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 현수막

1846년 8월 26일 옥중에서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이 페레올 주교님께 쓴 편지 내용 가운데 이런 말이 있다. “‘관장이 저에게 ‘당신이 천주교인이오?’ 하고 물었습니다. 저는 ‘그렇소. 나는 천주교인이오.’라고 대답하였습니다. 그가 ‘어찌하여 임금님의 명령을 거역하고 천주교를 믿는 거요? 그 교를 버리시오.’라고 심문하기에 ‘나는 천주교가 참된 종교이므로 믿는 거요. 우리 종교는 하느님을 공경하라고 가르치고 또 나를 영원한 행복으로 인도해 주오. 나는 배교하기를 거부하오.’ 하고 대답하였습니다.”

김대건 신부님 탄생 200년이 지난 지금 “당신이 천주교인이오?”라는 관장의 질문은 김대건 신부님 한 분에게 한 것이 아니라 이 시대에 살아가고 있는 천주교인들 모두에게 하는 말이다. 이에 “당신이 천주교인이오?”라는 질문을 받은 우리는 우리의 신앙을 다시 한번 새기고 천주교인임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마음을 가져야 하겠다.

( 희년 주제 당선작 - 김일회 빈첸시오 신부, 인천교구 )

담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 담화

“당신이 천주교인이오?”

(1846년 8월 26일 옥중 서한)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2021년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을 맞아, 2020년 11월 29일(대림 제1주일)부터 2021년 11월 27일(대림 제1주일 전날)까지를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으로 선포합니다. 이번 희년은 한국 교회의 귀중한 유산인 순교 영성, 곧 순교자들이 온 삶을 바쳐 지킨 신앙을 삶의 중심 자리에 굳건히 세우고, 신앙이 주는 참기쁨을 나누는 초대의 잔치입니다. 희년을 보내면서 모든 신자가 순교 영성을 본받아 “사랑으로 행동하는 믿음”(갈라 5,6)의 가치가 더욱 깊어지기를 기도합니다.

“당신이 천주교인이오?” 
이번 희년의 주제는 김대건 신부님께서 옥중 취조 때 받으셨던 질문인 동시에, 이 시대가 우리 신앙인 각자에게 던지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그렇소. 나는 천주교인이오.” 죽음의 두려움을 과감히 떨쳐 버리신 성 김대건 신부님의 이러한 놀라운 신앙 고백은, 하느님만이 우리 삶의 전부이며 그분에 대한 신앙만이 우리에게 영원한 행복을 보장한다는 확신을 심어 줍니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요한 16,33) 하신 예수님의 말씀대로 순교를 기꺼이 받아들이신 김대건 신부님께서는, 우리도 이웃에게 “저는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를 증거하며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고자 하는 천주교인입니다!”라고 고백할 수 있도록 초대하십니다.

김대건 신부님을 비롯한 우리 신앙 선조들은 차별이 엄격하던 신분 사회에서도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며 평등사상을 실천함으로써 이 세상에 하느님 나라를 증거하였습니다. 유네스코에서 성 김대건 신부님을 ‘2021년 유네스코 세계 기념 인물’로 선정한 이유도, 김대건 신부님으로 대표되는 신앙 공동체가 복음과 신앙을 실천에 옮기면서 평등사상과 박애 정신을 드러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인간의 위대함과 한계를 동시에 마주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인간의 진정한 위대함은, 자기 마음대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자만심에 있지 않고, 나약함과 한계를 인정하며 모든 것의 근원이신 주님께 의탁하는 자세에 있습니다. 진정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나약함 가운데 강함을, 가난함 가운데 부유함을, 절망 가운데 희망을 심어 주시기 때문입니다. 또한 하느님께서는 우리 삶의 모든 것이 되실 때, 분쟁과 시기, 이기심과 분열을 사라지게 하시고, 행동하는 기도를 통하여 평화가 깃들게 하십니다. 이처럼 성령의 인도 아래 피조물의 존엄성을 사랑으로 지키는 모든 노력은, 우리 순교 성인 김대건 신부님의 영성에 닿아 있습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희년을 지내는 동안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마르 12,30) 하느님을 사랑하신 김대건 신부님의 영성을 우리 삶에 깊이 새깁시다. 하느님을 향한 사랑을 증거하신 순교자들의 길을 우리도 따라갑시다. 물질적 풍요에서 안정을 찾으려는 세상의 유혹을 거슬러, 성 김대건 신부님처럼, 모든 것의 원천이신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불어넣어 주시는 사랑에 감응하며 감사와 자비의 삶을 살아갑시다.

