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교회의 문헌
1985-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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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주교대의원회의 제7차 총회 의안에 대한 한국 주교단 의견서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제7차 총회 의안에 대한

한국 주교단 의견서

 

다음은 1987년에 개최될 세계주교대의원회의(Synod) 제7차 총회의 주제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20년, 교회와 세계 안에서의 평신도 사명과 소명”에 관하여 시노드 사무국이 작성한 의제 시안의 설문에 대해 한국 주교단이 제출키로 한 의견서다.

 

머리말

우리는 ‘평신도의 소명과 임무’에 관한 시노드의 주제를 다루는 데 있어서 한국교회가 200주년을 계기로 개최한 전국 사목회의에 근거를 두기로 한다. 특히 평신도 의안에 바탕하여 문제를 다루기로 한다. 그것은 로마에서 온 시노드의 준비자료가 우리 평신도 의안과 거의 궤를 같이하기 때문이다. 200주년 기념 사목회의는 1980년 12월~1984년 5월의 준비 기간을 거쳐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방한을 계기로 1984년 5월 6일 개막되었으며 1984년 12월 1일 폐막되었다. 그 의안은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 전례, 신심 운동, 지역사목, 교리교육, 가정사목, 특수사목, 교회운영, 선교, 사회 등 12개 분야로 되어 있으며 거의 전 의안들이 평신도 문제들이다.

평신도 의안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에 근거하여 제1부에서는 평신도의 신원을 제시하였다. 즉 하느님 백성으로서의 평신도와 그리스도의 신비체로서의 평신도 상을 제시하고 평신도의 사제직에의 참여, 평신도의 예언직에의 참여, 평신도의 왕직에의 참여를 제시하였다. 그리고 평신도의 사도직에의 소명을 다루었다. 평신도 사도직의 특성과 실천은 세속에 살면서 현세의 모든 것을 하느님께로 향하게 하여야 하는 것이다. 평신도는 세상에 살며 세상의 시민으로서 이 세상 질서를 즉 가정, 직장, 문화, 사회생활 전반을 복음의 빛으로 건설하여 사도직을 이행한다.

이 직무를 교회는 그 신비체의 전 지체를 통하여 수행한다. 그리고 평신도 사도직 수행의 영적 원천은 그리스도교의 근본적인 믿음과 희망과 사랑에 있으며 특히 성령이 우리 마음에 부어주신 사랑이다. 그들은 세속 안에서도 진복팔단의 정신을 살도록 해야 한다. 크리스찬 사랑을 신도들은 성체성사에서 길어내어 완전한 사랑을 실현해야 한다. 또한 성서의 말씀과 친숙하고 전례생활에서 깊은 신비를 살아야 한다. 이러한 생활에서 평신도들은 사도직 활동의 힘을 길어내야 한다. 또한 평신도와 교계는 목자와 양의 관계에 있으며 목자는 양들을 기르는 것이다. 목자는 주님의 모범을 따라 양들에게 봉사하여 그리스도와 한 몸을 이룬다. 목자는 교회 안에서 평신도의 지위와 책임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자발적으로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란 친교로 평신도의 책임감이 강해지며 영성이 북돋아지고 평신도의 힘이 목자의 힘과 합쳐져서 하느님의 백성, 그리스도의 신비체, 그리스도의 왕국이 영광스러운 종말론적 완성에 이르게 된다.

 

1부 공의회 이후의 상황

설문 1: 교회와 세계 안에서의 평신도의 위치와 임무에 관한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가르침 올 지역 교회에서 특별히 평신도들에게 적절히 제시하고 기꺼이 받아들여 올바로 깨우쳐 왔는가?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해 왔는가?

(가) 교회와 세계 안에서의 평신도의 위치와 임무에 대한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가르침은 이 나라 평신도들에게 제대로 소개되었고 평신도들은 이를 이해하고 환영하였다. 특히 평신도의 손으로 교회를 이끌어들인 자랑스런 역사를 가지고 있는 한국의 평신도에게 있어서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가르침은 자신들의 사명을 한층 더 뚜렷이 인식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나) 이미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전에도 한국 교회에서는 교회사명에 대한 평신도의 능동적 참여의 필요성이 강조되어 왔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전례에의 능동적 참여, 본당차원에서 사목협의회를 통한 교회 생활 및 사명에 대한 성직자와의 공동책임 등이 실현되고 있으며 각종 교육 기회를 통해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가르침을 소개하고 이를 실천에 옮길 수 있도록 평신도의 의식계발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설문 2: 공의회 폐막 이후 20년이 지난 현재, 지역 교회 안에서 공의회의 정신을 따라 이루어진 바람직한 성과들은 무엇이며, 또 평신도들이 스스로의 소명과 사명에 관련하여 당면하고 있는 새로운 문제들은 무엇인가?

