문에, 도시에 막 도착하여 흔히 고립되고 착취당하며 준거를 잃어버린 사람들이 느끼는 수용의 요구를 이용하여,38) 신앙 생활을 새롭게 시작하게 하는 출발점으로 삼을 수 있다. 이러한 모든 요구를 위하여, 오늘날 평신도 교리교사들을 가능한 한 잘 양성할 필요가 있다.

25. 성덕의 영적 성장과 지적인 준비

평신도 교리교사 양성에서 추구해야 할 첫째 목표는 성덕이다. 따라서 교리교사들에게는, 열심한 기도와 성사 생활, 도덕적 일관성, 뛰어난 교리 지식과 같은 견고한 영적 토대를 갖춘 양성이 필요하다.39)

선교 소명은 본래, 성덕에 대한 소명에서 온다. “성덕은 모든 사람이 교회의 구원 사명을 성취하기 위한 기본 전제요 필수 조건으로 인식되어야 한다.”40) ‘만민’ 선교를 새롭게 추진하려면 거룩한 선교사들이 필요하다. 사목 방법을 쇄신하거나 교회의 노력을 더 잘 결집하고 통합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또한 신앙의 성서적 신학적 토대를 더욱 열심히 연구하는 것으로도 충분하지 않다. 복음 전파자들과 온 그리스도교 공동체 안에, 특히 선교사들의 가장 가까운 협력자들 안에 새로운 “성덕의 열정”이 타오르게 하여야 한다.41) 초기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선교 열정을 되살려야 한다. 교황 성하께서는 “이러한 선교 열성의 바탕에는 초기 신자들과 초기 공동체들의 성덕이 있었다.”42)고 말씀하신다.

평신도 교리교사의 지적 양성은 그들에게 교리교육 방법론과 효과적인 교수법을 가르쳐 주는 것 외에도, 하느님 말씀과 신학, 특히 『가톨릭 교회 교리서』를 더욱 깊이 있게 공부함으로써 신앙과 윤리의 내용을 더 잘 알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26. 사목적인 양성

평신도 교리교사들은 평신도 사도직을 통하여 참된 그리스도인 문화를 증진시킬 임무가 있다. 또한 그들은 공동체와 그리스도인 생활의 토대가 되는 생명과 가정의 수호자가 되어야 한다.

사목적 양성의 목적은 교리교사들이 복음을 전달하고 형제자매들이 그리스도인 생활을 실천하도록 이끌 수 있게 하는 데에 있다. 교리교사들은 특히 회개와 성사 생활을 통하여 예수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도록 권유하고자 노력한다. 교리교사는, “신랑에게 바친 믿음을 온전하고 깨끗하게 지키며”43) 온전하게 전해 받은 복음을 선포하는 일에 투신하는 어머니이자 스승인 교회의 전령이다.44) 이러한 인식은 온 교회의 가족과 목자들, 특히 자신의 교구장과 교황과 친교를 이루어 성장해 가는 교리교사들의 양성이 특별히 교회적인 의미를 갖게 한다.

평신도 교리교사는 물질주의의 유혹과 인간 안에 내재하는 진보에 대한 지나친 추구의 유혹을 물리치고 평화의 장인이 된다. 그들은 또한 그리스도의 구원은 인간의 완전한 구원, 곧 죄와 또 죄를 부추기는 모든 부조리한 구조에서 해방되는 것임을 명심하고 있다. 그러므로 그들은 자신들의 복음화 임무를 통하여, 복음의 기준으로 현세의 실재를 밝히고자 노력한다.

교리교사의 사목적인 양성은 그들의 봉사가 단편적이거나 피상적인 것이 되지 않도록 토착화 영역에도 주목한다. 토착화의 훌륭한 본보기는 초기 그리스도인들이다. 그들은 계시에 전적으로 충실하면서 계시를 그 시대의 문화로 온전히 옮기기에 문화적으로 적합한 언어와 수단을 찾을 수 있었다.45)

교회의 사명 안에서, 인간의 존엄과 생명권을 수호하는46) 임무는 특별히 평신도, 따라서 교리교사들과 교회의 사도직 운동 단체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맡겨진다. 그들은 또한 정치 생활에 참여하고47) 문화를 복음화함으로써,48) 사회 참여의 첫자리인49) 가정의 영역 안에서 그들의 사회적 의무를 충실하게 실천한다.

27. 교리교사 양성을 위한 실질적 제안들

가. 지역 교회는 교리교사 양성 기관들이 그 지역의 문화와 특별한 요구에 부합하도록 할 의무가 있다. 이들 기관에 양성자들을 충분히 배정하여 교리교사들이 교리와 방법론에 대한 교육뿐만 아니라 필요한 영적 지도와 성사적 도움도 받을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나. 고유한 책임을 지니고 교회와 친교를 이루어 지역의 현실을 봉헌할 평신도의 임무를 고려할 때, 평신도 교리교사 양성은 그들이 인간적 구조 속에 놓인 누룩으로서 그들의 고유한 생활 신분 안에서 성덕을 실천할 수 있도록 특정한 세속적 지향을 지니게 하여야 한다.50)

다. 평신도 교리교사의 지적 양성에서, 자연법과 지역 전통을 이해하는 데에 시간을 충분히 할애하여 그들의 교리교육이 지역 현실 안에서 구체화되고, 유익한 대화를 문화와 결합할 수 있도록 한다.

라. 교리교사들의 사목적 양성은, 인간의 활동이 수행되는 모든 분야에서 복음화의 근본 요소인 교회의 사회 교리를 특별히 증진시킨다.51)

마. 평신도 교리교사들은 점점 더 확산되는 현대의 사회 커뮤니케이션 수단들과 사람들의 일상의 사건들을 활용할 준비가 되어 있다. 교회는 이러한 것들 없이 존재할 수 없으며, 또한 그럴 생각도 없다. 이러한 자원들을 활용하는 것은 특별히 평신도들의 몫이다. 교리교사 양성 기관에는 커뮤니케이션 이론과 실기에 관한 강좌들이 부족하지 않아야 한다.52)

 

제 2 부
선교 지역의 신학교와
양성자들의 양성을 위한 교육 지침

 

28. 신학교와 양성자들을 위한 특별한 관심

이 문서의 앞부분에서는 사제이든 봉헌 생활자이든 평신도 교리교사이든, 모든 범주의 선교 인력을 위한 양성 프로그램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그러나 신학교에서 이루어지는 미래 사제의 양성 또한 온 교회 공동체에 관련된다. 모든 이가, 주교들의 지도 아래, 자기 지역의 성직자 양성에 책임 있게 협력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제2부에서 특별히 신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양성, 그리고 양성자들을 적절히 교육하고 언제나 함께해 줄 수 있도록 보장하여야 할 시급성을 다루는 것은 그 때문이다.53)


I. 신학교


29. 일치의 열쇠인 양성

신학교의 모든 교육 활동의 일차 목표는 교회의 선교 활동을 위하여 사제를 양성하는 것이다. 따라서 신학교의 모든 활동과 양성 수단은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고자 명확하게 정해진 계획을 따라야 한다.54) 모든 신학생도 이러한 목적에 투신해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양성은 인간적, 영적, 지적, 사목적, 선교적 차원에서 다양하게 이루어진다. 이러한 차원들이 인격 안에서 정연하고 조화롭게 발전되어 지원자의 완전하고 조화로운 전인적 성장을 이끌어야 하며, 또한 개인적 공동체적으로 드러나야 한다.

30. 양성자와 피양성자의 관계

대체로, 선교 지역의 신학교들은 성소가 풍부하다. 이러한 풍부한 성소는, 양성 인력의 부족과 결부되어 양성 과정의 체계적인 발전에 어려움이 될 수 있다. 학생과 양성자 사이에 필요한 인격적 관계를 더욱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다.