지금 우리의 세상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 확산, 생태계 파괴와 기후 위기, 경제적 양극화 등의 위기를 겪는 가운데, 교회 내적으로 신앙의 나태함, 새로운 무신론과 기술 만능주의의 심각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또한 2020년 6·25 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은 우리나라는 아직도 분단의 아픔을 겪고 있습니다. 그러나 성 김대건 신부님께서 보여 주신 용기 있는 신앙 고백은 우리가 어디에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지 잘 보여 줍니다.

이제 김대건 신부님의 탄생 200주년을 맞는 우리도 김대건 신부님의 모범을 본받아 삶과 행동으로 자신 있게 우리의 신앙을 고백합시다. 우리 각자가 지고 있는 십자가와 세상이 주는 십자가를 짊어지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심을(요한 14,6 참조) 세상에 증거하도록 일상에서부터 용기를 내어 실천해 갑시다. 우리의 확고한 신앙 고백과 실천을 통하여 우리 이웃에게, 온 나라에, 온 세상에 희년의 기쁨이 넘쳐흐르도록 합시다.

“당신이 천주교인이오?” “그렇소. 나는 천주교인이오.”

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성 김대건 안드레아와 한국의 모든 순교자!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을 맞이하며
                      2020년 11월 29일(대림 제1주일)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이 용 훈 주교

교황청 메시지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 메시지

김대건 안드레아 성인의 탄생 200주년을 맞아, 사랑하는 한국의 국민에게 진심 어린 인사를 보냅니다. 
주님께서 여러분을 축복해 주시고, 성모님께서 여러분을 지켜 주시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저를 위하여 기도하는 것을 잊지 말아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2020년 10월 23일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 메시지

 

교황청 국무원 총리 메시지

첫 한국인 사제이며 순교자인 김대건 안드레아 성인의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는 희년을 맞이하여, 한국 천주교회 전체의 기쁨과 감사에 동참하게 되어 기쁩니다. 한국 천주교회가 모든 사람에게 복음을 선포하고 풍요로운 생명을 전하는 사명을 이행하도록 주님께서 도와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진심을 담아. 

2020년 10월 23일
교황청 국무원
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

 

교황청 국무원 총리 메시지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장관 메시지

첫 한국인 사제 김대건 안드레아 성인의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는 한국 천주교회와 한국 국민은 복되십니다. 이 위대한 성인이요 순교자께서 한국의 더 많은 젊은이들에게 영감을 주시어 그들이 다른 이들에 대한 봉사와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자기 삶을 바치게 되기를 기도드립니다!

2020년 10월 23일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장관 루이스 안토니오 G. 타글레 추기경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장관 메시지

 

기도문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 기도

거룩하신 하느님,
하느님께서는 순교자들을 통하여
이 땅에 복음의 씨앗을 뿌려 주시고
특별히 김대건 안드레아를 부르시어
머나먼 타국에서 사제로 축성하시고
마침내 순교의 영광을 주셨으니 감사하나이다.

진리의 근원이신 하느님,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처럼 온 마음을 다하여 하느님을 사랑하고
하느님께서 계시하신 진리를 굳게 믿으며
고통 속에서도 십자가의 길을 따랐던 순교의 삶을 본받아
저희가 어떠한 현세적인 어려움과 고통도 두려워하지 않고
용감하게 주님을 증언하도록 이끌어 주소서.

희망의 근원이신 하느님,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가 고대하던 구원과 영원한 생명을 바라며
세상의 유혹을 거슬러 용기를 내고 자비의 삶을 살아
저희가 다른 이들과 화해하고,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을 도와주며
희년의 기쁨을 살게 하소서.

