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성체대회
2020-01-16 00:00
2020-09-18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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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성체대회 준비와 개최를 위한 제안(3)

3. 오늘날 대회 거행

대회의 모든 집회(Statio)는 교회 여정의 특별한 순간이고, 모든 이를 하늘나라의 잔치로 ‘불러 모으는’ 자리이며, 하느님 백성의 성찬의 삶이 영원히 쇄신되는 계기이다.

따라서 성체 대회를 준비할 때에는 다음의 사실들을 명심하는 것이 중요하다.

- 성체 대회는 무엇보다도 신앙의 위대한 표현, 성체에 대한 큰 공경이지만 하느님 백성 전체의 성찬의 삶을 영원히 쇄신하는 은총이기도 하다. 이러한 의미에서, 최근에 열린 성찬례에 관한 제11차 세계 주교 대의원 회의 정기 총회와 베네딕토 16세의 후속 교황 권고 「사랑의 성사」에 따르면, 성찬례 거행은 이에 따른 모든 측면과 더불어(‘성찬 영성’, 삶의 ‘성찬’, ‘영적 예배’ 등) 삶의 실재가 되도록 하느님 백성에게 맡겨진 것이다.
- 성체 대회는 개별 교회에 부여된 영예로운 특권이 아니라 하느님 백성의 역동적인 성장을 돕는 행사다.
교회 안에는 실행 과제를 기다리고 있는 많은 활력들(본당 단체, 사도직 운동, 봉헌 생활, 연합회, 자원 봉사 등)이 있다. 이들은, 성찬의 삶이 ‘그 이상의 어떤 것’, 곧 각 단체가 추진하는 다양한 활동에 곁들여진 것이 아니라, 세례 받은 모든 이의 삶과 선교 활동의 원천이고 정점인 근본적인 것이라는 확신을 가질 필요가 있다.
- 성체 대회는 지역 교회의 조직들을 통하여 모든 그리스도인과 연관된다. 특히 영혼을 돌보는 사제들과 사목 종사자들은 이를 계기로 개인적인 만남을 통하여 신자들을 교육하고 적절한 사목 자료를 준비한다.
이 모든 것은 성체 대회 사무처와 긴밀히 연락하여 지역 교회의 활성화로 부름 받은 (국가, 교구, 본당) 대표들을 선발하는 것으로도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3.1. 전망

성체 대회는 세 가지 전망에서 교회 친교의 뛰어난 행사이다.

모든 성체 대회는, ‘주님께서 내어 주신 몸과 주님께서 흘리신 피’의 탁월함과 무한한 힘이야말로 그리스도인의 삶과 세례 받은 이들의 행동이 이루어지는 원리이자 형태이며 마침임을 정기적으로 재발견하는 기능을 한다. 이를 인식하며 드리는 거행과 흠숭과 감사의 방식을 통하여 그리스도인들은 성체라는 위대한 선물과 연결되는 것이다. 따라서 성체 대회의 마지막 주간은 ‘모범적인’ 방식으로 성찬례를 거행하고 실천하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 성찬례 거행이 지역 교회 성체 대회의 목적이고 목표이며 중심이어야 한다. 성찬례 거행의 탁월함과 무한한 힘은 성체 대회가 기약하는 모든 약속이 흘러나오는 샘이 된다.
- (주요 문서인 「신앙의 신비」, 「성체의 신비」, 「미사 밖에서 하는 영성체와 성체 신비 공경 예식」과 최근의 교황 문서인 회칙 「교회는 성체성사로 산다」, 교황 교서 「주님의 만찬」, 교황 권고 「사랑의 성사」 등에서 다루었듯이) 공의회의 신학과 ‘성체 신심’을 조화시키고, 친교의 교회론을 채택하여야 한다. 여기에서 「미사 밖에서 하는 영성체와 성체 신비 공경 예식」에서 말하는 성체 대회의 새로운 모델이 생겨난다.
- 미사 밖에서 이루어지는 성체 공경은 강요 없이 이루어지는 대회 개최 안에서 그 참된 자리를 찾아야 한다. 성찬례 거행 중에 성령 안에서 성자를 통하여 성부께 드리는 공경이 미사 밖에서 이루어지는 성체 공경 안에서 연장된다. “미사 성제에서 거행되는 성체성사는 미사 밖에서 이루어지는 성체 공경의 참 원천이며 목적이다”(「미사 밖에서 하는 영성체와 성체 신비 공경 예식」, 2항).