몇몇 지역, 특히 일부 아시아와 아프리카 문화에서는, 사람들의 정서와 문화에 깊이 뿌리박힌 일부 요소들이 권위를 가진 사람과 그 대상, 곧 스승과 제자 사이의 정상적인 관계에 걸림돌이 된다. 이러한 경우, 신학생들은 윗사람을 자신이 준거로 삼아야 할 거리감이 있는 본보기로 생각하며, 자신에게 힘을 행사할 수가 있는 사람으로 생각해서 방어 의식을 가진다. 그래서 양성은 ‘스승’에 대한 복종으로 여겨진다. 이러한 현상 때문에 일단 사제가 되고 나면 갑작스러운 변화가 생긴다. 이제 학생 시절은 끝나고, 흔히 새로운 역할을 맡아 새로운 권위의 태도가 몸에 배게 되는 일이 드물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권위의 행사와 권위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때때로 이것이 바로 양성자와 피양성자 사이에 생기는 여러 오해와 어색한 관계의 원인이 된다.

31. 지원자 식별과 예비 교육 기간

양성의 첫 단계는 지원자를 파악하는 것이다. 사제를 양성한다는 것은 먼저 그의 인간적 재능과 하느님께서 그에게 주신 선물을 가지고 한 인간을 형성하는 일에 협력함으로써 그가 예수 그리스도를 드러내고, 복음 메시지를 참되고 온전하게 전달하며, 형제들을 그리스도인의 길로 이끌고, 하느님의 신비를 거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뜻한다. 그러한 풍부한 사제의 정체성을 형성할 수 있으려면, 선교 지역의 고유하고 특수한 환경과 함께, 개인의 인간적, 초자연적 자원을 깊이 있고 신중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

먼저, 지원자들을 정확하게 선발할 필요가 있다. 참으로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았는지는 개인의 현재와 과거를 구성하는 요소들, 곧 그의 출신, 주변 환경, 가족, 개인적 기질, 정신적 육체적 특징, 지적 능력, 그리스도인다운 성숙, 교리적이며 규율적으로 교회와 이루는 친교 등과 함께 입증된다.

성소 식별 차원에서, 어른 성소와 소신학교의 청소년 성소 모두, 1년 또는 2년 동안의 예비 교육 기간이 매우 중요하고 많은 열매를 맺는 것으로 드러났다. 선교 지역 국가들의 여러 주교회의가 이미 예비 신학교들을 갖추었으며, 이 기간을 성소 식별, 영성 생활과 공동체 생활의 성숙, 철학과 신학을 위하여 문화적 준비를 보충할 수 있는 연장 기간으로 본다.55) 이 기간 동안 교육 전문가들은 강의실에서뿐만 아니라 매일의 일상생활에서 지원자들의 인격, 포부, 문제들을 파악하여야 한다.

32. 토착화한 양성

선교 지역의 여러 신학교들에서 양성이, 본의 아니게, 학생들이 성장한 지역의 전통과 다른 생활 습관을 조장한다는 보고가 있다. 이런 까닭에, 신앙의 변할 수 없는 내용들과 교회의 보편적 차원을 훼손하는 일 없이, 양성 활동을 토착화하는 매우 중요한 교육 활동을 용감하게 수행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피양성자들에게 다문화 간 환경에서 생활하고 일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 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다른 문화의 가치들과 대화에 대한 존중을 전제로 하는, 다른 이들에게 열려 있는 태도가 요구된다.

33. 성소 식별을 위한 실질적 제안들

가. 지원자를 선발할 때에는, 다른 요건들 이외에도, 그들을 추천하는 사람의 신뢰성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때 과학적인 방법, 곧 ‘심리 검사’만을 바탕으로 지원자를 받아들이거나 거부하는 것을 피한다. 정확한 정보와 함께, 지원자와 개인적으로 깊이 접촉할 필요가 있다.56)

나. 성소 후원자들과, 지원자를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지원자의 성소 동기를 엄격하게 검토하여야 한다. 곧,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려는 의향의 진실성, 그리스도인 생활과 사도 생활의 성숙도, 가족의 반대 가능성, 그리고 언제나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것은 아니지만 아직도 일부 선교 지역에 만연된 현상인 사회적 출세의 열망 등을 살펴보아야 한다.57)

다. 절대적인 장애가 되는 동성애 경향을 보이는 지원자들, 또는 알코올 중독이나 사기 등 부도덕한 습관을 지니고 있는 지원자들에게 특별히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라. 신학생이 퇴학당했을 때에는 다른 신학교에 받아들여지기 전에 새로운 곳의 장상들이 퇴학의 이유에 관한 정확하고 상세한 정보를 요청하여 이를 진지하게 고려하여야 할 것이다. 의심스러운 경우에는, 다른 사제 양성 기관에서 쫓겨난 사람은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좋다.

마. 예비 교육 기간이 없는 나라들에서도 1년 또는 2년의 예비 교육 기간을 가질 것을 권고한다. 이는, 지원자의 성소 동기를 밝히며 성소 식별을 계속하고 완전하게 하여 대신학교에 들어갈 준비를 하게 하는 최선의 방법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바. 그것이 신중하고 교회 목자들의 지침에 부합하는 것이라면, 신학교에서 양성을 토착화하는 과정이 장려되고 추구된다. 이 과정은 복음에 비추어 사고방식과 행동 방식을 정화하고 새롭고 까다롭게 강요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쉽지는 않다.58)


가. 인간적 영적 양성


34. 예수님과 참된 만남

선교 지역에서는 신학생들이 사회적 문화적 환경에서 물려받았을지도 모르는 부정적이고 모순적 측면들에서 벗어나 참으로 영적인 그리스도인 양성에 동화되도록 하는 일에 언제나 매우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이는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관용과 상대주의의 분위기에서 시급한 문제이다. 신학생이, 자신을 사랑하시어 자신을 위해 당신 몸을 내어 주신 예수 그리스도와(갈라 2,20 참조) 참으로 만나고, 이 만남에서 시작하여 영성 생활을 쌓고, 이를 자신에게 온전한 충족과 행복을 가져다줄 수 있는 예수 그리스도와 이루는 깊은 친교의 관계로 볼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성모님의 차원은 사제 영성을 풍부하게 한다. 이 차원이 하느님의 어머니께서 교회와 성품 직무와 맺는 특별한 관계에서 비롯되는 한, 그것은 근본적으로 그리스도론적이고 교회론적이기 때문이다. “영원한 대사제의 어머니이시며 사도들의 모후이시고 사제 교역의 도움이신 성모님을 사제들은 자녀다운 효성과 신심으로써 공경하고 사랑한다.”59)

35. 전례 생활

전례는 교회 생활과 사제직의 근본 요소이다.60) 사제는 전례에서 자양분과 힘을 얻어야 하며, 전례가 그의 직무를 형성하여야 한다. 따라서 전례는 그리스도 신비의 거행을 통해서나 전례를 형성하고 전례에 따르는 모든 거룩한 요소들, 곧 전례 음악과 경배와 묵상의 정신 등을 통하여, 신학교에서 영적 양성에 도움이 되는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형성한다.

토착적 요소들을 전례에 옮겨 심기 전에, 그 지역의 문화를 연구하고 잘 파악하여 의미가 왜곡되지 않게 하고, 내용의 이해를 도와야 한다. 신학교에서부터 전례 행위를 존중하고 전례에 충실하도록 하는 마음을 심어 주어야 한다.

36. 체계적이고 규칙적인 영성 수련

신학교에서, 공동체별 개인별 신심 실천은 하느님과 소통할 수 있는 탁월한 수단으로 보장되어야 한다. 이러한 기도 수련에 정기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지원자는 사제직을 하느님의 선물, 곧 개인을 그리스도께 동화시키시는 선물이며, 그 선물은 공동체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에게서 오며, 교회를 통하여, 다시 말해 당신 교회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으로 받는 선물로 인식할 수 있게 된다.61)

그리스도인 공동체에서 기도를 이끄는 사제의 역할과 함께, 공동 기도의 중요성이 강조되어야 한다. 사제들이, 성사에 관련된 경우만이 아니라 언제나 기도를 장려하고 이끌면서 사람들과 함께 기도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은 중요하다.