사랑의 근원이신 하느님,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를 이 땅의 첫 사제로 불러 주셨듯이
훌륭한 사제와 수도자가 많이 나게 하시어
이 땅의 복음화와 세계 선교를 위하여 열정을 다하게 하시고 
저희도 복음을 전하는 사랑의 일꾼으로 기쁘게 살아가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성 김대건 안드레아와 한국의 모든 순교자!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주교회의 상임위원회 승인

성 김대건 신부님 상본

최양업 신부 시복 시성 기도

모든 성인들의 덕행으로 찬미받으시는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당신은 일찍이 성교회로 하여금
예수 그리스도의 신앙을 증거하기 위하여
일생을 바친 성인 성녀들을 공경하여
그 표양을 본받게 하셨나이다.

박해의 상황에서 주님을 위해 모든 생애를 바치신
착한 목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의 공로에
의지하여 청하오니,
저희로 하여금 그 가르치신 바를 따르며,
더욱 신앙에 정진하게 하소서.

또한 최양업 신부의 공로로 저희를 환난 중에 
보호하시며,
저희가 (      을 위하여) 드리는 기도를
들어 허락하심으로써
당신 권능을 드러내시고, 
저희가 소망하는 대로 최양업 토마스 신부가
복자와 성인들 반열에 들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1991. 6. 6. 원주교구장 김지석 주교 인준)

최양업 사제 시복 시성 기도

지극한 사랑으로
인류를 구원하시는 하느님,
최양업 토마스 사제를 보내주시어
혹독한 박해로 쓰러져 가는
한국 교회를 다시 일으켜 세우셨으니
그 자애로운 은총에 감사하나이다.

땀의 순교자 최양업 토마스 사제는
굳건한 믿음과 불타는 열정으로
구만리 고달픈 길을 마다하지 않고
방방곡곡 교우촌을 두루 다니며
복음을 전하고 신자들을 돌보는 데
온 정성을 다 바쳤나이다.

자비로우신 주님,
간절히 청하오니
최양업 토마스 사제를 성인 반열에 들게 하시고,
저희 모두가 그의 선교 열정과 순교 정신을 본받아
이 땅의 복음화와 세계 선교를 위하여
몸 바치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2006. 3. 1. 청주교구장 장봉훈 주교 인준)

희년 전대사

희년 전대사 수여 조건

사도좌 내사원은,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께서 신자들의 신앙 증진과 영혼들의 구원을 위하여 내사원에 특별히 부여하신 특별 권한으로, 한국의 교구들에서 2020년 11월 29일부터 2021년 11월 27일까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를 기리며 성대하게 경축하는 기회에, 그리스도 신자들이 통상 조건(고해성사, 영성체, 교황의 뜻에 따른 기도)을 채우고, 다음과 같이 함으로써 전대사를 받도록 기꺼이 허락하였다. 이 전대사는 연옥에 갇힌 신자의 영혼에게 대리 기도의 방식으로 얻어 줄 수도 있다.

- 한국의 교구장 주교들이 희년을 경축하도록 지정한 기념 성당과 성지를 어느 곳이든 순례하여 거기서 청원 서한에 이미 제시된 희년 경축이나 특별 행사에 경건하게 참여할 때

- 적어도 성 김대건 사제의 유해나 유물 앞에서 알맞은 시간 동안 경건한 묵상을 한 뒤 주님의 기도와 신경을 바치고 복되신 동정 마리아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를 부르는 간구로 기도를 마칠 때

노인, 병자, 그리고 중대한 이유로 집에서 나갈 수 없는 이들도 모두 자신의 죄를 뉘우치며 되도록 빨리 세 가지 통상 조건을 채우겠다는 지향을 지니고, 김대건 성인의 상본 앞에서 희년 경축에 영적으로 자신을 결합시켜 자신의 기도와 고통, 또는 힘겨운 삶을 자비로우신 하느님께 봉헌하면, 똑같이 전대사를 얻을 수 있다.


