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교회의 문헌
1985-08-01 00:00
2021-02-24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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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등록법 규탄대회 격려문

외국인 등록법 규탄대회 격려문

다음은 일본 정의평화위원회가 일본 개신교단 연합회와 공동 주최하는 “외국인 등록 법 개정 및 외국인 지문 날 인 제도 철 폐 요구 관서(關西) 대집회”에 보낸 한국 주교회의 의장과 한국 정의평화위원희의 격려문이다.

주의 평화!

저는 관서 대집회에 참석하신 여러분에게 인사 말씀을 드리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일본에서 정의와 진리에 따르는 인사들이, 외국인 등록법의 시행 과정에서 지문 날인과 등록증의 상시 휴대를 의무화함으로써 재일 외국인의 인권을 제한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면서, 이의 시정을 위해 기울이고 있는 노력에 지지와 성원의 뜻을 전하는 바입니다. 또한 신구교가 공동으로 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여러 형태의 운동을 전개하면서 오늘 오사카에서 대집회를 갖게 된 데 대하여도 같은 뜻을 전합니다.

하느님께서 주신 인권은 어떠한 이유로도 부정될 수 없으며, 제도적, 행정적 편의를 위하여 인권을 침해하는 것은 하느님의 뜻을 거역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저는 재일 외국인이 제약에서 벗어나 자유스러운 상태에서 일본 사회의 일원으로서 떳떳한 삶을 영위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 마지않습니다.

저는 외국인 중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재일 한국인에 대하여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과거 불행한 역사에서 강압적으로 일본으로 이주할 수밖에 없었던 이들은 외국인 등록법으로 인하여 보다 깊은 상처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하면서, 이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을 전합니다.

저는 한국 주교회의를 대신하여 오늘 집회에 참석하는 모든 분과 관서 그리스도교 대표자 회의의 뜻과 기도에 깊은 일치와 연대를 표하며, 여러분의 주장이 끝내 관철되기를 기원합니다.

1985년 7월 15일
한국 주교회의 의장
김수환 추기경


한국 천주교 정의평화위원회는 관서 그리스도교 대표자 회의가 주최한 오늘의 “외국인 등록법의 시행에 항의하는 집회”에 심심한 감사의 말과 성원의 뜻을 전합니다. 일본 정부가 상주 외국인에 대하여 지문 날인과 등록 증의 상시 휴대를 의무화하는 외국인 등록법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이들의 인권이 침해당하고 있는 사실은 불행한 사태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인간은 하느님 앞에서 모두 평등하며, 법과 제도는 모든 사회 구성원이 평등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공헌하여야 합니다. 일본의 외국인 등록법은 재일 외국인을 차별 대우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이에 대하여 깊은 우려를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한 우리는 일본 내 양심적 인사들이 이의 사정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사실을 반가워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모든 사람이 떳떳하게 동참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특히 과거 불행한 역사에서 강압적으로 일본으로 이주할 수밖에 없었던 재일 한국인이 이 법으로 인하여 또다시 고통을 당하는 사태가 조속히 시정되기를 바랍니다. 이에 우리는 여러분과 함께 외국인 등록법의 인권 침해를 규탄하면서 이의 시정을 촉구합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정의에 따르는 여러분들의 뜻이 이루어질 것을 확신하며, 또한 언제나 여러분과 함께할 것임을 약속합니다.

1985년 7월 15일
한국 천주교 정의평화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