미사 밖에서 이루어지는 성체 공경은 유효하고 확고한 동기로 뒷받침되는 신심의 한 형태이고, 그 일부 공적인 표현은 교회가 직접 제정한 것이다. 그러한 공경은 “희생 제사의 은총을 확장하려는” 목적을 가지므로 계속해서 미사 거행의 몸짓들(말씀 듣기, 침묵, 찬미, 감사, 삶의 봉헌, 흠숭, 친교)을 통하여 미사 거행 장소들(제대, 강론대, 사제석)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베네딕토 16세 교황님께서는 교회의 목자들과 하느님 백성들이 성체 조배를 실천할 것을 간곡히 권유하시면서, “신자들이 전례 거행을 더 온전하고 충만하게 체험하게 해 주는 이러한 예배 행위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적절한 교리교육을 통하여 많은 유익을 얻을 수 있을 것”(「사랑의 성사」, 67항)임을 상기시켜 주신다.

3.2. 선교-복음화 전망

1920년대부터 시작하여 비오 11세 교황 재위 당시에 성체 대회는 세계 5대륙의 지역 교회들을 아우르고 선교 정신을 도입하여 새로운 방향을 띠게 되었다. 그 이후부터 이러한 양상은 성좌가 교황청 위원회를 통하여 제시하는 지침에 항상 포함되었다.

이 때문에, 성체 대회에서 보여 주는 친교는 “민족들의 깃발”(이사 11,10 참조)처럼 정기적인 성체 거양의 필요성을 드러낸다. 이는 모든 개인이 마음속에 품고 있는 진리와 생명의 갈망에 적절히 응답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러한 전망은 성체 대회의 본래 취지를 분명히 되살릴 것을 요구한다. 이는 성체성사의 구원의 차원을 사회 안에 불어넣는 것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신자들은 진정한 성찬의 교회가 선교하는 교회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사실, 성찬례는 선교의 원천이다. 이 성찬의 만남은 …… 제자들에게 그들이 듣고 겪은 모든 것을 다른 이들에게 용감하게 선포하여 그리스도를 똑같이 만나 뵐 수 있도록 하려는 굳은 원의를 불러일으킨다. 그러므로 교회가 파견하는 제자는 국경 없는 선교에 열려 있다”(제11차 세계 주교 대의원 회의 정기 총회, 건의안, 42항).

대회의 역동성 안에서 성찬례가 중심 자리를 차지한다는 것이 분명히 드러나야 한다. 그리하여 성찬례가 그리스도인 삶과 새로운 복음화 임무의 특징과 본보기가 될 수 있게 하여야 한다. 사실, “우리가 믿고 거행하는 성찬의 신비는 예수님을 유일한 구세주로 선포하는 데에 중점을 둔 선교 활동에 대하여 모든 이를 지속적으로 교육할 것을 요구합니다”(「사랑의 성사」, 86항).

3.3. 교회 일치와 종교간 전망

1960년 모나코 세계 성체 대회부터 시작되고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촉진한 교회 일치 운동은 성체 대회를 준비하고 개최하는 과정에 온전히 포함되었다. “자비의 성사이고 일치의 표징이며 사랑의 끈”(sacramentum pietatis, signum unitatis, vinculum caritatis)인 성찬례가 참으로 교회 자신의 일치의 중심과 핵심이라는 인식이 늘어난 덕분이다(「주님의 만찬」, 13항 참조). “주님께서 우리 앞에 놓아 주신 성체성사의 보화는 공동의 세례를 통하여 결합된 우리의 모든 형제자매들과 온전히 나누는 것을 목적으로 하도록 우리를 재촉한다”(「교회는 성체성사로 산다」, 61항).

세계 성체 대회는 종교간 대화를 하고 인간의 위대한 정신적 가치들을 수용하는 데에도 각별한 관심을 보여 왔다. 최근 세계 성체 대회(서울, 브로츠와프, 과달라하라)의 주제들은 사실 창조주 하느님에 대한 믿음에서 우러나오는 찬미였고 평화와 정의와 자유에 대한 호소였다.

성체성사는 그리스도인이 그리스도의 파스카에서 힘을 얻어 역사와 자기 문제에서 도피하지 않고 현실에 직면할 수 있게 돕는다. “그리스도교 공동체는 성찬례를 거행할 때마다, 그리스도의 희생 제사가 모든 이를 위한 제사이고, 따라서 성찬례는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이에게 다른 이를 위하여 ‘쪼개진 빵’이 되어, 더욱 정의롭고 형제애가 넘치는 세상의 건설을 위하여 헌신하도록 촉구한다는 사실을 더 잘 인식하여야 합니다”(「사랑의 성사」, 88항). “성찬의 문화”는 대화의 문화를 촉진한다(「주님 저희와 함께 머무소서」, 26항 참조).

간추림

- 모든 성체 대회의 중심은 성찬례 거행이다.
- 성찬례 거행은 하느님 백성을 일치와 화합으로 모아 그리스도인 삶의 모범이 되고, 교회가 모든 민족들의 구원의 표징과 도구로서 세상에 파견되었음을 선포한다.
- 성찬례 거행은 그리스도 교회들 사이의 가시적 친교에 도달하기 위한 목적일 뿐만 아니라 길이고 수단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