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주교회의 문헌
1989-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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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교회의] 회칙 「인간 생명」 20주년 성명

□ 미국 주교회의 □

회칙 「인간 생명」 20주년 성명

다음은 교활 바오로 6세의 회칙 「인간 생명」 반포 20주년을 기념하여 미국 주교회의 생명운동위원회가 1988년 7월 25일에 발표한 성명서 전문이다.

스무 해 전에 교황 바오로 6세께서는 회칙 “인간 생명”(Humanae Vitae)을 발표하시고, 부부의 사랑, 부모의 책임, 인간 생명의 전달에 관한 교회의 가르침을 재천명하셨습니다.

부부의 사랑은 전인적이고 충실한 배타적인 사랑이며 자녀의 출산과 교육을 지향하는 것이라는 공의회의 전망을 발전시키면서, 이 회칙은 혼인과 가정 생활 그리고 성에 관한 교회의 가르침을 재확인하였습니다. 회칙 “인간 생명”은 혼인을 하나의 성사로서 들어 높였습니다. 그 성사의 은총은 혼인 생활의 평범하고도 일상적인 국면들을 성덕 안에서 성숙하고 세상에서 그리스도의 증인이 될 수 있는 기회로 바꾸어 줍니다. 그리고 회칙은 부부 행위가 지닌 일치의 의의와 출산의 의의를 결부시키는 불가분의 연관성을 수호하였습니다. “어떠한 부부 행위든지 인간 생명을 출산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인간 생명, 11항)는 가르침을 옹호하였습니다.

세계 인구 증가에 대한 관심과 혼란이 증폭되고 있을 때, “피임약”이 비교적 새로운 과학적 발견으로 대두되고 있을 때, 세계 도처의 사람들이 1960년대의 “성 혁명”으로 동요되고 있을 그때에, 회칙 “인간 생명”이 발표되었습니다. 교황 바오로 6세께서는 당신이 발언하시던 그때의 풍조를 잘 알고 계셨습니다. 사실, 회칙 반포 10주년에 즈음하여 바오로 6세께서는 교황직에 따르는 고통을 이렇게 회상하셨습니다. 그것은 문제의 심각성 때문만이 아니라, “가톨릭 신자들 사이에서 그리고 광범위한 여론계에서 일어난 어떤 기대의 분위기, 즉 교회의 도덕적 가르침과 혼인 교리에 있어서 어떤 양보가 이루어지리라는 억측에서 일어난 기대의 분위기 때문에”(추기경단에 대한 연설, 1978년 6월 25일) 아마도 더욱더 고통스러웠던 것입니다.

오늘날의 사회 분위기는 또 다른 것입니다.

지난 20년 간의 우리 나라를 되돌아볼 때에, 우리는 가족 규모의 점차적인 감소와 이혼의 증가를 목격하고 있습니다. 이 두 가지 현상은 특히 가톨릭 신자들 사이에서 두드러지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낙태에 관련된 법률적 판결과 사회 정책에 있어서 신성한 인간 생명에 대한 전반적인 공격이 자행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 사회 안에서 자녀에 관한 불안정한 태도의 증가를 발견하고, 혼인의 유대를 단순히 동거와 동일시하려는 경향의 증대룔 목격하고 있습니다.

회칙 “인간 생명” 반포 20주년 기념은 가톨릭 신자들에게 그 회칙의 가르침을 묵상하고 그리스도인의 혼인과 가정 생활의 존엄성 수호를 반성할 수 있는 특별한 계기를 마련하여 주고 있습니다.

교황 바오로 6세께서는 인간 생명의 전달에 관한 결정은 단순히 어떤 목표를 추구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에 대한 결정이 아니라는 사실을 우리에게 상기시켜 주셨습니다. 그러한 결정은 인간의 본질과 존엄성에 대한 완전한 이해에 비추어 그리고 하느님께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부르신 영원한 운명에 비추어 고려되어야만 합니다.