‘하느님 아버지의 첫 선교사’이신 예수님께서는 또한 ‘첫 양성자’이기도 하시므로, 기도 수련과 기도 시간은 예수님과 친교를 이루고 그것을 표현한다는 면에서 중요하다. 그러므로 “모든 교육자가 근본적으로 기울여야 할 노력은 양성을 받는 사람들이 하느님과 인격적인 관계를 키워 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예수님과 다시 출발하는’ 것을 배운 사람들만이 그분께 ‘복음화의 길로 초대받을’ 준비가 되어 있다. 그리스도께 대한 열렬한 사랑은 확신을 가지고 그리스도를 선포하는 비결이다.”62)

37. 영성 지도

영성 지도가 맡는 피할 수 없는 교육적 역할은 모든 사람이 인정하는 것으로서, 신학교 기간만이 아니라 삶 전체를 위하여 필요하다. 교회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모든 그리스도인, 특히 특별한 봉헌 성소를 따르거나 사도직 봉사의 삶에 투신하는 사람들에게 언제나 이를 권고해 왔다. 무엇보다도, 일부 선교 지역에서는 영성 지도가 자신에 관하여, 특히 금기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삶의 측면들에 관하여 이야기하는 데에 고질적인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는 것 같다.

이러한 상황은 극복할 수 있다. 교회의 세속적 체험에 바탕을 둔 영성 지도는 사제직 지원자의 성숙과 내적 성장에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영성 지도는 개인이 자기 성소의 성숙 과정에 들어가 그것을 충실히 따르도록 자극하고 도와준다. 잘 짜여진 정기적인 영성 지도는 특히 기초 양성 기간에 근본이 되는 교육적 역할을 한다.

38. 선교 영성

영성 생활 안에서 선교적 차원은 중심 요소이다.63) “선교 활동은 특수한 영성을 요구한다. 이 영성은 특히 하느님께서 선교사로 부르신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는 것이다.”64) 가장 위대한 선교사들은 성인들이다.

선교 영성은 신학생에게, 사제는 자신의 개별 교회뿐만 아니라 보편 교회에 대한 선물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사도직에 뛰어들 수 있게 해 준다. 자신의 교회에 입적되려면 반드시, 모든 개별 교회와 관련이 있는 보편적 선교 책임을 맡아야 한다. 이러한 책임을 수행할 수 있도록, 교구장 주교는, 선교 수도회들과도 협력하여, 사제를 ‘선교 사제’(fidei donum)로 파견할 수 있다.

선교 정신이 사제 생활에 풍부한 활력을 불어넣어 줄 때,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교회 성직자 분배의 불균형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기가 쉬워질 것이다.

39. 하느님의 선물인 순교의 이타적 영성

가톨릭 사제직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사제직으로서, 사제들은 교회 안에서 이 사제직에 참여하고 그것을 지속시킨다. 그리스도의 사명은 모든 사제의 사명이며, 그 사명 안에는 사제의 근본적인 가치인 자기 증여가 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발자취를 따라 사제들도 사랑의 자기 봉헌을 통하여,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기까지 순종하셨던(필립 2,8 참조) 그리스도를 본받아 피를 흘리더라도 기꺼이 자기 성소를 숭고하게 증언하여야 한다.

그러므로 양성에서, 순교의 영성은 사랑의 숭고한 ‘증언’으로 여겨진다. 선교 지역 사제들이 인간의 유일한 구세주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선포하고자 자신들의 생명을 희생함으로써 그들 자신이 교회의 새 생명의 씨앗이 될 수 있도록 받쳐 주는 선교 열정을 표현할 준비가 되어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으로 알고 있다.65)

40. 인간적 덕목과 규율

신학교 생활 전반은 그리스도의 모범을 따라 이상적인 사제를 양성하는 것을 지향한다. 그리스도의 모범은 인간적 차원을 비롯하여 모든 차원에서 완전하다. 사제직 지원자의 인간적 성장을 도우려면, 개인의 성숙과 자유, 책임을 증진하고, 그들이 앞으로 직무를 수행하는 데에 도움을 줄 모든 인간적 덕목을 길러 주면서, 성사의 은총과 사제 성소를 실천할 인간적 토대를 제공하여야 한다.66) 이러한 인간적 성숙은 “정신의 안정성, 신중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능력, 사건들과 인간들을 정확히 판단하는 방법”67)으로 입증될 것이다.

그러므로 양성 과정에서는 인간의 진리를 바탕으로 개인의 내적 수양에 중요성을 부여하여야 한다. 이는 곧 감정과 정념, 자만심을 다스리게 하는 건전한 금욕주의와 그리스도교 고행이 수반된 자기 수양을 말한다. 이렇게 하여, 사제는 하느님의 사람에 적합한 생활 방식을 습득하게 되고, 세상에 속한 사람이면서 세상에 속하지 않은 사람이 된다(요한 15,19; 17,16 참조).68) 교황 성하께서는 사제 양성의 다양한 차원들을 열거하시면서 인간적 양성은 모든 사제 양성의 토대라는 것을 강조하신다.69)

41. 성교육과 사제 독신 생활

성교육은 양성 과정에서 매우 중요하다. 인간과 아주 깊은 관련이 있는 이 주제에 관하여 명확한 분별이 요구된다는 것은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지만, 오늘날 특히 서구 세계에서 비롯된 새로운 행동 유형에 직면하려면, 인간의 사랑에 관한 교황 성하의 교리교육 지침들에 따라 건전한 그리스도교 인간학 안에서 성교육의 토대를 세우고자 특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신학생들이 자신의 성을 올바르게 평가하도록 돕고, 성숙하고 자유로운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성을 긍정적인 것으로 제시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신학생은 자신이 받은 선물에 응답할 수 있도록 신앙의 눈으로 성의 개념을 세워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피양성자와 양성자 모두 정서적 영적으로 성숙하여야 한다.

이 영역에서, 기존의 선교 지역에서 다양한 문화들이 제기하는 갖가지 문제점들을 직시하여야 한다. 예를 들면, 힌두교와 불교의 영향을 받은 문화들은 비록 그리스도교와 이유는 달라도 독신 생활을 알고 인정하는 반면, 이슬람 문화는 독신 생활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다. 또 어떤 문화들은 혼전 관계를 청소년 교육의 일부로 여긴다. 그러나 다양한 문화들, 특히 같은 환경의 문화들에서 제기되는 문제들을 탐구함으로써 복음과 인간학을 바탕으로 해답을 제시하는 성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결한 독신 생활은 사제 생활을 지탱하는 한 기둥이다. 정결은 하느님 나라를 위하여 선택하고 받아들이는 하느님의 선물로서, 신랑인 그리스도와 깊은 친교를 맺음으로써 그분의 삶을 본받고 그 삶을 함께하는 것이다. 끝까지 정결을 지킴으로써 사제는 모든 사람에게 모든 것이 될 수 있다.70)

기도와 그리스도인다운 분별력, 대신덕 실천, 독신 생활에 수반되는 자제를 차분하게 받아들이는 고행 정신과 같은 참된 수단들 대신, 여성들과 자주 친하게 만나는 것이 독신 생활에 대한 교육을 증진한다는 일부의 잘못된 믿음을 극복할 필요가 있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에 비추어, 사도직 영역과 가정 안에서 이성과 균형 잡힌 관계를 맺는 것은 독신 생활 교육을 증진할 수 있다. 단, 언제나 그리스도를 우선하여야 한다. 예수님과 사도들의 복음 방식에 따른 가난한 생활 또한 일관되게 독신 생활을 지켜 나갈 수 있게 해 준다.

42. 영적 인간적 양성을 위한 실질적 제안들

가. 신학교에서부터, 진정하고 올바른 사제 영성에 대한 뚜렷한 지침들을 제시하여야 한다. 이는 “사도들을 부르시는 모습에서 구체적으로 묘사되고 있는 그리스도교 영성”71)이다. 또한 교회의 의미를 강조하여야 한다. 지역 교회와 보편 교회에 대한 개방성과 충실성은 사제직에 받아들이는 조건이 되어야 한다.

나. 전례를 고유 문화에 적응시키고 통합시키려고 변경할 때에는 언제나 보편 교회와 친교를 유지하는 가운데, 교계의 지도와 권위 아래서 변경하여야 한다.