사도좌 내사원에 보낸 청원 서한에 제시된 희년 경축이나 특별 행사


-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을 맞아 열리는 사제 쇄신을 위한 프로그램

- 김대건 신부님 희년 행사(개막 및 폐막 장엄 미사, 교구 희년 행사)나 교구장 주교가 정한 신심 행위

또한 김대건 신부님과 함께 탄생 200주년을 맞는 한국인 두 번째 사제 ‘하느님의 종’ 가경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님(1821-1861년)의 시복 시성을 위한 기도와 주모경을 바칠 때에도 전대사를 얻을 수 있다.

사도좌 내사원 교령 2종

사도좌 내사원

문서 번호 284/20/I

교 령


   사도좌 내사원은 우리 주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의 섭리로 교황이 되신 프란치스코 성하께서 신자들의 신앙 증진과 영혼들의 구원을 위하여 내사원에 특별히 부여하신 특별 권한으로, 존경하는 광주관구장 대주교이며 한국 주교회의 의장이신 김희중 히지노 대주교님께서 최근에 보내신 청원을 주의 깊게 검토하고, 한국의 교구들에서 2020년 11월 29일부터 2021년 11월 27일까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를 기리며 성대하게 경축하는 기회에, 그리스도 신자들이 전대사를 받도록 기꺼이 허락합니다. 신자들이 참회하며 사랑에 이끌려 통상 조건(고해성사, 영성체, 교황의 뜻에 따른 기도)을 채우고, 한국의 교구장 주교들이 희년을 경축하도록 지정한 기념 성당과 성지를 어느 곳이든 순례하여 거기서 청원 서한에 이미 제시된 희년 경축이나 특별 행사에 경건하게 참여하면, 또는 적어도 이 수호성인의 유해나 유물 앞에서 알맞은 시간 동안 경건한 묵상을 한 뒤 주님의 기도와 신경을 바치고 복되신 동정 마리아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를 부르는 간구로 기도를 마치면, 교회의 천상 보고에서 전대사를 얻을 수 있고, 연옥에 갇힌 신자의 영혼에게 대리 기도의 방식으로 전대사를 얻어 줄 수도 있습니다.
   노인, 병자, 그리고 중대한 이유로 집에서 나갈 수 없는 이들도 모두 자신의 죄를 뉘우치며 되도록 빨리 세 가지 통상 조건을 채우겠다는 지향을 지니고, 김대건 성인의 어떤 상본 앞에서 희년 경축에 영적으로 자신을 결합시켜 자신의 기도와 고통, 또는 힘겨운 삶을 자비로우신 하느님께 봉헌하면, 똑같이 전대사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교회의 열쇠를 통하여 하느님의 용서를 받으려고 다가오는 신자가 목자의 사랑으로 더 쉽게 용서받을 수 있도록, 이 내사원은 죄의 고백을 들을 수 있는 합당한 특별 권한을 지닌 사제들이 언제든 너그러운 마음으로 고해성사를 집전하도록 간곡히 요청합니다.
   이 교령은 이 희년에만 유효합니다. 이에 반대되는 것은 무효입니다.

로마, 사도좌 내사원에서
주님 강생 2020년 10월 12일
내사원 원장 마우로 피아첸차 추기경
부원장 크시슈토프 유제프 니키엘 몬시뇰

내사원 교령


사도좌 내사원

문서 번호 285/20/I

교 령


   사도좌 내사원은 우리 주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의 섭리로 교황이 되신 프란치스코 성하께서 내사원에 특별히 부여하신 특별 권한으로, 존경하는 광주 관구장 대주교이며 한국 주교회의 의장이신 김희중 히지노 대주교님과 주교 품위의 표지를 지닌 다른 고위 성직자께서 대주교님과 협의하신 가운데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의 희년에 신자들의 선익을 위하여 선택된 날 거룩한 희생 제사를 봉헌한 뒤, 참회하며 사랑에 이끌려 그 거룩한 희생 제사에 참석한 모든 그리스도 신자에게, 통상 조건(고해성사, 영성체, 교황의 뜻에 따른 기도)을 채우고 받을 수 있는 전대사가 결부된 교황 강복을 베푸실 수 있도록 기꺼이 허락합니다.
   교황 강복을 경건히 받고자 하는 그리스도 신자들은, 부득이한 사정으로 그 거룩한 예식에 직접 참석할 수 없더라도, 텔레비전이나 라디오 같은 매체를 통하여 그 예식이 방송되는 동안 마음을 모아 경건한 지향으로 참여한다면, 법 규범에 따라 교황 강복과 함께 전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에 반대되는 것은 무효입니다.