부부의 사랑, 즉 혼인한 배우자 사이에 존재하는 특별한 형태의 사랑은 바로 사랑 자체이신 하느님 안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는 견지에서 고려될 때에 그리고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 “서로 사랑하여라.”는 인간의 저 근본 소명에 대한 견지에서 고려될 때에 비로소 온전히 존중되는 것입니다. 혼인이란 보편적으로 인정되는 사회적 제도 그 이상의 것입니다. 교황 바오로 6세의 말씀에 따르자면, “혼인은 창조주 하느님께서 당신 사랑의 계획을 인간들 사이에서 실현시키시기 위하여 지혜롭게 제정하신 제도”(인간 생명, 8항)입니다.

성덕에 이르는 길인 혼인에 대한 이러한 폭넓은 전망 안에서, 회칙 “인간 생명”은 남편과 아내가 지닌 “사명”의 한 부분으로서 부모의 책임에 그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명은 생명에 대한 개방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더 정확하게 말해서, 자녀 출산과 자녀 양육에 대한 개방성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이는 잉태된 그 순간부터 모든 어린이가 지니는 천부적인 가치와 존엄성―하느님의 창조적 사랑과 섭리적 보호에서 흘러나오는 존엄성에 그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모든 어린이는 잉태되는 실존 최초의 순간부터 하느님의 고유한 생명에 참여하고 하느님 나라에서 하느님과 함께 살 영원한 운명에로 부름받은 유일무이한 인간입니다. 부모에게 있어서 자녀는 하느님의 창조와 구원 계획에 특별한 방법으로 참여하는 것입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는 이렇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가장 심오한 의미에서 사랑은 본질적으로 하나의 선물이다. 그리고 부부애는 ‘한 몸’이 되게 하는 상호 ‘인식’에로 부부를 이끌어 가지만 부부에게서 끝나지 않는다. 부부애는 그들에게 가장 위대한 선물을 갖게 하며, 부부는 새로운 인간에게 생명을 전달하기 때문에 하느님의 협력자가 된다. 이렇게 해서 부부는 서로에게 자신을 주면서도 자신들만을 주는 것이 아니라 자녀도 주는 것이다. 자녀들은 부부애의 살아 있는 표상이고 부부 일치의 영원한 징표이며, 아버지와 어머니라는 그들 존재의 생생하고 불가분한 종합이다”(가정 공동체, 14항).

교황 바오로 6세께서는 또한 출산의 터울이나 조절에 관한 책임 있는 결정을 내리는 노력에 있어서 혼인한 부부들은 “올바른 가치 질서 안에서 하느님과 자신들과 가족들과 인간 사회에 대한 부부의 의무”(인간 생명, 10항)를 온전히 인정하는 가운데 그러한 결정을 하여야 한다고 역설하셨습니다. 인간 성의 출산 차원에 대한 존중은 직접적으로 임신을 불가능하게 하는 행위를 하지 말도록 요구하고 있으며, 다만 진지한 이유가 있을 때에는 혼인한 부부가 부인의 생리 주기에 있어서 불임 기간에만 성적인 결합을 하도록 허용하고 있습니다.

교황 바오로 6세께서는 이 가르침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어렵게 여겨질 것이고, 이는 참으로 하느님의 도우심과 각자의 건실한 의지가 합쳐질 때에 비로소 실현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셨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그분은 “군중을 측은하게 여기셨던” 예수님의 자비를 상기시키시며, 혼인한 부부들에게 끊임없이 기도하며 자주 고해성사를 보고 성체성사에 의지하라고 촉구하셨습니다. 그러나 그분은 또한 그리스도인의 덕행과 성덕의 추구에 대한 지침이 되어 줄 도덕 원리를 가톨릭 신자들 앞에 명확하게 천명하여야 할 당신의 책임을 인식하고 계셨습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는 도덕의 분야에서 “교회는 스승이고 어머니다.”(가정 공동체, 33항)는 사실을 우리에게 상기시켜 주고 계십니다. 하나이고 그 동일한 교회는 도덕 진리를 증진시키며, 그 진리를 이해하고 그 진리를 따라 살아가기가 힘겨운 사람들을 돌보며 연민의 정으로 뒷받침을 해줍니다.