많은 평신도들이 교회직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미사 시 해설, 독서 낭독, 성체분배, 때로는 강론, 성경연구, 사목회의 임원, 구역반장, 주일학교 교사, 각 신심단체 지도, 사회 속에서 세포조직을 만들어 교리연구 복음전파 등등에 놀라운 발전이 있다. 그러나 아직 평신도들에게 자기 신원에 대한 깊은 의식이 부족하고 따라서 자기직무에 대한 확고한 사명의식이 부족하다. 외형적인 활동에 치중하는 감이 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가르침은 사회정의에 대한 의식계발에도 커다란 계기가 되었으며 1970년대 이후 교회는 이 분야에서 적극적 증거활동을 하여 모든 국민에게 희망의 표지로서의 역할을 하였다. 그러나 이 분야의 활동은 대체로 평신도들의 참여가 저조한 채 성직자 중심으로 이루어진 감이 있다. 여기에는 기존체제와 타협하지 않을 수 없는 평신도들의 특수한 입장이 그 원인이 되었다고 볼 수 있으며 이러한 타협은 교회가 당면한 새로운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설문 3: 전체 교회를 “구원의 보편 성사”로 세우신 하느님의 계획윤 충분히 깨달음으로써, 필수불가결한 사목적 사명에 대한 평신도들의 의식이 공의회 이후로 얼마나 성숙되어 왔는가? 평신도들의 이러한 성숙이 성직자 부족 현상과 같은 부수적인 요인으로부터 말미암은 것은 아닌가?

이미 1항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한국의 평신도는 물론 성직자도 평신도의 사목적 사명에 대해 긍정적 의식을 가지고 있다. 이런 사명은 평신도에게 본질적인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리고 신자수가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발생한 최근의 성직자 부족 현상은 이러한 의식의 성숙화를 촉진시키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설문 4: 각 공동체 안에서 평신도 상에 대한 공의회의 가르침이 충실하게 제시되어 왔는가? 아니면 공의회 이후 해를 거듭하면서 실질적인 변화가 있었는가?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제시한 평신도 상온 대체로 충실하게 제시되어 왔으며, 특히 1980~1984년 진행된 한국교회 200주년 전국 사목회의를 통해 결정적으로 재음미 재조명되었다. 한국 교회 사상 최초로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가 함께 참가한(평신도가 과반수) 사목회의는 특히 평신도의안의 준비 및 전국적으로 이루어진 다양한 검토 과정을 통하여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제시한 평신도 상을 깊이 인식하고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변화된 한국 사회에서의 평신도 상을 정립하는 데 온 교회의 역량을 총동원하는 등 커다란 성과를 거두었다.

설문 5: 평신도들이 교회의 지체로서 교회의 구원 사명에 참여하고 있다는 의식이 일부 평신도 집단이나 운동 또는 단체에서만 계발되지는 않았는가? 과연 그러한 의식이 모든 평신도들 에게 계발되었는가? 그것이 참으로 “대중적”인 의식으로 계발되지 못한 채 하나의 “엘리트” 의식으로 흐르지는 않았는가?

위 제1항 및 3항에서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이러한 의식은 전반적으로 모든 평신도에게 스며들어 있는 편이지만 특히 지도적 평신도들에게서 더욱 뚜렷한 것은 사실이다(예컨대, 200주년 사목회의 평신도의안 준비위원회가 실시한 사회조사에 의하면, 응답자의 59.8%가 평신도 사도직은 신심단체에 속하지 않더라도 나의 생활 주변에서 언제나 하는 것이라고 대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설문 6: “교회 안에서 직무는 다양하나 사명은 하나”라는 인식이 사목자와 평신도들로 하여금 공의회가 거듭 말하고 있는 “형제적 관계”를 이루게 하였는가?