주님 강생 2020년 10월 12일,
로마, 사도좌 내사원에서.


내사원 원장 마우로 피아첸차 추기경 
부원장 크시슈토프 유제프 니키엘 몬시뇰

내사원 교령

순례 성지와 성당
  • 교구장 주교 지정 성당
  • 교구장 주교 지정 성지
  •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생애와 직접 연관이 있는 성지와 순례지
  •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을 주보 성인으로 모시고 있는 성당
기념행사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가경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님
자료실
2020-12-16 16:43
1,958
[바티칸 뉴스] 대한민국 신자들의 신앙과 희년의 특별한 기회

대한민국 신자들의 신앙과 희년의 특별한 기회

 
1846년에 순교했던 대한민국의 첫 번째 가톨릭 사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 기념행사가 이번 주에 시작됐다. 한반도, 교회, 그리고 특히 젊은이들을 위한 희년의 중요성을 설명하기 위해 대전교구장 유흥식 라자로 주교가 「바티칸 뉴스」와 일문일답을 나눴다.
Gabriella Ceraso / 번역 이창욱

 

조선 왕조에 의해 강행된 박해 과정에서 1846년 9월 16일 서울에서 참수당한 한국인 최초 가톨릭 사제 김대건 안드레아(1821-1846년) 성인의 탄생 200주년을 맞아 한국 교회가 지난 11월 29일 주일 유네스코의 후원으로 희년을 선포했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는 지난 1984년 5월 6일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에 의해 시성된 103위 한국 순교자 가운데 한 명이다. 대전교구장 겸 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이번 희년 준비위원장을 맡은 유흥식 라자로 주교는 사랑과 형제애 안에서 신앙 실천의 상징이자 지도자인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가 오는 2021년 11월 27일(대림 제1주일 전날)에 폐막할 이 은총의 해에 영감을 불어넣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하 유흥식 라자로 주교와의 일문일답: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탄생 200주년은 한국 교회의 영적 성장을 위한 좋은 기회입니다. 성인이 태어난 가문에서는 4대에 걸쳐 족히 11명이 주님을 위해 순교를 했고, 이들 가운데 5명은 시복되거나 이미 시성됐습니다. 그러므로 이번 희년은 우리 모두에게 순교자의 삶을 깊이 묵상하면서, 한국 교회의 활력소인 순교의 영성을 내면화하기 위한 기회를 마련해 줄 것입니다.”

희년의 주된 키워드는 무엇인가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이 감옥에서 썼던 편지들 가운데 한 편지에서 성인과 성인을 심문하던 관장 사이에 오갔던 대화를 읽을 수 있습니다. 관장이 ‘당신이 천주교인이오?’하고 묻자 성인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그렇소. 나는 천주교인이오.’ 그리고 이 대답으로 성인은 자신의 목숨을 희생해야 했습니다. 우리 순교자들에게 신앙은 가장 중요한 가치였습니다. 한국 주교회의는 이 특별 은총의 해를 준비하는 가운데, 관장의 바로 그 질문을 오늘날의 그리스도인인 우리 모두에게 강력한 경고로 성찰하고자 했습니다. 한국 사회에서 인구의 11퍼센트가 가톨릭 신자이지만, 인구의 절반 이상이 ‘종교가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질문은 우리의 정체성과 ‘가톨릭 신자’에 걸맞은 우리의 일관성에 관해 진지하게 반성하도록 요구합니다.”

이번 희년은 공간, 이동, 교류를 제한하는 코로나19 대유행의 어려운 시기와 맞물려 있습니다. 여러분의 계획을 이 상황과 어떻게 조율하려고 생각하시나요?