오늘날 교회는 계속하여 혼인한 부부들을 도와주는 그러한 노력을 기울이며 회칙 “인간 생명”이 지닌 풍요로운 가르침을 일깨워 주고 부부의 사랑을 북돋아 주는 데 필요한 적절한 정보와 동기를 마련하여 주고 있습니다. 자연 가족 계획은 혼인 생활의 핵심을 이루는 결정들에 있어서 개별 부부들을 내밀하게 참여시키고 있습니다. 혼인의 배우자가 저마다 상대방을 도와주고 상대방의 요구에 대한 감성을 계발하며 그들의 사랑을 북돋아 줄 희생을 기꺼이 하겠다는 원의는 혼인 관계가 굳건해지도록 돕고 있습니다. 교회의 가르침에 따라 성생활을 하고자 하는 노력은 혼인한 부부들에게 마음과 양심의 평화를 가져다 줍니다. 이는 또한 그들의 신앙을 깊게 하고 섭리하시는 하느님의 보호에 대한 신뢰를 확인함으로써 혼인과 가정 생활에 있어서 서로 상대방의 책임을 나누어지게 합니다.

우리 주교들은 자연 가족 계획의 프로그램들을 수립하고 강화시키고 권장하여 이를 원하는 혼인한 모든 부부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하는 바입니다. 자연 가족 계획에 관하여 우리 자신들이 실시한 최근의 전국 적안 조사는 이러한 분야의 노력이 결실을 거두고 있다는 사실을 확신시켜 주고 있습니다. 그 조사는 또한 충실한 가톨릭 신자 부부들이 부모의 책임에 관한 교회의 가르침을 중시하고 있으며, 훌륭한 교육이 이루어질 때에 부부들은 자연 가족 계획의 실천을 원하고 또 이를 성공적으로 실천하는 방법을 배우고 실천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회칙 “인간 생명” 반포 후 2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혼인과 부모의 책임에 관한 교회의 일관 된 가르침이 지닌 예언자적 지혜를 한층 더 분명하게 확인하며, 그러한 가르침을 재천명한 교황 바오로 6세의 용기가 더욱더 돋보이고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 가톨릭 신자들에게 이러한 가르침을 설명하는 노력을 거듭 새롭게 하여 혼인과 가정 생활에 있어서 신자들이 교회의 가르침을 따라 살아가는 자세와 역량을 권면하여 나가겠다는 것을 다짐하는 바입니다.

우리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말씀을 우리 자신의 것으로 삼아 이 사목 성명을 마치고자 합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인 생활의 장애물들을 다 제거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인 가정에 지워진 모든 점들을 다 벗어버리게 할 위치에 있지 않습니다. 더더군다나 우리는 그리스도교 에서 십자가를 치워버리려는 유혹을 정당화시켜 줄 수 있는 권한을 받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오로지 하느님께서 당신 교회와 맺으신 영원하고도 파기될 수 없는 사랑의 계약의 표상이요 상징인 혼인의 정체성과 그 위대한 존엄성을 선포하여야 할 위치에 있습니다. 우리는 가정을 사랑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목적 사랑에서 우리는 가정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한 진정한 해결책의 유일한 기준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이 기준은 바로 하느님의 말씀입니다. 그 모든 순수성과 권능 그리고 완전한 통합성과 그 모든 요구를 지닌 하느님의 말씀 곧 교회에 의하여 전수되어 온 하느님의 말씀이 그 기준입니다”(캐나다 주교들에게 하신 연설, 1983년 4월 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