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2021-03-10 19:00
2021-03-15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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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 교황 선출 기념 미사 주한 교황대사 강론(2020년 3월 10일, 명동대성당)

교황 선출 기념 미사 

주한 교황대사 강론 

(2021년 3월 10일, 천주교서울대교구주교좌명동대성당)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성 베드로좌 선출 8주년을 기념하여 드리는 이 공동 집전 미사에서 강론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참으로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이 장엄한 주교좌 대성당의 벽돌들이 말을 할 수 있다면 아마도 그들은 2014년 8월,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이 아름다운 나라를 사목 방문하셨을 때에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를 이 자리에서 집전하셨던 역사적인 순간에 대하여 우리에게 이야기해 줄 것입니다. 교황님께서는 강론 중에 “복음의 가르침과 한민족의 고귀한 전통 가치에 입각한 문화를 형성해 나가도록” 하는 오늘날 한국 천주교회의 도전에 대하여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평화를 위한 여러분의 노력에 찬사를 보내시며 이렇게 덧붙이셨습니다. “여러분은 여러분 직무에 대한 충실성과 헌신, 그리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 대한 애덕 가득한 관심으로, 이 나라에서 화해와 평화를 위한 노력에 지대한 공헌을 하게 될 것입니다”(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 강론, 2014.8.18.).
 
염수정 안드레아 추기경님께 깊은 감사를 담아 인사드립니다. 또한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이신 이용훈 마티아 주교님과, 헌신과 역량을 다해 각 교구의 신자들을 이끌고 계시는 한국의 주교단에도 존경의 마음을 표합니다.
 
그리고 대중 매체를 통하여 이 미사에 함께하며 이 중요한 날을 위하여 기도로 함께해 주는 분들께도 따뜻한 인사를 전합니다. 
 
우리는 모두 가톨릭 교회 역사상 2013년이 얼마나 특별한 해였는지 기억합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기념비적인 두 사건, 곧 베네딕토 16세 교황님 직무의 마지막과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선출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특전을 누렸습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님께서 2013년 2월 11일, 고령을 이유로 당신의 기력이 베드로 직무를 적절히 수행하기에 더 이상 적합하지 않다고 자인하시며 교황직 사임을 발표하셨을 때에, 교회는 물론 참으로 전 세계가 깜짝 놀랐습니다. 그해 2월 28일 저녁 8시에 로마좌는 공석이 되었고, 새 교황님의 선출을 위하여 콘클라베가 소집되었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가톨릭 신자들은 성령께 선거인 추기경들을 인도하여 주실 것을 청하며 기도 안에 하나가 되었습니다. 3월 13일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료 추기경님이 교황님으로 선출되셨음이 온 세상에 발표되었습니다. 교황님께서 프란치스코라는 이름을 선택하신 것은, 아시시의 성인의 발자취를 따라 가난한 이들을 섬기는 일을 당신 베드로 직무의 우선적 선택으로 삼겠다는 표지였습니다. 그분께서는 첫 번째 라틴 아메리카 출신 교황님이십니다. 그분께서는 부에노스아이레스 교구에서 사목하시는 동안, 비참한 처지에서 살아가는 이들을 향한 깊은 헌신을 보여 주셨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 선출을 기념하는 이 기회를 빌려, 우리의 사명이 그분의 모범적인 복음 정신에서 힘을 얻도록 합시다. 또한 교황님께 충성과 사랑과 순종을 새롭게 약속합시다. 교황님께서 성 베드로 대성전 중앙 발코니에 처음 모습을 보이신 이래 거듭하여 당신을 위한 기도를 우리에게 청하신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그러니 날마다 우리가 바치는 기도 안에 사랑하는 교황님을 위한 기도도 잊지 맙시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우리가 오늘 제1독서인 이사야서 말씀에서 들은 예언직을 끊임없이 수행하고 계십니다. 교황님께서는 희망과 격려와 실질적인 도움의 목소리를 내십니다. 교황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 기초한 ‘사랑의 문명’을 요청하십니다. 교황님께서는 주교와 사제, 수도자와 평신도, 우리 모두에게 밖으로 나가 고통받고 소외된 이들을 치유해 주라고 권고하십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하느님의 자비를 전하고 이 세상을 더욱 인정이 넘치는 곳이 되게 하라고 요청하십니다. 교황님께서는 형제애와 사회적 우애에 대한 세계적 열망을 증진시키라고 우리를 초대하십니다. 또한 교황님께서는 가톨릭 신자들끼리만, 또는 같은 민족끼리만이 아니라, 온 인류가 하나의 가정을 이룬다는 것을 상기시켜 주십니다(「모든 형제들」, 8항 참조). 교황님께서는, 현재 코로나19가 가져온 절망적인 결과처럼, 때때로 인류 전체를 고통 속에 빠뜨리는 격동의 상황에 투신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시몬 베드로에게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마태 16,15)라고 질문하십니다. 이 질문에 대한 베드로의 후계자이신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대답은 베드로의 대답과 분명하게 일치합니다.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마태 16,16). 교황님께서는 교황 재위 기간 내내 예수님뿐만 아니라 우리에게도 이렇게 고백하고 계십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우리를 격려하시어, 우리가 주님의 가르침을 실천하고 우리에게 맡겨진 사명을 구현하도록 이끌어 주십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올해 탄생 200주년을 맞이하는 성 김대건 신부님과 한국의 모든 순교자의 축복을 청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위한 정성 어린 기도를 바치면서 평화의 모후이신 성모님께 전구를 청합시다.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께서는 어머니의 전구를 구하는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풍성한 은총을 베풀어 주십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께서는 이러한 마음으로 기도해 주실 것을 약속하시며, 주님 안에서 힘과 희망의 보증인 교황 강복을 기꺼이 보내 주십니다. 아멘.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