“순교 성인들의 모범은 우리를 숨 막히게 하는 덧없는 가치들을 상대화하고 사랑의 계명, 곧 하느님에 대한 믿음과 형제에게 다가서서 살아가도록 촉구하기 때문에, 세계 보건 위기의 실제적인 상황에서 희년을 거행하는 것은 하느님의 섭리라고 생각합니다. 대전교구의 하느님 백성은 참된 신앙이란 우리로 하여금 마음을 열고, 사랑으로 우리 자신을 바치면서, 스승처럼 가엾은 마음을 경험하도록 이끈다는 것을 잘 이해합니다. 참된 그리스도인들은 사랑을 실천하는 데 주저하지 않으며,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줍니다. 교구 공동체는 구체적으로 인도주의적 도움의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우리의 북한 형제들을 돕기 위한 ‘코로나19 백신 발송’ 계획입니다. 불행히도 우리의 안건은 수정됐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영성을 증진하기 위해 일부 온라인 프로그램을 도입했습니다. 비록 이렇게 새로운 형태로 다가서는 게 직접 만나는 것과 동일한 결과를 내지는 못하지만, 잠시 멈추어 스스로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갖게 해주는 유효한 도구임은 확실합니다. 교회는 염려스러운 마음으로 한국 사회에서 갈수록 부각되는 도전들, 곧 개인주의, 물질주의, 경쟁에 맞서고 있습니다. 이런 도전들은 신앙 감각을 잃어버리고 우리 문화의 고유한 가치에서 멀어지게 합니다. 우리 젊은이들이 감수해야 하는 삶의 새로운 형태입니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은 한국의 첫 사제이자 순교자이십니다. 한국 교회를 위해 무엇을 상징하고 사제 여러분에게 무엇을 가르치나요?

“저는 이번 희년을 준비하면서 이 교회 행사가 한국 사제들의 복음적, 영적, 사목적 회심을 위한 시기가 되기를 염원했고 항상 기도했습니다. 제 소견으로 볼 때, 한국 사제들은 복음화을 위한 열정을 재발견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 교회 안에 정착된 성직주의라는 부정적인 영향을 부각하는 것이 매우 유감스럽습니다. 만일 오늘날 우리가 이 자리에 있는 것을 생각한다면, 그것은 바로 평신도들의 신앙과 활동 덕분입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한국 교회는 유일무이한 형태입니다. 불행하게도 물질주의와 세속화가 우리 사제들을 그냥 내버려두지 않았다는 것도 증명할 필요가 있습니다. 교황님이 (지난 11월 28일) 추기경 서임식 강론에서 말씀하셨던 것처럼, ‘예수님의 길과 세속의 길은 양립할 수 없습니다.’ 이번 희년의 은총과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보호를 통해, 세속적인 것에 대해 가난하고, 복음적인 가치에 대해 부유하며, 더욱 일관된 삶을 살아가면서, 한국 사제들이 그리스도의 길을 걸어가는 가운데 기쁨을 되찾기를 기도합니다.”

유네스코는 제40차 총회에서 오는 2021년 탄생 200돌을 맞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기념행사에 후원하기로 했습니다. 이러한 인정의 중요성은 무엇인가요?

“유네스코는 2021년에 맞이하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탄생 200주년 기념 행사를 위한 후원을 받아들였습니다. 우리 성인이 남긴 위대한 인간적이고 문화적인 유산을 인정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유산이 한국 교회뿐만 아니라 세계를 위한 것이라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은 인권의 지침 없는 지지자였고, 높은 사회계급에 속하는 이들이든 그 시대의 계급 시스템에서 가장 낮은 계층에 속하는 이들이든, 모든 인간은 하느님의 소중한 자녀라고 가르쳤습니다. 신유학사상이 독보적으로 지배했던 사회에서 그와 같은 가르침은 한국인들에게 사회적 혁명처럼 이해됐습니다. 이와 같이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은 한국인들에게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소개한 주인공들 가운데 한 분이었습니다.”

