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교회의 문헌
1998-10-15 00:00
2020-07-08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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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화] “새날 새삶” 운동을 펼치며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담화

“새날 새삶” 운동을 펼치며


친애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그리스도 탄생 2000년이 되는 뜻 깊은 역사적 전기를 맞이하면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는 2000년을 특별한 “은총의 대희년”으로 선포하셨습니다. “그리스도 탄생 후 2000년은 그리스도인들뿐만 아니라, 간접적으로는 온 인류를 위해서도 특별한 대희년입니다”(「제삼천년기」, 15항). 희년은 예수 그리스도의 강생으로 시작된 ‘은총의 해’를 ‘지금 여기에’ 선포하고 구현하는 것입니다.

2000년 대희년은 우리에게 참회와 회개를 촉구하고, 정의와 평화, 일치의 실현을 위하여 투신하게 합니다. 우리는 이러한 삶을 통하여 더욱 성숙한 그리스도인이 되고 세상에 응답할 준비를 갖추고자 합니다.

2000년 대희년을 준비하고 있는 이 기간은 우리의 신앙을 깊게 하고 그리스도인으로서 분명하고 매력적이고 호소력 있게 복음의 메시지를 세상에 선포하여, 우리가 사는 공동체들, 곧 가정, 이웃, 일터, 시민 공동체 그리고 사회 전체의 변화를 위하여 노력하는 시기입니다. 우리는 무엇보다 먼저 우리 자신을 새롭게 하고, 복음을 선포하며, 입으로 선포하는 복음이 참되다는 것을 삶으로 세상에 증언해야 합니다. 그렇게 할 때, 온 인류의 바람을 유일하고 결정적으로 이루신 그리스도(「제삼천년기」, 6항 참조)의 복음이 오늘 모든 이에게 ‘기쁜 소식’이 될 것입니다(「제삼천년기」, 38항 참조).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는 이러한 희년의 정신을 구체적으로 실현하고자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 “새날 새삶” 운동을 펼치기로 하였습니다. “새날 새삶” 운동은 새로운 천년기라는 새날을 맞아, 2000년 전에 베들레헴에서 우리의 구세주로 태어나신 그리스도를 기억하며 그분을 따라 새로운 삶을 살고자 하는 우리의 바람과 다짐을 담고 있습니다. 이것은 그리스도 강생의 사건을 오늘에 살려 인간의 본모습을 되찾고 모든 이가 함께 기쁨을 나누는 삶을 살자는 것입니다. 이러한 우리의 삶은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실직자 문제를 비롯한 여러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에도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이 “새날 새삶” 운동은 크게 ‘나부터 새롭게’, ‘참된 가정 이루기’, ‘좋은 이웃 되어 주기’, ‘함께 가요, 우리’라는 네 가지 기본적 차원에서 펼쳐질 것입니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는 위의 네 가지 기본 틀을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실천 방안들을 제시합니다.

나부터 새롭게

1) 모든 일을 기도로 시작하기
2) 하느님의 말씀과 교회의 가르침 익히기
3) 제자리 찾기
4) 입장 바꾸어 생각하기

참된 가정 이루기

1) 가족이 함께 기도하고 대화하기
2) 생명의 신성함을 깨닫고 존중하기
3) 가족이 함께 사회에 봉사하기

좋은 이웃 되어 주기

1) 용서 청하고 용서하기
2) 서로 돕고 나누기
3) 평화를 위하여 헌신하기

함께 가요, 우리

1) 함께 생각하고 함께 일하기
2) 그리스도교의 재일치를 위하여 기도하고 힘쓰기
3) 타종교를 존중하기
4) 민족 화합에 앞장서기
5) 자연을 존중하고 환경을 되살리기

그러나 각 개인과 가정, 본당과 교구, 수도 공동체들은 이러한 기본 방향을 바탕으로 각자 놓여 있는 상황을 고려하여 더 구체적이고 고유한 실천 방안들을 마련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형제 자매 여러분,

2000년 대희년을 준비하는 이 시기는 그리스도의 복음에 비추어 우리 자신을 성찰하고 기도하는 시기이며, 우리와 함께하시는 성령의 인도를 따르는 희망의 시기이고, 희년의 풍부한 성서적 전통에 따라 서로 용서하고 나누며 잃은 것을 도로 찾는 기쁨의 시기입니다. 이러한 때에 우리가 펼치는 “새날 새삶” 운동이, 모든 이가 참 그리스도인으로 새로 나는 데에 큰 도움이 되기를 바라고 기도합니다.

1998년 10월 15일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