“교회 안에서 직무는 다양하나 사명은 하나”라는 의식은 성직자에게나 평신도에게나 제대로 인식되어 있으며, 한국교회의 평신도들은 성직자에게 진정한 존경과 사랑을 아낌없이 베풀고 있다. 그러나 성직자 수의 부족은 성직자로 하여금 평신도들과 함께 일상생활과 신앙생활 안에서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전정한 형제다운 목자로서 구실을 못하고 단순한 집행자로서의 자리밖에는 차지하지 못하게 하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한편 평신도들은 교계제도의 의미를 분명히 이해하며 교회의 사명을 완수함에 있어서 성직자의 구실과 평신도의 구실은 상호 보완관계에 있음을 인식하면서, 성직자와 평신도간의 협력이 교회발전을 위해 필수적 요소임을 강조하고 있다(예컨대, 200주년 사목회의 평신도의안 준비위원회가 실시한 사회조사에 의하면, 응답자의 67.5%가 교회발전을 위해서는 신부와 평신도가 잘 협력해야 한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2부 세상을 위한 교회 안에서 평신도가 부여받은 소명과 사명

설문 1: 지역 교회의 여러 구성원들 사이에 세례성사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제시되고 있는가? 세례성사와 다른 입교 성사(견진과 성체성사)는 교회의 생활과 사명에 모든 이가 참여하는 근본이요 원동력으로 인식되고 실천되는가?

(가) 다음과 같은 것이 대체로 공통된 의식이다.

세례는 개인 구원의 본질적 요건이다. 세례로써 죄의 사함을 받고 하느님의 자녀가 되어 은총을 받게 되며 구원에 이른다.

(나) 대체로 성사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으며 미사와 성체성사에 참여하기를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고백성사도 소홀히 하지 않는 편이다(예컨대, 200주년 사목회의 평신도의안 준비위원회에서 실시한 사회조사에 의하면 미사 참여 빈도에 대하여 응답자의 10.8%가 매일, 27.7%가 주일에 한 번 이상, 그리고 56.3%가 주일마다 미사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그리고 고백성사 빈도에 대하여는 응답자의 1.7%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20.8%가 한 달에 한 번 이상, 53.1%가 서너 달에 한 번 이상, 19.6%가 판공성사 때마다 고백성사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견진성사도 매우 중요하게 인식되어 있다(예컨대, 1983년 견진자의 수는 54,185 명으로 그 해의 대인 영세자 99,979명의 수와 비교할 때 54%의 매우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다).

특히 견진성사는 세례 이후 상당한 기간이 지난 후에 일정한 준비 과정을 거친 다음 받게 되므로 신자 재교육을 위한 훌륭한 기회가 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성사 생활은 대체로 개인주의적 구원관의 차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성사생활을 통하여 하느님과의 일치를 추구하려고는 하지만 하느님과의 일치를 통하여 이웃과의 일치, 즉 세상과의 일치를 이룩하려는 노력은 게을리하고 있는 것 같다. 즉 성사생활은 교회의 생활과 사명에 대한 참여의 기초로서 이해는 되고 있지만 각자 생활현장에서 제대로 실천에 옮겨지지는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설문 2: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재확인한 대로 일반 사제직과 직무 사제직의 차이, 또 평신도들의 사명과 사목자들의 사명 사이에 있는 차이를 사목적인 반성과 실천 모두의 차원에서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여 실천하고 있는가?

한국교회에서 공동 사제직과 직위적 사제직의 차이는 매우 분명하게 인식되어 있다. 평신도의 공통(일반) 사제직과 성직자의 직위적(특수) 사제직 간의 차이가 한국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즉 그 혼동의 위험성이 전혀 없다. 오히려 한국 평신도들은 자신들이 영세로 향유하는 일반 사제직에 대한 의식이 지도층을 제외하고는 일반적으로 약한 편이다. 그러므로 평신도들의 일반 사제직에 대한 교육이 앞으로 더욱 잘 실시되어 그 풍요로운 존재론적 원천을 실천케 해야 하겠다. 평신도는 교계제도의 의미를 확실히 이해하고 있으며, 성직자는 중요하면서도 독특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인정하고 있다. 그들은 교회의 발전을 위해 성직자와의 협력이 필수 불가결한 요소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사목활동을 위해 성직자와 협력할 자세를 갖추고 있다.

