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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1 15:52
2021-09-15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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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차 세계성체대회 한국 대표단 9월 10일 소식

제52차 세계성체대회 한국 대표단 9월 10일 소식

제52차 세계성체대회가 2021년 9월 5일(주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개막되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대표단이 현지에서 보내온 대회 소식을 간략히 전한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안드레아 추기경이 부다페스트 세계성체대회 지역위원회의 초청을 받아, 10일(금) 오후 2시 30분 헝엑스포(Hungexpo) E2 전시관에서 ‘한국 그리스도인들의 상황’을 주제로 참가자들에게 워크숍 강연을 했다. 염 추기경은 이탈리아어로 강연했으며, 1천여 명이 현장에서 강연을 들었다. 한국 대표 장신호 주교, 박철민 주 헝가리 대사, 오스트리아 비엔나 한인 본당 주임신부로서 부다페스트 한인 공동체를 함께 사목하고 있는 송형훈 신부도 강연을 함께 들었다. 염 추기경은 “서로에 대해 아는 것이 우리의 친교를 굳세게 해 줄 것을 확신”하면서 한국 천주교회의 역사와 현재, 과제를 소개했다. 그 내용을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한국 교회의 초기 교우촌들에서는 성령의 활동으로 사랑과 일치라는 초대 교회의 징표들이 재현되었다. 한국의 순교자들은 하느님이 더 이상 소용없고 존재하지 않는 듯 극도로 발전된 이 기술 사회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깨닫고 증거하는 힘을 지니도록 격려하는 길잡이 ‘별’이 되고 있다. 일제 강점기와 민족의 분단, 한국 전쟁의 중대한 결과들이 한국인들 가운데 살아 있는 현실에서, 자신이 당한 억울함, 남에게 저지른 억울함을 용서하려면 하느님의 은총이 필요하다. 그것은 우리 마음을 먼저 들여다보고 하느님 사랑을 발견함으로써 평정심을 얻는 것, 기도를 통해 하느님과 성령의 현존을 발견하고 창조성을 얻는 것이다.

전쟁을 겪은 뒤 한국인들은 생존본능에 떠밀려 나라의 재건에 투신했고 세계 11위 경제 대국이 되었지만, 교회와 사회는 극도의 개인주의와 경쟁심, 높은 자살률, 성과 출산에 대한 간섭으로 우리 자신의 생존을 위협할 지경이 된 낮은 출생률의 도전을 받고 있다. ‘새로운 복음화’를 위해서는 시대의 징표들을 식별하고 성령의 현존을 발견하도록 하느님께 도움을 청할 필요가 있다. 새로움은 겸손과 식별을 요구한다. 닫힌 마음과 깊은 분열 때문에 현재와 미래의 문제들에 차분히 대응하지 못하는 한국 사회에서,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은 복음화의 열정으로 자신을 열고 하느님께 의탁해야 한다. 그럼으로써 “[그리스도께서는] 양쪽을 한 몸 안에서 하느님과 화해시키시어, 그 적개심을 당신 안에서 없애셨습니다.”라는 성 바오로 사도의 찬가(에페 2,14-18)가 한국을 위한 예언적 말씀이 되기를 기도한다.

▲염수정 추기경(가운데)이 제52차 세계성체대회 강연 후 한국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오른쪽은 한국 대표 장신호 주교와 신우식 신부. 왼쪽은 염 추기경의 수행단 가운데 일원인 예수회 한국관구 염영섭 신부, 박철민 주 헝가리 대사.

같은 날 오전에 염 추기경은 가톨릭 교회의 국제 방송사인 EWTN과 인터뷰를 갖고, 남북한의 가톨릭 교회 현실, 한국 교회의 성체 신심, 한국 청년들의 신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강연이 끝난 뒤에는 뜻깊은 만남이 있었다. 1989년 10월 서울에서 제44차 세계성체대회에 참가했던 헝가리의 여성 신자가 염 추기경을 찾아온 것이다. 그는 부다페스트에서 한국 추기경을 만나 큰 기쁨을 감추지 못하겠다며, 추기경과 한국 신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말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