다. 신학생들을 기도 생활로 이끌어 정기적이고 규칙적으로 실천하게 하여야 한다. 이 밖에도, 개인 성찰, 하느님 말씀과 신앙의 신비에 대한 매일의 묵상, 거룩한 미사와 성체 조배에 날마다 참여하고 성무일도를 바치며 고해성사를 보면서 사랑으로 실천하는 성사 생활, 깊은 성모 신심과 묵주기도로 표현되는 주님의 어머니에 대한 효성도 길러야 한다. 또한 앞으로 사제의 영성 생활과 사도직 생활을 지탱해 줄 영성 피정과 신심 실천으로도 인도하여야 한다.72)

라. 신학교에서는 영성 지도를 실시하고, 신학생들에게는 영성 지도를 정기적으로 활용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신학생들은 주교가 위임한 사제들 가운데 개인 영성 지도 신부를 자유롭게 선택하여 자주 찾아야 한다.73)

마. 사제는 서품된 자체로 선교사이므로,74) 신학교에서부터 특별히 선교적인 사제 영성의 뚜렷한 지침을 제시하여야 한다. 모든 양성 프로그램은 사제 양성의 이 근본적인 측면을 고려하여야 한다.

바. 신학교의 영성 교육 프로그램들에 가난과 독신 생활, 정결, 희생, 정서 생활, 성숙과 같은 구체적인 주제들을 사목자의 사랑의 요건들로 명확하게 포함시켜야 한다.75) 이러한 주제들은 깊이 있게 현실적으로 다루어야 하며, 불가피한 어려움들에 대해서 덮어 두어서는 안 된다. 또한 이 주제들은 그 문화적 배경 안에 올바르고 확고하게 통합되어야 하며, 무엇보다도, 게을리 할 수 없는 사제 생활의 필수적인 한 요소로 여겨야 한다.

사. 인간적인 덕목들에 덧붙여, 자기 손으로 삶을 꾸려 나간 바오로 성인을 본받아(1고린 4,12 참조) 미래 사제들에게 육체노동의 중요성을 강조하여야 한다. 예를 들면, 식사 준비, 자기 방은 물론 공동 구역의 청소, 정원 일 등을 들 수 있다. 휴식과 운동, 여가, 휴일, 신체 활동 등의 중요성도 강조하여야 한다.

아. 양성 과정에서 심리학을 응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될 때에는, 신학교 생활과 사제 정체성의 요구를 잘 아는 전문가들을 고르는 데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자. 신학생들에게 독신 생활에 관한 교육을 하여, 먼저 신학적 토대를 근거로 확신을 가지고 단순한 금욕을 넘어서는 습관이 몸에 배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그러므로 내적 외적 감정을 통제하며 여성들을 바라보거나 대할 때 자제력을 발휘하고 사제다운 마음을 기르는 한편, 자신이 그리스도께 속한 사람임을 알고 예수 그리스도를 존경하고 초연한 마음으로 사랑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여야 한다. 이러한 생활 방식을 따를 때의 어려움들은 그러한 어려움이 특히 심하고 견디기 힘든 양성 기간 동안 드러나므로, 지원자가 사제직에 적합한지 판단하는 매우 구체적이고 명백한 식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나. 지적 문화적 교육


43. 건전한 교리 내용과 적합한 방법론

선교 지역의 신학생들을 위한 지적 교육은 건전한 내용과 학문 연구 방법으로 구성되어, 젊은 교회들이 수준 높은 문화적 소양을 갖춘 성직자들을 많이 보유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예를 들어, 비판적 학습과 분석과 종합 능력, 독서 취향 등을 기를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 이러한 요구들을 충족시키고자 학습 기간을 늘릴 수 있다. 그러나 양보다는 질을 먼저 할 수 있도록, 올바른 개인 학습법을 키울 수 있는 주제를 도입하는 것이 더욱 좋다.

지적 양성 과정의 기본 목표는 학습이 끝났을 때 사제직 지원자들이 가톨릭 신앙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갖출 수 있게 하는 데에 있다.76) 학습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전통과 교도권이 불러일으키는 사랑과 교회에 대한 깊은 인식을 지니고 주제를 온전하게 종합할 줄 알도록 이끌어 주어야 한다.

44. 계시의 전달자들

사제 양성에서 사제들의 복음화 사명은(마태 28,19-29; 마르 16,15; 사도 1,8 참조) 인류 구원을 목적으로 한다는 것을 언제나 기억하여야 하며, 지상의 정의나 사회 발전과 같은 다른 측면들에`─`중요하기는 하더라도`─`일방적으로 치우쳐서는 안 된다. 사제는 하느님 계시의 전달자이다. 하느님의 계시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가장 숭고하게 표현되며, 인종이나 계층의 구분 없이 모든 인류를 위한 것이다.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의 위대한 계시이시다.

그러므로 사제는 신앙의 내용과 성사, 도덕성, 예수 그리스도께 기원을 둔 기도 방법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이다. 사제는 신앙의 유산에 충실하면서 신앙을 충실하게 전달하여야 한다. 이런 까닭에 미래 사제의 지적 교육은 현재의 사조에도 관심을 기울여 그러한 사조와 대화를 나누어야 하며,77) 교도권의 확고한 지도 아래 신앙의 내용을 중심으로 삼아야 한다. “신앙의 유산을 지키는 것은 주님께서 당신 교회에 맡기신 사명이며, 교회는 이 사명을 항구히 수행해 오고 있기”78) 때문이다. 교리에 충실한 사제 양성을 위하여 노력을 아껴서는 안 되며, 성서와 전승에서 벗어나는 모든 신학적 가설을 피하여야 한다.79) 신학을 가르칠 때에 『가톨릭 교회 교리서』를 최대한 활용한다면 실용적이고 유익할 것이다.

학생들은 교수들이 가르치는 주제를 암기하고자 노력하여야 한다. 앞으로 영혼들을 이끌고 그리스도교 교리를 선포하게 될 신학생들은 성찰하고 연구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이렇게 할 때에만 그들은 교리를 참으로 자기 것으로 받아들여 동화되고, 강제나 오류 없이 교리를 토착화하면서 깊이 있게 전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45. 지적 문화적 양성을 위한 실질적 제안들

가. 교수들은 신앙을 이성적으로 깊이 있게 연구할 필요성을 명심하면서, 계시 과정과 양립할 수 없는 관념론이나 역사성과 같은 철학적 원리들을 주장하는 신뢰성이 떨어지는 저자들이 아니라 검증된 저자들에 입각하여 연구를 하여야 한다.

나. 교리적 깊이와 적절한 교육 수준을 보장할 수 없다면, 신학부의 증원 문제를 조정하는 데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다. 지적 양성에서는, 미래 사제들이 그들의 직무를 수행하면서 만나게 될 언어와 문화를 연구하는 데에 일정한 시간을 할애하여야 한다. 학생들이 커뮤니케이션 매체와 글쓰기 방식, 강론 영역에서 중요한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가르치는 실습과 학습 조사 방법론에 관한 과정들을 도입하는 것이 매우 적절하다. 실제로 이 모든 것은 그들의 직무를 풍성하게 해 줄 것이다.80)

라. 몇몇 선교 지역의 경우처럼, 좋은 서점과 도서관이 부족할 때에는 교수진을 돕는 한 방법으로 새로운 정보 기술을 현명하게 활용하여 그 부족을 보충할 수 있다. 그러나 교수들의 가르침은 어떤 것으로도 대체될 수 없다. 학생들은 이러한 기술을 활용하여 화상 회의나 강의, 철학이나 신학, 교리교육, 선교학적으로 중요한 기사와 비평들을 접할 수 있다.