설문 3: 공의회의 진술대로, 교회의 구원 사명에 참여하는 평신도들의 “고유하고 특별한” 세속적 특성을 그들이 어떻게 알아듣고 실천하는가? 교회와 세계의 관계를 구체적으로 실현시키는 평신도들의 생활 양상이 야기하는 사목적인 문제들은 무엇인가?

(가) 평신도는 세속에 살면서 세속의 온갖 생활 조건을 이용하여 “이 땅에 빛을” 밝히는 교회의 구원사명에 참여하도록 불리움을 받았음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으며 이러한 사명을 일상생활 안에서 수행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사도직을 주로 개인적 차원에서 파악하여 조직적 노력을 기울이는 데는 소극적인 것 같다(예컨대, 200주년 사목회의 평신도 의안 준비위원회에서 실시한 사회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9.8%가 평신도 사도직은 신심단체에 속하지 않더라도 나의 생활주변에서 언제나 하는 것이라고 대답하고 있다).

(나) 교회의 사회적 영향력이 큰 편이기는 하지만 가톨릭 신자는 아직도 전체 인구의 5%에도 못 미치는 소수집단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그리스도 정신을 현세 질서에 침투시키려는 평신도들의 노력은 그들을 사회에서 소외시키기 쉽다. 적지 않은 신자들이 이를 피하기 위하여 또한 자신의 그리스도 신자로서의 투철한 의식 부족으로 신앙과 현실과 적당히 타협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위험에 대처하기 위해서나 또 사도직의 성격으로 보아서나 여러 종류의 조직적 사도직을 더욱 다양하게 육성해야 할 필요가 있다.

설문 4: 지역 교회 안에서 평신도들에게 맡겨진 직무가 문제를 안고 있지는 않은가? 만일 그렇다면, 어떤 방면에서 또 무슨 이유로 그렇게 되었는가?

한국교회는 아미 평신도의 손에 의해 세워진 초창기에 즉 성직자가 없는 상황에서 평신도가 가성직 제도를 창설하여 스스로 성직에 참여하여 교회를 운영해 본 역사를 가지고 있는 만큼 평신도의 교회생활에 대한 긍지와 참여의식이 높다. 최근에 와서 특히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평신도는 전례에 능동적으로 참여하여 전례의 해설을 전담하고 있으며 일부 교구에서는 성체분배에도 참여하고 있다. 그들은 또한 아동의 종교교육(주일학교 교리교사), 예비자 교리교육(교리교사), 평신도 평생교육(평신도 교육의 강사)을 맡고 있으며, 전교사들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특히 신자수의 급증과 사제수의 부족 때문에 불가피하게 촉진되고 있다. 한편 평신도는 교구내에 평신도국의 설치를 요구하고 있기도 하다.

 

3부 세상에서의 그리스도 증거

설문 1: 현대인의 생활 특별히 지역 교회의 상황에서, 평신도의 사도직 수행이 가장 시급히 요청되고 있는 분야는 무엇인가?

민족 복음화이다. 다론 간급한 과제들이 있겠으나 이는 모두 민족 복음화를 효과적으로 수행하는 데 있어서 수단적인 의미를 지니는 것이라 하겠다. 아직도 신자수가 전국민의 5%에도 미달하는 한국교회에 있어서 평신도 사도직의 긴급한 대명제는 두말할 것도 없이 이웃전교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오늘날 한국교회의 남녀 교우들에게 중요한 것은 먼저 기도와 성사생활을 충실히 하는 것이며, 특히 그들의 일상생활과 사회생활에 걸맞는 교리 지식의 함양이다. 이 점은 그들 자신이 충분히 인식하며 그것을 강력히 교계제도에 요구하고 있다. 또한 오늘날 가정 특히 젊은 부부의 기도하는 가정, 성화되는 가정의 문제는 한국교회의 중요한 과제이다. 또한 자기들의 역사에 긍지를 갖고 강력한 주체성의 교육을 받은 젊은 세대들에게는 교리의 토착화가 대단히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이다(이점은 사목회의의 목적과 의의가 앞을 보며 잘 제시하였다. “사목회의는 보편적 교회 안에 자리하면서 한국 민족의 고유한 문화유산을 계시의 빛으로 조명, 수용하고 일상생활 전반에 걸쳐 토착화의 가능성을 적극 추진하고자 한다. 그리하여 이땅의 민족문화 창달과 인간다운 삶을 증진시키는 데 이바지하고자 한다.” 이런 선견지명은 평신도분과 사회조사에서도 잘 드러났다. 유교와의 관계에 있어서 유교의 제사의식은 조상에 대한 효도로 그리스도 신앙과 조화된다고 보는 신자는 조사대상의 65.9%에 달하고 있다. 불교에 대해서도 인간 본성에 근거한 종교라는 입장에서 서로 대화하여 이해해야 한다는 율이 77%에 이르고 있다).

