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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9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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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020년 주교 현장 체험

한국천주교주교회의(의장 이용훈 주교)는 2020년 주교 현장 체험을 11월 5일(목) 경북 의성군 안사면에 있는 안동교구 쌍호공소(안계본당 관할)와 가톨릭농민회 쌍호분회에서 가졌다.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가 주관한 이날 체험에는 강우일 주교(제주교구장), 권혁주 주교(안동교구장), 조규만 주교(원주교구장), 정순택 주교(서울대교구 보좌주교), 장신호 주교(대구대교구 보좌주교), 구요비 주교(서울대교구 보좌주교)가 참가했다. 진행은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장 박현동 아빠스(덕원자치수도원구 자치구장 서리)가 맡았다.


▲2020년 주교 현장 체험은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장 박현동 아빠스(왼쪽)의 인사와 안동교구 가톨릭농민회 활동 소개(오른쪽)로 시작되었다.
▲쌍호분회는 쌍호공소를 중심으로 신앙과 삶이 조화된 풍경을 보여준다. (왼쪽) 공소 가는 길 어귀에 세워진 신앙고백비. 2003년(계미년) 8월 이 지역 출신 신대원 요셉 신부가 쓴 것으로 표시되었다. (오른쪽) ‘信心室’(신심실) 현판을 단 공소 마당의 구옥은 본당신부가 찰고를 위해 머물다 가던 집이다.

안동교구 가톨릭농민회 쌍호분회는 제14회 가톨릭 환경상 대상을 받았다. 1979년 3월 창립된 뒤 오랜 기간의 연구와 준비를 거쳐 2000년대 초반부터 생명농업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가축의 분뇨로 농작물에 영양분을 공급하고 추수 작물의 잔재를 가축에게 먹이는 ‘경축순환 농법’을 통해 땅과 생물의 유기적 순환을 촉진하고 생명력을 되살려 왔다. 신자 농민들이 19세기 후반 박해 시대에 형성된 교우촌 공소 공동체를 구심점으로 삼아 신앙과 삶을 조화시켜 온 점도 특기할 부분이다.
☞ 제14회 가톨릭 환경상 수상자 선정 사유 = https://cbck.or.kr/Notice/20190155

주교단은 공소 인근에 있는 농은수련원에서 가톨릭농민회의 영성과 활동 소개를 듣고 쌍호분회로 자리를 옮겨, 친환경 농사를 짓는 밭과 온실, 유기농 작물로 소를 먹이는 축사, 소의 분뇨를 그대로 삭힌 퇴비장을 진상국 분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둘러봤다. 수확철이 지난 밭에서 작물이 다 자란 모습을 보기는 어려웠지만, 축사의 소들에게 안배된 넉넉한 공간, 분뇨의 악취 없이 쾌적한 축사와 퇴비장의 광경은 생명을 존중하는 농업의 면모를 실감하게 했다.

▲ 쌍호분회 농민의 양파밭 경계망에 가톨릭농민회 깃발이 꽂혀 있다.
▲ 권혁주 주교가 “어릴 때 많이 해봤어요.”라면서 능숙한 솜씨로 송아지를 불러내 먹이를 주고 있다.
▲주교단이 소 배설물을 발효시킨 퇴비장에서 쌍호분회 진상국 회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박현동 아빠스가 들고 있는 퇴비 덩어리에서는 전혀 악취가 나지 않았다.

진 분회장은 “소품종 다량생산 정책이 강했던 1970년대부터 다품종 소량생산을 고수하면서 압박도 받았지만, 올해 초 코로나19 사태 때를 제외하고는 빠짐없이 이어 온 분회 월례회의에서 힘을 얻어 생명농업의 원칙을 지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근래에 도시 본당과의 교류가 줄어든 현실을 아쉬워하며, 주교들에게 도농 교류에 힘을 실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주교단이 2020년 주교 현장 체험을 마치고 쌍호공소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