다. 사목적 양성


46. 출발점

교회의 사목 활동의 목적은 하느님 말씀과 은총의 삶을 모든 인류에게 전해 주어 그들을 온전히 변화시키는 것임을 명심하면서, 신학생들은 다른 이들을 복음화하려고 생각하기 전에 먼저 구원을 올바로 이해하고,81) 자신이 온전히 변화될 때까지 개인의 복음화에 투신하여야 한다. 신학생들을 위한 사목 양성 프로그램이 신학생들을 참된 복음 전파자, 진정한 선교사가 되게 하려면 복음에 대한 개인적 회개라는 필수적인 요소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

사목 양성의 영역에서 언제나 친교인 교회에 대한 인식을 강조하는 것이 좋다. 그 목적은, 사제직 지원자들에게, 자기 주교와 친교를 이루어, 다른 나라에서 오는 선교사들을 포함한 모든 선교 일꾼과 함께 전반적인 사목 프로그램을 실천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것이다.82)

이민 때문에 민족, 문화, 종교가 상호 침투하는 양상을 보이는 오늘날의 상황에서는 특히 문화 사회 정치적 상황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83)

47. 봉사 정신

신학교들은 교회에 봉사할 사제를 양성할 책임이 있다. 그러므로 처음부터 양성 프로그램은 모든 사제의 삶에서 꽃피어야 할 자기희생과 자기 증여의 이상을 분명하게 제시하여야 한다. 착실히 기도 생활을 하는 사람, 공부하는 사람, 헌신적으로 봉사하고 영성 생활의 스승이 될 수 있는 사람으로 양성할 수 있을 때에만 이러한 근본적인 태도가 길러질 수 있다.

선교 지역의 여러 주교회의가 대신학교의 양성 교과 과정이나 철학 또는 신학 과정, 더욱 바람직하게는 부제서품 후에 도입한 사목 기간은 직무를 성숙하게 실습하는 데에 매우 유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48. 가정, 계층, 여러 민족 집단과 이루는 관계

선교 지역의 여러 문화에서는 개인이 스스로를 먼저 가정이나 가문의 일원으로 여기고, 그 다음에 개인으로 여긴다. 이런 문화에서는 흔히, 가정과 분리되면 문화적 정서적으로 공백 상태를 가져온다. 가정은 사제가 무엇보다도 가정의 발전을 위하여 그리고 가정에 도움을 주고자 자신이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용하여야 한다고 확신하고 있다. 또한 일부 지역에서는 사제를 부족의 소유나 개인의 재산으로 여기며, 특히 주교가 다른 민족 집단에 속한 경우 사제가 심지어 자기 주교보다도 부족의 족장에게 복종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러한 가족 관계, 민족 관계의 긍정적인 측면들을 유념하면서도, 사도들이 복음을 따르는 일에 부여했던 중요성을 강조할 필요도 있다. 수세기에 걸쳐 수많은 사람들이 사도들을 따랐으며, 복음 선포에 홀가분하게 투신할 목적으로 신중하게 가정과 거리를 두었다(마태 19,27-29 참조).

전통적인 힌두 문화 지역과 다른 지역의 일부 소수 민족들 에서는 사회 안에 계층 간 분열이 드러난다. 이러한 경우, 출신 공동체에서 참된 권위의 상징인 토착민 사제들은 흔히 갈등 상황에 직면하게 되는데, 사제들은 자기와 다른 계층의 사람들에까지 자신의 사명을 확대하여야 한다. 참된 선교 정신은 이러한 장애를 극복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다양한 민족 집단 사이의 관계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다른 문화들을 지배하는 문화를 받아들이고, 계급 제도에서처럼 개인의 선천적 우월 의식이나 열등의식을 지속시키려는 경향이다. 이는 한 집단이 자의식을 가지게 되고 자신들이 부당하게 소외되고 있다고 느끼게 되면 흔히 권리 주장과 저항을 불러일으킨다.

신학교에서도 이러한 차이들이 없지 않으며, 다양한 집단들이 문화적으로 표출할 수 있는 여지도 있지만, 더욱 힘 있는 문화에 속한 사람들의 문제에 언제나 적절하게 대처하지는 못하고 있으며, 다른 문화들은 열등하거나 힘이 없는 것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사제직 지원자들은 그리스도께서 그들의 마음, 그리고 모든 사람의 마음을 다스리실 수 있도록 참된 마음의 회개를 하여야 한다.84) 언급했듯이, 사제의 마음이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게 양성하는 것이 양성의 과제이며, 그러한 과제에 대처하고 또 젊은이들이 그러한 과제를 긍정적으로 해결해 나가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49. 토착화

단계별로 이루어지는 참된 토착화 과정은, 신앙의 내용을 바꾸는 일 없이, 계시의 내용, 그리스도인의 기도, 성사, 가톨릭 윤리를 여러 문화에 토착화할 수 있도록 이끈다. 문화들은 성화의 도구가 됨으로써 정화되고 존중받을 수 있게 된다.85)

이러한 전제에서, 신학교의 사목 교육은 참된 토착화의 필요성을 예견하고 고려하여야 한다. 곧, 신앙의 내용을 최우선으로 여겨야 하며, 교도권의 가르침을 서구 문화나 다른 어떤 문화에만 유효한 제안으로 국한해서는 안 된다. 미래 사제들에게 교회 보편성의 의미를 단순히 개념으로만이 아니라 깊은 확신과 생활 방식, 사도다운 방법으로 전달하여야 한다.

50. 다른 그리스도인들, 다른 종교들과 나누는 대화

지역의 구체적인 실정에 맞추어, 신학생들이 다른 교회와 그리스도인 공동체의 신자들, 그리고 다른 종교 신자들과 대화할 수 있도록 양성하여야 한다.

구원의 참된 대화를 다룰 때에, 미래 사제들에게는 겸손한 태도가 깃든 견실한 신학 교육이 전제되어야 한다. 이는 미래 사제들을 준비시키고 배움으로 이끌면서, 그들이 자신의 신앙을 포기하는 일이 없게 한다. 그러므로 대화는 선교를 대신할 수 없고, 복음화 의무를 면제해 주지도 않으며,86) 자신의 신앙을 설명하고 옹호하며 솔직하게 선포할 수 있게 해 주는 올바르고 견실한 호교론을 도입하도록 요구한다.87)

51. 사도직 활동의 재정 관리

일부 교회들만이 만족스럽게 대처해 오고 있는 것 같은 한 가지 측면은 교회 재산의 재정 관리를 위한 양성과 관련된 것이다. 미래 사제는 본당과 진료소, 학교, 사회 복지 시설, 수송 기관, 빈민 구제 사업 등을 운영하면서 부득이 여러 가지 재정적 책임을 맡게 될 것이다. 일단 신학교 과정이 끝나면, 사제는 책임 있고 합법적으로 재정을 운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선교 지역의 경험은 이와 다르다. 많은 경우에, 사제는 자신이 대비해 온 것을 넘어서는 운영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너무 많은 시간을 들인다. 위태롭거나 명백히 불충분한 재정 활동은 사제가 행정 문제들에 지나치게 몰두하게 하고, 이 때문에 사목 활동과 자신의 영성 생활을 소홀히 하게 한다.

신학생 양성을 이야기할 때 이러한 주장들은 맥락에서 벗어나는 것 같지만, 오히려 하나의 문제점을 부각시킨다. 이 문제는, 그 범위를 고려할 때, 토대가 될 수 있는 해결책, 곧 사제들에게 필요한 도움을 주기 위한 영역에서 자문 역할을 해 줄 안정된 교구 운영 제도를 만드는 것과 같은 해결책들로만 해결될 수 있다. 그러므로 신학교의 양성 프로그램은 이러한 측면을 고려하여, 미래 사제들이 자신에게 맡겨진 교회 재산을 관련 교구 부서들과 연락하며 정확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준비시켜야 한다.

특히, 미래 사제는 자신에게 맡겨진 재산을 교회 소유로 여기도록 교육받아야 하며, 그 재산에 대해서 교구장 주교와 공동체에 설명하여야 한다. 또한 자기 가족을 위해서나 엄밀하게 사도적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용도로 사용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

52. 사목 교육을 위한 실질적 제안들

가. 아직 사목 실습 제도가 없는 곳에서는 1년 또는 2년의 사목 기간을 도입할 것을 권장한다. 이는 현장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좋은 시간으로, 무엇보다도 형제들을 위한 봉사와 사랑의 정신과 태도를 확인하려는 것이다. 사목 기간에도 학생들이 혼자라고 느끼지 않도록 양성자들이 도와주고 지켜보며, 그 기간이 끝나면 유익한 평가를 내리도록 도와준다.