설문 2: 지역 교회는 평신도 사도직의 다양한 자원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가? 또 이렇게 풍부한 자원이 신자 각 개인으로 하여금 사도적 인식을 갖도록 하는 데 어떻게 이용되어 왔는가?

(가) 교회 안에서 그리고 사회 각 분야에서(교수, 교사, 법조인, 의사, 약사, 언론인, 국회의원, 운전기사 의상 디자이너, 소상인 실업인, 간호원, M.B.W., 교도소 사목회, 군종후원회, 각종 본당 차원의 후원회, 꾸르실료, 레지오마리애, 성령쇄신봉사자. 푸른군단. M.E., J.O.C., 농민회, 행복한 가정운동, 훠콜라레...) 평신도들은 가능한 한 조직적 사도직을 수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노동 및 농촌 분야에서는 불순 세력이라는 오해를 받아 가면서도 꿋꿋하게 사도직 활동을 하여 “이 땅에 빛을” 증거하고 있다. 이러한 위의 활동 중 적지 않은 것들이 평신도의 자발적 발의로 조직되었다. 교회 안에서의 활동은 대체로 지도신부(본당신부 또는 교구의 책임신부)의 지도 아래 조직된다. 이러한 조직적 활동은 각각 지도신부의 지도를 받으며 지도신부를 통하여 교구장, 주교단과 연결되어 있다.

(나) 이러한 다양한 사도직 활동은 주로 각 조직의 회원인 평신도들에 의한 회원 증가운동을 통해 개별신자들에게 사도직에의 관심과 열의를 불러일으키며, 본당 차원에서는 평신도의 이러한 노력과 더불어 본당 신부의 적극적 권유와 지도가 신자들의 사도직 의식을 일깨우는 데 커다란 역할을 하고 있다.

설문 3: 평신도 사도직 수행의 다양성에서 야기되고 있는 문제는 없는가? 평신도들의 활동이 본당과 교구 그리고 전국적 및 세계적인 차원에서 어떻게 조정될 수 있겠는가?

(가) 1. 각 조직, 단체들간에 경쟁심리가 작용하여 불필요한 마찰(회원 증가, 활동분야 선정 등에서)이 생기는 수가 있으며, “내 단체 제일주의”의 사고방식 아래 집단적 이기주의가 생겨 단체들 간에 횡적 유기적 연결이 결여되는 수가 있다.

  1. 중앙조직은 상향식 조직인 경우가 많아 하부조직(예컨대, 본당 또는 각 직장단위)과의 유기적 연결이 잘 안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2. 여러 단체에 같은 사람들이 회원이 됨으로써 본인에게도 부담이 되고 단체의 활성화에도 문제가 있는 경우가 있다.

(나) 무엇보다 먼저 평신도의 사도직에 대한 의식 계발이 교육을 통하여 이루어져야 한다. 이러한 문제는 본당 차원에서는 사목협의회를 통하여, 교구 차원, 전국 차원에서는 각각 평신도사도직협의회 및 각 단체의 중앙기구들간의 협의회를 통하여 이루어질 수 있으며 또 주교단 지도 아래, 지도신부협의회를 통하여, 국제적 차원에서는 교황청 지도 아래 각 단체들의 최고 기구들간의 협의회를 통하여 이루어질 수 있다.

설문 4: 지역 교회에서 사목협의회를 통하여 얻어진 결과는 무엇인가?

