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성체대회
2008-06-23 00:00
2020-09-18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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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차 세계성체대회 참가자들에게 하신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강론

제49차 세계성체대회 참가자들에게 하신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강론
2008년 6월 22일 바티칸

이날 오후 “성체, 세상의 생명을 위해 주신 하느님의 선물”이란 주제로 열린 제49차 세계성체대회 폐막 미사가 거행되었다. 폐막 미사는 요제프 톰코 추기경이 집전하였고 강론은 위성 중계를 통해 교황 베네딕토 16세께서 하셨다. 다음은 요제프 톰코 추기경의 주례로 거행된 제49차 세계성체대회 폐막 미사 때 위성 중계된 교황의 강론 전문이다.


추기경님과 주교님, 형제자매 여러분,

제49차 세계성체대회를 위해 여러분이 이렇게 모인 지금, 제가 텔레비전을 통하여 여러분과 함께하고 같이 기도를 드리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저는 우선 퀘벡 대교구장이신 마르크 우엘레 추기경님과 교황 특사인 요제프 톰코 추기경님을 비롯하여 이 자리에 참석하신 모든 추기경님과 주교님들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이 전례에 참여하신 사회 저명 인사들께도 진심어린 인사를 전합니다. 그리고 이 자리에 참석한 사제들과 부제들, 그리고 퀘벡을 포함하여 캐나다와 다른 나라[대륙]에서 온 모든 신자들을 환영합니다. 저는 올해 캐나다 건국 400주년을 기념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는 모든 이가 캐나다의 개척자들과 선교사들에게 생기를 불어넣었던 가치들을 되짚어보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이번 세계성체대회의 주제는 “성체, 세상의 생명을 위해 주신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성체는 우리의 가장 아름다운 보물입니다. 성체성사는 최고의 성사입니다. 성체는 우리를 영원한 삶으로 미리 인도합니다. 성체는 우리 구원의 모든 신비를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성체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말한 것처럼(전례 헌장, 8항 참조) 교회의 활동과 생활의 원천이며 정점입니다. 따라서 사제들과 신자들이 이 위대한 성사를 깊이 있게 하는 데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특별히 중요한 일입니다. 모든 사람은 자신의 삶과 교회와 세상의 삶 속에서 성체의 풍요로움이 있음을 기억하여 자신의 신앙을 튼튼히 하고 교회와 세상 속에서 자신의 소명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진리의 성령이 여러분의 마음 안에서 이를 증언하고 있습니다. 이 미사의 화답송과 알렐루야에서 기도한 대로 여러분도 사람들 앞에서 그리스도의 증인입니다. 그래서 성찬례에 참석하는 것은 우리 동시대인들과 동떨어진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와는 반대로 하느님의 사랑을 최고로 표현하는 것이기에 성찬례는 우리의 형제들과 더불어 현재의 도전에 맞서고 세상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데 헌신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잉태되는 순간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람이 존중을 받고 부유한 국가들이 가장 가난한 이들을 환대하고 이들의 존엄을 회복시키며, 모든 사람이 생계를 유지하고 가정을 꾸리며, 평화와 정의가 모든 대륙에서 빛나도록 부단히 노력해야 합니다. 이러한 것들이 우리 시대의 모든 사람이 맞서 싸워야 하는 도전이고 이를 위해 그리스인들은 성체성사의 신비에서 힘을 길러야 합니다.

우리는 매 번 미사를 드릴 때마다 신앙의 신비를 선포합니다. 저는 모든 사람이 특히 개별적으로나 모임에서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거룩한 전례에 관한 헌장 「거룩한 공의회」(Sacrosanctum Concilium)의 내용을 다시 살펴보고 탐구하며 이 위대한 신비를 열심히 연구하여 이 신비를 용감하게 증언하기를 바랍니다. 이렇게 하여 모든 사람이 성체성사의 깊이를 이해하고 이를 열심히 실천하여 성체성사의 모든 측면의 의미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성찬례의 모든 말과 모든 행동에는 고유한 의미가 있고 신비가 숨겨져 있습니다. 저는 모든 신자가 성체 교리의 쇄신에 마찬가지로 헌신하여 성체를 인식한 다음 어린이들과 청년들을 가르쳐서 이들이 신앙의 핵심 신비를 깨닫고 이를 중심으로 삶을 이루어나갈 수 있게 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저는 특히 사제들이 성찬 예식에 마땅한 공경을 나타내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사제와 평신도를 포함한 모든 신자들이 성찬례 거행에서 각자가 맡은 역할을 존중하기를 바랍니다. 전례는 우리의 소유물이 아니라 교회의 보화입니다.