나. 계급주의나 부족주의의 문제가 있는 신학교에서는 이 문제에 맞서야 한다. 특히 그러한 문제가 고질적으로 뿌리박혀 있고, 이 문제를 객관적으로 분석하는 것에 반감을 갖는 곳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은 문화들과 그리스도교 사이에 갈등 관계가 존재하는 영역으로서, 이는 신앙과 복음 정신, 교회 교도권에 대한 충실성과 사랑으로만 온전하게 밝혀질 수 있다.

다. 재정 관리 방법과 함께 규범과 행정 절차를 가르치는 과정이 아직 없는 곳에서는 이러한 과정을 도입할 수 있다. 그러나 명백히 이러한 과정이, 사제의 개인적 청빈, 가난한 이들과 이루는 연대, 정의감 등에 대한 필수적인 영성 교육을 대신하는 것은 아니다.


II. 양성자들의 양성


53. 양성자들의 양성

신학교 양성자들을 준비시키는 것은 신앙의 전달을 위하여 가장 중요한 선교 과제 가운데 하나이다. 신학교 양성자들을 뽑는 일은 신학교는 물론 교수진과 대학들에 매우 중요하다. 교회의 신앙 안에서 양성되는 이들의 충실성이 양성자들에게 달려 있으며, 따라서 그들이 앞으로 수행하게 될 사목 활동에서 교회에 충실할 것인지도 이들에게 달려 있기 때문이다.88)

주교는 양성에 가장 우선적인 책임이 있으며 그 자신이 첫째가는 양성자이므로, “무엇보다도 미래 사제 양성 임무를 맡을 사람들을 매우 신중하게 선출하고, 그리스도인 공동체 생활에 매우 본질적인 환경에서 직무를 수행할 준비를 하는 데에 가장 적절하고 적합한 수단들을 확립함으로써 관심을 보여 주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직접적인 접촉을 바탕으로 주교는 신학교가 성숙하고 균형 잡힌 인격체, 곧 인간적으로나 사목적으로 건전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사람, 신학 지식도 풍부하고, 영성 생활에도 충실하며, 교회를 사랑하는 사람을 양성할 수 있도록 보장하여야 할 것이다.”89)

그러므로 주교들은 신학생들의 발전을 가까이서 지켜보아야 하며, 이로써 영성과 사제직에 대한 가장 중요한 동기, 감정 상태, 대인 관계, 독신 생활 등과 관련하여 신학생들의 삶을 평가하여야 한다.90)

선교 지역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교구 연합 신학교에서는 그 신학교에 책임이 있는 모든 주교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협력이 요구된다. 다른 사람들을 대표하여 신학교를 돌보고 필요한 순시를 할 주교를 임명하거나 주교 위원회를 구성할 수도 있다.91)

54. 적합하고 전문화된 양성

교황 성하께서 총회에서 하신 말씀은 고무적이다. “최근에 설립된 교회 공동체들이 급속히 늘고 있습니다. 때때로 성장 과정에서 부족함과 어려움이 두드러졌기 때문에, 현재의 요구에 적합하고 다양한 환경에서 복음의 ‘토착화’에 주의를 기울이는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통한 자질 있는 사목 종사자 양성이 강조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92)

신학교 양성자들은 교구에서 계속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이들과 마찬가지로 전문 과정을 필요로 한다. 이러한 과정은 국제적 차원에서는 물론 각 나라에서도 발전시켜야 한다. 그러나 양성자 준비는 성서, 신학, 영성, 사목, 선교학, 교리교육, 교육학 등 여러 과목으로 구성된 ‘학문 교류 과정’을 통하여 적절하게 이루어질 수도 있다. 이 과정은 로마에 있는 인류복음화성 산하 교육 기관들에서, 여러 교황청립 대학교 교수들의 도움을 받아, 특히 교황청 우르바노 대학교와 협력하여 이루어질 수도 있다. 신학교에서 맡은 양성 임무인지 아니면 계속 교육 담당 사제들에 대한 양성 임무인지에 따라서, 특정 학문이나 전문화된 학문에 대한 준비를 제안하거나 강조할 수 있다.

55. 교육 공동체

교육 공동체는 교회의 친교를 드러낸다. “이처럼 교육자들이 서로 일치를 이루면 교육 프로그램이 제대로 시행될 수 있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도 사제직 지원자들에게 그리스도인의 삶과 사목직에서 기본적인 가치를 이루고 있는 교회의 친교에 대한 모범을 구체적으로 확연하게 보여 줄 수 있게 된다.”93)

신학교 학장의 지도 아래 양성자들이 이루는 일치는 성화의 확실한 표지가 된다. 그러나 이는 열두 사도의 모범을 본받도록 격려하면서 착한 목자를 따라 복음의 가치를 드러내야 한다. “사제 양성을 책임진 사람들은 모두 진정으로 복음적인 생활을 하는 모습과 주님께 전적으로 봉헌한 삶의 모습을 증언해야 한다.”94)

56. 인류복음화성 산하 대학들과 교육 기관들

인류복음화성은 양성에 봉사할 지원자들과 이미 양성에 관여하고 있는 이들을 로마에 있는 양성 기관들에 파견하도록 권고하고 지원한다. 특히 교황청 우르바노 대학교와 사제와 신학생들을 위한 대학들, 그리고 양성과 선교 영성을 위한 기관들이 있다.

로마에 있는 이러한 선교 기관들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지침과 공의회 이후 교도권의 문서들에 따라, 선교 정신 안에서 사제와 남녀 봉헌 생활자들, 교리교사들, 헌신적인 평신도들을 양성하는 것을 구체적인 목표로 삼고 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는 “로마에서 공부하는 것이 각 사람에게 문화적, 사목적, 그리고 무엇보다도 영성적으로 진정 풍부한 체험이 될 수 있기를”95) 기원하신다.

이러한 교육 기관들은 교육생들의 출신 지역 교회와 친교를 강화하는 동시에, 베드로의 후계자와 가까이 있음으로써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보편 교회와 친교를 증진하는 이상적인 환경이 된다. 또한 이곳에 오는 사람들은 토착화의 적절한 자질을 길러 고국에 돌아가서 활용할 수 있도록 양성된다.

이러한 기관들의 양성 프로그램은, 대학과 대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영적 사도적 인격 양성에서나 학문적인 차원에서나 모두 체계적이며 완벽하다. 서로 간에 긴밀한 조정을 갖는 대학들의 양성 내용은 구체적인 성소(사제, 봉헌 생활, 평신도, 선교사)에 따라 영성 교육(착한 목자이신 그리스도와 맺는 관계)을 도와주고자 한다. 주교들과 지원자들은 이 프로그램의 범위와 방향에 관하여 통보를 받아, 꾸준하고 열심히 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준비를 하고 동의를 한다. 새 지원자가 입학을 허가받으면, 이탈리아어를 배우고 특히 그 교육 기관의 정신과 생활 방식을 익힐 수 있도록 입문 기간이 따를 것이다.

57. 신학교와 유사 기관들의 양성자들을 위한 특수 과정

이러한 새로운 단계의 양성을 시작하려는 생각에서, 인류복음화성은 위에서 말한 로마 대학교들과 대학들에서 학문적이고 전문적인 양성 계획들 외에도, 신학교나 이와 비슷한 기관들에서 봉사하고 있는 양성자들의 쇄신을 위한 특수 과정을 마련하고자 한다.

이 과정들은 세계선교교육국이나 인류복음화성의 다른 기관들에서 몇 달 기간으로 마련될 것이며, 참가자들은 그들과 함께할 장상의 지도 아래, 교수들과 영성 사목 상담자들의 협력으로 공동생활을 하기로 약속한다.

이러한 과정의 내용은 무엇보다도, 공동생활, 공동 기도, 경험의 교류, 그리고 문화와 정체성, 선교 사제직에 관한 비교 등 경험의 성격을 지닐 것이다. 또한 성소 식별 과정, 특수한 사제 영성, 양성에서 학생들과 맺는 관계, 주교들, 가족들과 맺는 관계, 양성자들 사이의 협력 등 지적인 성격도 지닌다. 이는 어떠한 자질을 습득하는 문제가 아니라, 양성자의 정체성을 심화하는 문제이다.