본당차원에서 사목협의회는 신자들에게 주체 의식, 능동적 참여의식을 진작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였다. 그리스도 신자로서의 정체성을 자각하고 교회의 사명에 대한 성직자와의 공동 책임성을 착신하게 실천에 옮기고 있다. 사실 평신도의 손으로 세운 교회의 역사는 평신도들에게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긍지를 불태우게 하고 있으며 교회의 생활과 사명에 대한 성직자와의 공동책임에 대한 요구가 고조되어 있는 것이다(예컨대, 200주년 사목회의 평신도의안 준비위원회에서 실시한 사회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2.3%가 교회의 중요한 일은 신부와 사목협의회가 결정해야 한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있는 것이다). 사목협의회를 통하여 또한 성직자에게 부족하기 쉬운 다양한 전문지식과 사회경험이 보충되어 교회활동이 더욱 효과있게 전개되어 왔다.

설문 5: 교회와 세상 안에서 지녀야 할 소명 의식과 사명의식을 평신도들이 어떻게 형성할 수 있겠는가?

평신도는 교회 발전을 위해서는 자신들이 우선적으로 쇄신되어야 함을 인식하고 있으며 이러한 쇄신을 위한 교육을 절실하게 요청하고 있다(예컨대, 200주년 사목회의 행사로 의안 준비위원회가 실시한 사회조사에 의하면, 응답자의 67.3%가 교회 발전을 위해서는 누구보다 먼저 평신도가 쇄신되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그리고 평신도 운동의 발전을 위해 시급히 개선해야 할 요인으로 평신도의 교리 지식 부족을 들고 있는 사람은 응답자의 56.1%, 그리고 평신도의 이해 부족을 들고 있는 사람은 30.1%에 이르고 있다. 교리지식 부족이거나 이해 부족이거나 모두 교육을 통해 해결해야 할 문제이므로 전국 응답자의 86.2%가 평신도 운동의 발전을 위해서는 교육이 절대적으로 필요함을 인식하고 있는 셈이다). 평신도 교육을 체계있게 효과적으로 실시하려면 우선 지금까지 실시해 온 방법들을 면밀히 분석하고 그러한 분석을 토대로 현재와 미래의 사회의 요청에 부응할 수 있는 보다 더 효과적이고 새로운 방법을 교구 및 전국 차원의 연구기관을 통하여 연구 기획하여야 할 것이다. 전국 차원의 연구기관은 연구자료 및 결과를 각 교구에 전달하며, 교구 차원의 연구기관은 그것을 자체의 연구자료 및 결과를 포함하여 각 본당에 전달하게 될 것이다. 이런 연구기관은 대신학교들이 있는 서울, 대구, 광주 등에 설립하여 지방 특성에 맞도록 운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연구기관과의 유기적인 협력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교육 기관을 설립하거나 또는 기존 교육시설 특히 신학대학 등을 이용하여 평신도 교육을 각기 다른 형태의 사도직의 특성에 맞도록 광범위하고 다양하게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평신도들의 교육열은 실로 대단한 것이므로 교육에만 전념할 수 있는 신자들을 위한 주간 과정은 물론 사회생활로 말미암아 낮에나 또는 주중에는 시간 여유가 없는 신자들을 위해 야간 과정 또는 주말 과정을 개설하는 것도 매우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또는 교수인력이 부족한 지방을 위해서는 텔레비전 또는 통신 매체를 이용한 강의를 실시하고 일년 중 한두 차례 중앙에 모여서 집중적인 강의로 보충하는 방송통신대학식 교육과정을 개설하는 것도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설문 6: 평신도들이 지녀야 할 적절한 영성에 필수적이면서도 중요한 것으로 강조되어야 할 요소는 무엇인가? 세속의 제도들이 갖고 있는 정신으로부터 자극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들은 무엇이 있는가?

오늘의 한국 평신도들의 영성을 깊게 하기 위해서는 위에서도 누누이 강조한 바이지만 기도하는 가정의 회복, 성화되는 가정을 중요시해야 하며 깊은 교리지식을 갖게 해야 한다. 전례생활이 생활화되어 있어야 하며 성경읽기가 습성화되어야 한다. 더 나아가 건전한 교회간행물이 각 가정에 전달되어야 한다. 유교나 불교 심지어는 샤머니즘의 종교심성들을 깊이 연구하여 우리 교회 영성에 받아들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우리 역사를 강조하는 주체성의 교육을 받은 젊은층에게 더욱 그렇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