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성체대회
2020-01-16 00:00
2020-09-18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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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성체대회 준비와 개최를 위한 제안(5)

4.6. 기획

성체 대회의 기획은 문화적 사목적 사회적으로 몇 가지 특별한 기준에 따라 마련하여야 한다(「미사 밖에서 하는 영성체와 성체 신비 공경 예식」, 111-112항 참조).

4.6.1. 문화적 기준

ㄱ) 성찬례 거행은 그리스도인 삶 전체의 원천이고 정점이다(전례 헌장 10항). 그러므로, “성찬례 거행은 참으로 모든 신심 활동의 중심이고 절정이어야 한다”(「미사 밖에서 하는 영성체와 성체 신비 공경 예식」, 112항 ㄱ)).

ㄴ) “하느님 말씀의 거행, 교리교육, 공개 토론은 제시된 주제를 깊이 탐구하고 실현하는 실천 방향을 더욱 분명히 제시하여야 한다”(「미사 밖에서 하는 영성체와 성체 신비 공경 예식」, 112항 ㄴ)).

따라서 성체 대회의 주제는 하느님 말씀의 거행, 회의, 증언, 학회, 워크숍, 신학 토론회를 통하여 깊이 연구될 것이다. 하느님 말씀의 거행과 회의와 증언은 대회 주제가 제안하는 성찬 신비의 다양한 측면들을 살펴보는 데에 이바지할 수 있다.

ㄷ) “성체 신심 행사에 알맞은 성당들을 지정해서 현시된 성체 앞에서 공동 기도나 긴 성체 조배를 할 수 있는 알맞은 기회를 마련하여야 한다”(「미사 밖에서 하는 영성체와 성체 신비 공경 예식」, 112항 ㄷ)).

지정된 성당에서 공동 기도나 성체 조배를 할 수 있는 기회는, 거행된 성사를 곰곰이 되새기고, 신자들에게 묵상거리로 제시되는 교리 교육과 사목적 주제들을 내면화하는 데에 이바지한다. 나아가 모든 성체 신심 형태가 이 위대한 신비의 거행을 지향하도록 하는 데에 이바지한다.

ㄹ) “성체 행렬을 하면서 공공연히 찬미가를 부르고 기도를 바치며 도시의 거리를 지나갈 때, 성체 행렬에 관한 규범을 지켜야 한다”(「미사 밖에서 하는 영성체와 성체 신비 공경 예식」, 112항 ㄹ)).

그 지역의 사회적 종교적 상황을 고려하여 이루어지는 성체 행렬은, 성체 대회 동안 우리가 거행하고 연구하고 되살리는 성체 신앙에 공적 차원을 부여하는 데에 이바지할 수 있다. 그러나 그 행렬이 생기 없는 단순한 행진이 안 되도록 또 순례객의 가톨릭 신자 의식에 대한 단순한 표현으로 보이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4.6.2. 사목적 기준

오늘날 대회의 모든 여정에서 특별히 중요한 것은 다음과 같은 사목 기준이다. 곧 모든 성체 대회는 성체성사와 교회의 깊은 관계를 재확인하고 교회 활동에서 성체성사의 ‘중심 역할’을 강조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교회가 성찬례 안에서 자신의 원리와 모습을 갖춘다면, 성찬례는 사목 활동에 영감을 불어 넣는 원리와 형상으로 간주되어야 한다. 곧, 성찬례는 신앙 교육 여정의 정점이고, 도덕적 내적 변화뿐만 아니라 사회적 문화적 변화의 원천이어야 한다.

4.6.3. 사회적 기준

끝으로, 성체 대회는 「미사 밖에서 하는 영성체와 성체 신비 공경 예식」 111항 ㄷ)에 제시되어 있는 사회적 차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초대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모범을 따라(사도 4,32) 마땅히 현세 재화까지도 나누며 인간 발전을 촉진하는 방법을 찾아내고 사회적 활동을 펼쳐야 한다. 이렇게 하여 현세 사회를 세우는 원동력이고 미래의 보증인 복음의 누룩이 성찬의 모든 식탁에서 부풀어 퍼져 나가야 한다(전례 헌장 47항; 일치 교령 15항).”

“그리스도의 희생 제사는 우리에게 물음을 제기하는 해방의 신비다. 하느님을 닮은 모습으로 창조된 인간의 존엄을 재정립하고자 불의한 구조를 바꾸려는 노력을 통하여, 성찬례는 그 거행의 모든 의미를 삶 속에서 실현시키는 것이다. 이 역동적 움직임은 세계적인 차원들로 열려 있다. 곧, 많은 경우 부유한 나라와 가난한 나라의 간극을 벌려 놓는 세계화 과정에 문제를 제기하기도 하고, 이 땅의 부를 착취하는 정치적 경제적 세력들을 고발하기도 한다. 또한 하늘을 향하여 외치는 불평등 앞에서 분배 정의의 심각한 필요성을 상기시키고, 그리스도인들이 정치 생활과 사회 활동에 열심히 참여하도록 격려한다”(제11차 세계 주교 대의원 회의, 건의안, 46항).

통상적으로 성체성사의 이 차원은 지역 교회의 지지를 받아 참가자들이 한마음으로 실천하는 사회적 자선 활동으로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예를 들면 쉼터나 사회 재단, 선교 지원 활동 등이 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