(우리의 친교를 깊이하고 준비하고 지속하는 것을 의미하는) 영성체, 성체 공경 또한 우리가 그리스도와 친교를 이루고 그리스도를 통하여 삼위 전체와 친교를 이루어 우리가 받아모신 것과 같이 되고 교회와 친교를 이루며 사는 일과 연관됩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몸을 모시면 “하느님과의 일치와 인간 간의 일치를 위한”(알렉산드리아의 치릴로, 요한 복음 강해 11,11; 참조: 아우구스티노, 강론, 577) 힘을 얻는 것입니다. 우리는 교회가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세워졌고, 바오로 사도를 따라(1코린 10,17) 아우구스티노 성인, 토마스 데 아퀴노 성인, 대 알베르토 성인이 한 목소리로 말한 것처럼 성체성사는 교회 일치의 성사입니다. 우리는 모두 머리이신 주님과 한 몸을 이루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되풀이하여 성 목요일 만찬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십자가 위의 구원의 신비를 약속 받았습니다. 최후의 만찬은 초기 교회의 자리, 모든 시대의 교회를 담고 있는 모태입니다. 성찬례에서 그리스도의 희생이 지속적으로 되풀이되고 성령 강림이 계속 되풀이됩니다. 여러분 모두 주일 성찬례의 중요성을 더욱 깊이 깨닫기를 바랍니다. 주일은 우리가 그리스도께 흠숭을 드리는 날, 우리가 하느님의 선물을 매일 실천할 힘을 얻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또한 사제와 신자들이 영성체를 하기 위한 준비에 거듭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합니다. 우리의 약점과 죄에도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의 치료를 청하시며 우리 안에 당신의 거처를 마련하기를 바라십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공의회의 초대에 따라 “자기 마음을 목소리에 맞추어”(전례헌장, 11항 참조) 용서의 성사를 통해 죄로 얼룩진 순수함을 부단히 되찾으면서, 순수한 마음 속에 성체를 모시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해야만 합니다. 사실, 죄는 특히 중죄는 우리 안에서 성체의 은총이 작용하는 것을 방해합니다. 그러나 그들이 처한 상황때문에 영성체 할 수 없는 사람은 원의로 성체와 친교를 나누고 성찬례에 참여함으로써 구원의 힘과 효과를 얻을 것입니다.

성체는 성인들의 삶에 아주 특별한 자리를 차지합니다. 교회의 선교 생활에 기여한 퀘벡과 캐나다의 성화의 역사에 대하여 하느님께 감사를 드립시다. 캐나다는 특히 그리스도를 위해 목숨을 바치고 십자가 희생에 동참한 캐나다 순교자들인 장 드 브레베프, 이삭 조그와 그 동료들을 존경합니다. 이들은 마그리트 부르주아, 마그리트 디우빌, 마리 드 랭카르나시옹, 마리 카트린 드 생토귀스탱, 북아메리카 최초의 교구를 세운 프랑스와 드 라발 주교, 디나 벨랑제와 카테리 테카위타 등과 함께 캐나다에 교회를 세우고 발전시킨 세대에 속합니다. 여러분도 이들과 함께하여 이들처럼 두려워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하느님께서 여러분과 함께하시고 보호해주십니다. 날마다 하느님 아버지께 영광을 드리고 세상 건설에 참여하십시오. 그리고 여러분의 신앙의 전통과 그 사회적이고 문화적인 영향을 자랑스럽게 기억하십시오. 그리고 주님에게서 오는 도덕적이고 영적인 가치들을 여러분 주변에 널리 퍼뜨리십시오.

성찬례는 그저 친구들과 함께하는 식사가 아닙니다. 이는 결속의 신비입니다. “기도와 성체 희생의 전례는 우리의 영혼의 눈앞에서 전례력에 따라 구원의 모든 역사를 끊임없이 되살아나게 하고, 우리로 하여금 그 의미를 더욱 더 깊게 통찰하도록 합니다”[십자가의 테레사 베네딕타(에디트 슈타인), 내적 고요의 길, 아샤펜베르크, 1987, 67면]. 우리는 날마다 성찬례를 통해 받는 선물에 우리의 삶을 더욱 더 일치시키면서 이 결속의 신비 안으로 들어가도록 부름 받았습니다. 성체는 성스러운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말한 것처럼 “모든 전례 거행은 사제이신 그리스도와 그 몸인 교회의 활동이므로 탁월하게 거룩한 행위이며, 그 효과는 교회의 다른 어떠한 행위와 같은 정도로 비교될 수 없다”(전례 헌장, 7항)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면에서 성찬례는 “천상의 전례”, 곧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실 때까지 그분의 죽음과 부활을 선포하는, 영원한 나라의 잔치를 미리 누리는 것입니다(1코린 11,26 참조).

하느님의 백성에게 그리스도의 몸을 주기 위한 사제가 부족하지 않도록 우리는 교회에 새 사제들을 선물로 주십사 주님께 기도드려야 합니다. 저 또한 여러분이 청년들에게 사제 성소를 권하여 그들이 두려움 없이 기꺼이 그리스도의 부름에 응답하도록 이끌어주기를 바랍니다. 청년들은 실망하지 않을 것입니다. 가정은 성소를 위한 가장 중요한 장소이자 요람이 되어야 합니다.

강론을 마치기에 앞서 다음 세계성체대회가 확정되었음을 알리게 되어 기쁩니다. 다음 세계성체대회는 2012년 아일랜드의 더블린에서 개최될 것입니다. 저는 여러분 모두 신앙의 신비가 지닌 깊이와 크기를 발견할 수 있도록 주님께 청하겠습니다. 성체 안에 현존하시는 그리스도와 빵과 포도주 위에 내리신 성령께서 여러분의 일상과 사명 안에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성모님의 모습을 본받아 여러분은 여러분 안에 계신 하느님의 활동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성모님과 퀘벡의 수호성인인 안나 성녀와 캐나다의 모든 성인들의 전구를 믿으십시오. 여기 참석한, 세상 여러 나라에서 온 모든 이들에게 저는 사도로서 진심어린 축복을 드립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교회 생활의 이 중요한 행사가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저는 2012년 더블린에서 개최되는 다음 세계성체대회의 성공을 기원하는 기도를 저와 함께 드리기 바랍니다. 저는 이 기회에 이 교회 행사를 주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아일랜드 국민들에게 따뜻한 인사를 전합니다. 저는 아일랜드 국민들이 다음 대회 때 모든 참석자들과 더불어 영원한 영적 쇄신의 근원을 찾게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2008년 6월 22일
베네딕토 16세 교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