“오늘날 우리 모두는 헌법과 국법에 의해 보장된 동일한 권리를 누린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오늘날에도 모든 한국인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안정되고 화합된 사회에서 참으로 살아가는 것에 대한 관심을 키우지 않는다는 것을 유감스럽게 인지합니다. 아시다시피 한반도는 벌써 70년이나 분단됐고 비무장지대(DMZ)가 아이러니하게도 세계에서 가장 무장된 지역으로 남아있습니다. 부자와 가난한 사람 간의 격차, 세대 간 몰이해, 지역감정, 정치의 양극화, 성차별은 매일매일 확산되는 염려스러운 현상입니다. 황금만능주의 학산, 결혼을 원하지 않는 젊은이들, 출생 감소와 사회적인 소외는 우리 국가의 새로운 한계입니다. 교회로서 우리는 오늘날 우리의 사명이 무엇이고, 새로운 세대의 삶을 이미 변화시키고 있는, 앞서 언급한 악들을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자문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대한민국의 어려운 시기에 예언자, 보호자가 되신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인간적이고 영적인 가치를 회복하고 특히 다시 제시해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오늘과 미래를 위한 한국 국민의 참된 번영을 참으로 증진하기를 원한다면 말입니다.”

희년은 한국 평화를 위한 기도에 헌정된 해가 끝나는 시점에 시작됐습니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과 동료 순교자들은 “형제애”라는 주제에 대해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주나요?

“한국 순교자들은 사도행전에서 우리에게 말하고 있는 형제애를 살았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최근 회칙 「Fratelli tutti」에서도 강조하고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폭력적인 박해 동안 순교자들은 절대적 빈곤 속에 살았지만, 타인의 선을 위해 가지고 있던 작은 것도 아낌없이 나눴습니다. 결과적으로 작은 것이라 할지라도 그 누구도 생계를 위해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순교자들은 참된 형제애가 물질적인 부에 바탕을 두는 것이 아니라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타인과 나누는 열린 마음에 기반하고 있음을 강조하는 가운데 제일 먼저 본보기를 제시했습니다. 이러한 그리스도인의 태도는 어떤 정신으로 우리의 북한 형제들을 도와야 하는지 말해줍니다. 그럼에도 한국인들 중에는 한반도의 평화를 이루기 위해 무력을 사용하여 북한 주민들을 무릎 꿇게 하는 게 오히려 유용하다고 주장하면서 북한에 있는 우리의 이웃을 돕자는 제안에 동의하지 않는 이들도 있습니다. 이러한 인간적인 태도를 넘어, 저는 예수님의 제자들이란 힘의 권력보다 사랑의 권력을 더 믿는 이들이라고 확신합니다. 물론 진행 과정에서 신중한 태도를 경시해서는 안 됩니다. 만일 우리가 그저 만족할 수 있는 조건에 있을 때만 그들을 도울 수 있다면, 우리는 사랑을 실천에 옮길 수 있는 기회를 잃어버리게 될 겁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순방하셨을 때 젊은이들과 만나신 곳이죠.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탄생지 솔뫼 성지에서 이번 희년을 맞아 탄생 200주년에 헌정된 사목센터 설립이 실현되는 것을 보게 된다고 하는데요. 3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그곳에서 오는 12월 18일 10명의 신학생들이 부제품을 받을 예정입니다.* 신앙이 성장하기 위한 공간이 되리라 보시나요? ( * 편집주: 대전교구의 2020년 부제서품식은 대전가톨릭대학교 대성당에서 거행된다. 이 질문은 대전교구의 발표에 앞서 이뤄진 것이다.) (**12월 18일에 제3대 대전교구장 고 경갑룡 주교의 장례미사가 봉헌됨에 따라 부제 서품 미사는 19일로 연기되었다.)

“지난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아시아의 젊은이들을 만나셨던 장소에 세워진 사목센터(솔뫼 복합문화센터[성 김대건 기념관])는 두 가지 목표가 있습니다. 첫째는 한국 가톨릭 공동체의 신자들을 위한 만남의 장소가 되는 것입니다. 둘째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이 우리에게 유산으로 남기신 가치들을 증진하도록 지역 사회를 돕는 것입니다. 교황님의 사목 방문 후 가톨릭 신자들뿐 아니라, 수많은 비그리스도인들도 솔뫼 성지를 방문하기 시작했습니다. 사목센터는 한마디로 비그리스도인들이 우리 신앙의 아름다움을 경험하고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삶에 다가갈 수 있다는 희망 안에서 비그리스도인 방문객들에게도 열려있습니다.”