인류복음화성은 또 다른 기회에 남자 봉헌 생활자들과 교리교사들, 남녀 평신도들의 양성자들을 위한 다른 계획을 마련할 것이다.

58. 양성자들의 양성을 위한 실질적 제안들

가. 교수가 부족한 것을 감안하여, 학습 프로그램에서 교수들의 상호 교류를 유도한다. 마찬가지로, 몇몇 단기 심화 과정을 계획할 수 있으며, 신학생들이 내용을 성찰하고 자기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모든 과목에 대하여 실질적인 전문가들을 초빙한다.

나. 양성 과정의 지속성을 위하여 양성자들의 안정성을 보장해 주어야 한다. 중대한 이유가 있지 않은 한 양성자들이 너무 자주 바뀌어서는 안 된다. 바로 이러한 안정성의 문제에서 신학교 양성자들과 교수들에게 적절한 생계를 보장하여 그들이 생계에 지나치게 신경 쓰는 일 없이 자신들의 임무에 몰두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는 요구가 비롯된다.

다. 특히, 인류복음화성은 양성자들의 준비와 계속 교육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새롭게 계획되는 ‘양성자들을 위한 특수 과정’에 양성자들이 참여하기를 권장한다.

 

결 론


59. 새 복음화를 위한 양성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 여러 차례 강조하신 새 복음화는 바로 새로운 선교 열정과 새로운 언어와 표현, 새로운 방법으로 복음을 선포하려는 새로운 노력을 말한다.96) 새 복음화는 오래된 교회든 최근에 세워진 교회든 모든 교회가 당장 시급하게 투신해야 하는 과제이다. 선교 지역과 관련해서는 특히 양성 차원에서 특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와 관련한 교황 성하의 제안은 확실한 교육적 지침으로서, 다음을 깨우쳐 준다.

─ 새로운 선교 열정은, 예수 그리스도와 끊임없는 만남을 추구하고 하나의 문화 전통으로 격하된 그리스도교를 실천하는 데에 만족하지 않는 건전한 그리스도 중심의 영성으로 길러진다. 모든 양성 프로그램은 기도와 관상에 많은 시간을 투자할 줄 아는 사도들을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선교는 관상적인 활동인 동시에 활동적인 관상이다.”97)

이러한 새로운 선교 열정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간의 유일한 구세주이시라는 깊은 확신으로 빛난다. 교회의 선교 활동에 관한 교령 「만민에게」(Ad Gentes), 교황 권고 「현대의 복음 선교」, 회칙 「교회의 선교 사명」, 신앙교리성 선언 「주님이신 예수님」(Dominus Jesus) 등에 담긴 최근의 교회 교도권의 발언들은 오늘날의 선교사 양성의 근간을 이룬다.

─ 새로운 선교 언어는, 새로운 표현과 함께, 계시된 메시지를 더욱 이해하기 쉽게 만들어야 한다. 양성 프로그램에서는 전달하는 메시지를 흐리거나 바꾸는 일 없이, 그 메시지를 듣는 사람들의 언어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려는 노력을 요구한다. 이를 위해서는 계시를 깊이 이해함과 동시에 메시지를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언어를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복음화의 전통적인 수단들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새로운 기법들과 새로운 교육 방법들, 말하자면 오늘날 사회가 제공해 줄 수 있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서도 메시지를 더욱 풍요롭게 전달할 수 있다. 양성 프로그램에서는 전통적인 방법과 더불어 인터넷이나 대중 매체 등과 같은 최근에 등장한 방법들 역시 매우 유익하다.

교회의 미래는 가톨릭 전통에 뿌리박고 올바르게 ‘토착화한’ 충실한 양성에 달려 있다. 그러므로 복음화의 우선 과제 가운데 하나는, 적절한 준비를 갖추고 자신들의 교육 임무에 온전히 투신하는 확실한 양성자들을 확보하는 것이다.

선교 지역에서 양성의 궁극적 목표는, 선교의 대상이 되어 온 교회들이 이제는 반대로 세계 곳곳에서 교회의 복음화 사명을 계속해 나갈 수 있는 선교 교회가 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 이러한 이상은, “모든 그리스도교 공동체가 그리스도의 어머니이시며 교회의 어머니이신 성모님의 학교 안에서 순종하며 나아갈 때”, 그리하여 “더욱 관상하는 교회, 더욱 거룩한 교회, 더욱 선교적인 교회”98)가 될 때, 현실로 다가올 것이다.

 