해미 성지 말입니다. 한편으론 한국 순교자들 대다수가 처형된 장소이면서, 교황님이 아시아 주교들을 만나시고 제6차 아시아 청년대회가 폐막했던 곳입니다. 해미 성지에서, 주교님은 희년과 더불어 젊은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15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웨이크업 센터(Wake-up Center)”라는 이름을 붙인 “청년문화센터”를 조성하려고 생각하셨습니다. 왜 이런 이름을 붙이셨는지, 그리고 아시아의 젊은이들을 위해 무엇을 상징하기를 바라시는지요? 한국에서 젊은이들을 신앙으로 이끌어야 할 필요성은 무엇인가요?

“아시아는 아주 광활하고 역동적인 대륙입니다. 이 대륙에 살고 있는 젊은이들은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인 측면에서 빠른 변화를 경험하고 있으며, 이런 변화는 긍정적인 효과뿐 아니라 부정적인 영향도 가져옵니다. 냉혹한 경쟁, 빈부 간의 늘어나는 격차와 윤리적 상대주의의 만연이 오늘날의 우리 젊은이들을 혼란스럽게 합니다. 그래서 저는 아시아의 젊은이들에게 헌정된 사목센터를 ‘웨이크업(Wake up)’이라 부르고 싶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도 지난 2014년 아시아 젊은이들에게 똑같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아시아 젊은이들이 ‘웨이크업 센터’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그리스도인의 가치를 전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노력하면서, 그들의 삶을 위해 돈이나 인간적인 권력보다 가톨릭 신앙에서 가장 소중한 가치를 찾게 되는 것이 저의 소망입니다. 젊은이들은 인간의 탁월한 가능성입니다. 젊은이들은 세상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끼칩니다. 따라서 젊은이들은 오늘의 세상을 바꾸고 교회에 새로운 자극을 줄 수 있습니다. 만일 아시아 젊은이들이 신앙의 힘으로 변화하고 쇄신된다면, 아시아 대륙의 미래도 보장될 수 있을 겁니다. 저는 ‘웨이크업 센터’가 우리의 사랑하는 아시아에서 풍성한 추수를 위한 작은 씨앗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혹시 주교님이 이 희년을 통해 한반도 전체를 위해 하고 싶은 축하말씀이 있나요? 

“한국전쟁(1950-1953년) 후,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였지만, 오늘날 세계적인 차원에서 가장 두드러진 10대 경제강국에 들게 됐습니다.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한반도는 아직도 분단된 채, 국제 지정학적 경쟁의 대상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미 끝났다고 여겨진, 냉전으로 야기된 심각한 상처는 우리에게 아직도 열린 상처입니다. 저는 노르치아의 성 베네딕토의 규칙서의 요점인 ‘기도하고 일하라(Ora et labora)’가 생각납니다.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우리는 무엇보다 먼저 기도하면서 하느님의 은총을 청해야 합니다. 인간이 불가피하게 경험하는 지속적인 불안 앞에서, 우리의 유일한 과제란 당신 자녀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완벽하게 아시는 하느님 아버지께 신뢰를 둔 기도를 늘려 나가는 것입니다. 주교로서 저의 깊은 열망은 이 특별 희년의 은총이 대한민국 국민에게 풍성히 내려,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행복하다’(사도 20,35)고 주님 친히 말씀하신 내용을 실천하기 위한 힘을 길어내는 것입니다. 끝으로 우리의 임무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우리에게 훌륭한 말씀을 해주신 의미를 깊이 새기고 전하는 것입니다. ‘(...) 한국 순교자들의 이 각별한 유산이 모든 하느님 백성으로 하여금 복음의 전파와 거룩함과 정의와 평화의 나라인 하느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일하도록 영감을 불어넣어 주시길 빕니다. 이런 방식으로 한국 교회가 한층 더 열린 문을 가진 온전한 집이 되어, 삶을 동반하고, 희망을 뒷받침하며, 다리를 놓고, 일치와 화해의 씨앗을 뿌리길 빕니다.’”

- 출처: 바티칸 뉴스 한국어판, 2020년 12월 6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