1. 요한 바오로 2세, 회칙 「교회의 선교 사명」(Redemptoris Missio), 42항.
2. 같은 곳, 제1장 유일한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 4-11항 참조.
3. 요한 바오로 2세, 인류복음화성 정기 총회 참석자들에게 한 연설, 2003. 5.24., 3항; 바오로 6세, 세계주교대의원회의 후속 교황 권고 「현대의 복음 선교」(Evangelii Nuntiandi), 76항.
4. 위와 같음.
5. 인류복음화성 정기 총회 참석자들에게 한 연설, 2항 참조.
6. 제2차 바티칸 공의회, 교회의 선교 활동에 관한 교령 「만민에게」(Ad Gentes), 2.36항 참조.
7. 제2차 바티칸 공의회, 교회에 관한 교의 헌장 「인류의 빛」(Lumen Gentium), 23항. 세계주교대의원회의 후속 교황 권고 「양떼의 목자」(Pastores Gregis), 제4장; 교황청 주교성, 주교들의 사목 직무에 관한 지침 「사도들의 후계자」(Apostolorum Successores), 2004, 제2장 참조.
8.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사제의 생활과 교역에 관한 교령 「사제품」(Presbyterorum Ordinis), 10항.
9. 교회법 제783조.
10. 인류복음화성 정기 총회 참석자들에게 한 연설, 2항.
11.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교서 「새 천년기」(Novo Millennio Ineunte), 30항.
12. 요한 바오로 2세, 세계주교대의원회의 후속 교황 권고 「평신도 그리스도인」(Christifideles Laici), 60항.
13. 「양떼의 목자」, 제3-5장 참조.
14. 「교회의 선교 사명」, 1항.
15. 같은 곳, 제6장 참조.
16. 「사도들의 후계자」, 제4장 참조.
17. 사제 생활 교령, 8항 참조.
18. 교황청 성직자성, 「사제의 직무와 생활 지침」, 1994, 27항.
19. 요한 바오로 2세, 세계주교대의원회의 후속 교황 권고 「현대의 사제 양성」(Pastores Dabo Vobis), 11항; 또한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최종 훈화, 1990.10.27., 4항; 1991년 성목요일에 모든 사제들에게 보내는 서한, 1991.3.10. 참조.
20. 「현대의 사제 양성」, 11항 참조.
21. 「양떼의 목자」, 47항. 「사도들의 후계자」, 75-83항 참조.
22. 「사제의 직무와 생활 지침」, 73항 참조.
23. 「현대의 사제 양성」, 79항. 이 계획은 여정(사제직에 관한 종합), 목적(인간적, 영적, 지적, 사목적 차원), 수준에 따른 구체적인 수단을 지시하면서 전개될 수 있다.
24.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인류복음화성 산하 교회의 교구 사제 사목 지침」, 32항; 교회법 제276조 1항 참조.
25. 사제 성덕과 성화 수단에 관한 더욱 포괄적인 이해를 위해서는 비오 12세, 교황 권고 Menti Nostrae, 8-61항; 사제 생활 교령, 12-14.18항; 「현대의 사제 양성」, 제3장, 45-50항 참조.
26. 「현대의 사제 양성」, 68항; 또한 이와 관련하여 31.71항 참조.
27. 「현대의 사제 양성」, 71항 참조.
28. 요한 바오로 2세, 세계주교대의원회의 후속 교황 권고 「봉헌 생활」(Vita Consecrata), 47항 참조.
29. 「봉헌 생활」, 46.48-49항 참조.
30. 같은 곳, 72항.
31. 같은 곳, 67항. 46항도 참조.
32. 「봉헌 생활」, 71항 참조.
33. 교황청 수도회성, 「수도자 양성 지침」(Potissimum Institutioni), 1990.2.2.; 훈령 「그리스도에게서 새롭게 출발」(Ripartire da Cristo), 2002.5.19. 참조.
34. 「봉헌 생활」, 66항 참조.
35. 이 문서에서 평신도 교리교사라고 할 때에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지시하는 두 가지 유형의 교리교사, 곧 전임 교리교사와 보조 교리교사를 뜻한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교회의 선교 활동에 관한 교령 「만민에게」(Ad Gentes), 17항 참조. 인류복음화성은 이러한 구분을 다시 전일제 교리교사와 시간제 교리교사로 나눈다: 「교리교사 지침」, 세 번째 교령, 1993년, 4항. 또한 평신도 교리교사에 대한 내용은 선교 활동에 투신하고 있는 다른 평신도들에게도 적용된다.
36. 요한 바오로 2세, 세계주교대의원회의 후속 교황 권고 「현대의 교리교육」(Catechesi Tradendae), 15항 참조.
37. 바오로 6세,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정기 총회 폐막 연설, 1977.10.29., 『사도좌 관보』(AAS) 69(1977), 634면; 「현대의 교리교육」, 21항 참조.
38. 요한 바오로 2세, 세계주교대의원회의 후속 교황 권고 「아프리카 교회」(Ecclesia in Africa), 91항 참조.
39. 「교회의 선교 사명」, 77항 참조.
40. 「평신도 그리스도인」, 17항.
41. 요한 바오로 2세, 아이티 포르토프랭스에서 열린 라틴 아메리카 주교회의에서 한 연설, 1985.3.9., AAS 75(1983), 771-779면; 라틴 아메리카 주교회의가 시작한 9일 기도 시작에 즈음하여 도미니카 공화국 산토도밍고에서 한 강론, 1984.10.12., Teaching VII/2(1984), 885-887면 참조.
42. 「교회의 선교 사명」, 90항.
43. 교회 헌장, 64항.
44. 교황청 성직자성, 「교리교육 총지침」, 235-236항.
45. 요한 바오로 2세, 「아프리카 교회」, 55-64.78항; 「아시아 교회」(Ecclesia in Asia), 21-22항; 「오세아니아 교회」(Ecclesia in Oceania), 16항 참조.
46. 「평신도 그리스도인」, 37-38항 참조.
47. 같은 곳, 42항 참조.
48. 같은 곳, 44항 참조.
49. 같은 곳, 40항 참조.
50. 여러 ‘만민’ 선교지 나라들에서, 지역 교회들은 교리교사를 비롯하여 사도직 활동에 투신하는 모든 평신도 사도직과 관련하여 훌륭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아프리카 교회」, 90항; 「아시아 교회」, 45항; 「오세아니아 교회」, 43항 참조.
51. 요한 바오로 2세, 회칙 「백주년」(Centesimus Annus), 5항; 「아프리카 교회」, 68항; 「아시아 교회」, 32-42항; 「오세아니아 교회」, 26-31항 참조.
52. 「아프리카 교회」, 71.122-126항; 「아시아 교회」, 48항; 「오세아니아 교회」, 21항 참조.
53. 이 두 번째 부분의 제안들에 대해서는, 인용된 문서들 이외에도, 교황청 가톨릭교육성의 Ratio Fundamentalis Institutionis Sacerdotalis (1985.3.1.)를 참조하시오.
54. 「현대의 사제 양성」, 61항 참조.
55. 「현대의 사제 양성」, 62항; 또한 「대신학교 교육 지침」, 5항 참조.
56. 선발 과정에서는, 심신의 건강에 관한 측면은 물론, 에이즈(AIDS) 검사의 필요성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57. 「대신학교 교육 지침」, 4항 참조.
58. 「아프리카 교회」, 62항 참조.
59. 사제 생활 교령, 18항; 「현대의 사제 양성」, 8.36.82항 참조.
60. 제2차 바티칸 공의회, 거룩한 전례에 관한 헌장 「거룩한 공의회」(Sacrosanctum Concilium), 10항; 요한 바오로 2세, 전례 헌장 반포 40주년 기념 교황 교서 「성령과 신부」(Spiritus et Sponsa), 2003.12.4.; 교황청 가톨릭교육성, 「신학교의 전례 교육에 관한 훈령」, 1979.6.3.; 교황청 경신성사성, Instruction Roman Liturgy and Inculturation, 1994.1.25. 참조.
61. 「사제의 직무와 생활 지침」, 76항 참조.
62. 인류복음화성 정기 총회 참석자들에게 한 연설, 3항.
63. 「현대의 사제 양성」, 32항; 「교회의 선교 사명」, 87항 참조.
64. 「교회의 선교 사명」, 87항.
65.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교서 「새 천년기」(Novo Millenio Ineunte), 41항 참조.
66.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사제 양성에 관한 교령 「온 교회의 열망」(Optatam Totius), 11항 참조.
67. 같은 곳, 11항.
68. 같은 곳 참조.
69. 위와 같음.
70. 사제 양성 교령, 22항 참조.
71. 「현대의 사제 양성」, 46항.
72. 같은 곳, 47-48항 참조.
73. 교회법 제239조 2항 참조.
74. 사제 생활 교령, 10항 참조.
75. 「현대의 사제 양성」, 29항 참조.
76. “신학 수업은 신앙의 빛 속에서 교도권의 지도 아래, 학생들이 하느님의 계시에 근거한 온전한 가톨릭 교리를 배우고 자기의 영적 생활의 양식으로 삼으며 또한 교역 수행 중에 이것을 올바로 선포하고 수호할 수 있도록 전수되어야 한다”(교회법 제252조 1항). 「현대의 사제 양성」, 54항 참조.
77. 바오로 6세, 회칙 Ecclesiam Suam, 16-31항 참조.
78.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령 「신앙의 유산」(Fidei Depositum), 1항.
79. 사제 양성 교령, 14항 참조.
80. 「현대의 사제 양성」, 55항 참조.
81. 사제 양성 교령, 4항; 「현대의 사제 양성」, 57항 참조.
82. 「현대의 사제 양성」, 59항 참조.
83. 교황청 가톨릭교육성, Pastoral on Human Mobility in the Formation of Future Priests, 1986.1.25. 참조.
84. 교황청 정의평화평의회, The Church Faced with Racism(1989) 참조.
85. Instruction Roman Liturgy and Inculturation, 20항 참조. 토착화 과정에서 성서와 교부 기원에서 비롯하는 전통적 가치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같은 곳, 38항; 「아프리카 교회」, 55-64.78항; 「아시아 교회」, 21-22항; 「오세아니아 교회」, 16항; 교황청 신앙교리성, 선언 「주님이신 예수님」(Dominus Jesus), 2.22항 참조.
86. 「교회의 선교 사명」, 55항 참조.
87. 「아프리카 교회」, 65-66항; 「아시아 교회」, 29-31항; 「오세아니아 교회」, 23.25항 참조.
88. 「현대의 사제 양성」, 66항; 「대신학교 교육 지침」, 3항. 신학교 양성에 관한 특정 문서: 교황청 가톨릭교육성, Directives on the Prepa- ration of Formators in Seminaries, 1993.11.4. 참조.
89. 「양떼의 목자」, 48항. 「사도들의 후계자」, 84-89항 참조.
90. 「양떼의 목자」, 48항; 「현대의 사제 양성」, 65항 참조.
91. 「대신학교 교육 지침」, 1항 참조.
92. 인류복음화성 정기 총회 참석자들에게 한 연설, 2항.
93. 「현대의 사제 양성」, 66항.
94. 「현대의 사제 양성」, 66항.
95. 인류복음화성 정기 총회 참석자들에게 한 연설, 5항.
96. 「현대의 사제 양성」, 18항 참조.
97. 「아시아 교회」, 23항.
98. 인류복음화성 정기 총회 참석자들에게 한 연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