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 현수막

1846년 8월 26일 옥중에서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이 페레올 주교님께 쓴 편지 내용 가운데 이런 말이 있다. “‘관장이 저에게 ‘당신이 천주교인이오?’ 하고 물었습니다. 저는 ‘그렇소. 나는 천주교인이오.’라고 대답하였습니다. 그가 ‘어찌하여 임금님의 명령을 거역하고 천주교를 믿는 거요? 그 교를 버리시오.’라고 심문하기에 ‘나는 천주교가 참된 종교이므로 믿는 거요. 우리 종교는 하느님을 공경하라고 가르치고 또 나를 영원한 행복으로 인도해 주오. 나는 배교하기를 거부하오.’ 하고 대답하였습니다.”

김대건 신부님 탄생 200년이 지난 지금 “당신이 천주교인이오?”라는 관장의 질문은 김대건 신부님 한 분에게 한 것이 아니라 이 시대에 살아가고 있는 천주교인들 모두에게 하는 말이다. 이에 “당신이 천주교인이오?”라는 질문을 받은 우리는 우리의 신앙을 다시 한번 새기고 천주교인임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마음을 가져야 하겠다.

( 희년 주제 당선작 - 김일회 빈첸시오 신부, 인천교구 )

담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 담화

“당신이 천주교인이오?”

(1846년 8월 26일 옥중 서한)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2021년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을 맞아, 2020년 11월 29일(대림 제1주일)부터 2021년 11월 27일(대림 제1주일 전날)까지를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으로 선포합니다. 이번 희년은 한국 교회의 귀중한 유산인 순교 영성, 곧 순교자들이 온 삶을 바쳐 지킨 신앙을 삶의 중심 자리에 굳건히 세우고, 신앙이 주는 참기쁨을 나누는 초대의 잔치입니다. 희년을 보내면서 모든 신자가 순교 영성을 본받아 “사랑으로 행동하는 믿음”(갈라 5,6)의 가치가 더욱 깊어지기를 기도합니다.

“당신이 천주교인이오?” 
이번 희년의 주제는 김대건 신부님께서 옥중 취조 때 받으셨던 질문인 동시에, 이 시대가 우리 신앙인 각자에게 던지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그렇소. 나는 천주교인이오.” 죽음의 두려움을 과감히 떨쳐 버리신 성 김대건 신부님의 이러한 놀라운 신앙 고백은, 하느님만이 우리 삶의 전부이며 그분에 대한 신앙만이 우리에게 영원한 행복을 보장한다는 확신을 심어 줍니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요한 16,33) 하신 예수님의 말씀대로 순교를 기꺼이 받아들이신 김대건 신부님께서는, 우리도 이웃에게 “저는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를 증거하며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고자 하는 천주교인입니다!”라고 고백할 수 있도록 초대하십니다.

김대건 신부님을 비롯한 우리 신앙 선조들은 차별이 엄격하던 신분 사회에서도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며 평등사상을 실천함으로써 이 세상에 하느님 나라를 증거하였습니다. 유네스코에서 성 김대건 신부님을 ‘2021년 유네스코 세계 기념 인물’로 선정한 이유도, 김대건 신부님으로 대표되는 신앙 공동체가 복음과 신앙을 실천에 옮기면서 평등사상과 박애 정신을 드러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인간의 위대함과 한계를 동시에 마주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인간의 진정한 위대함은, 자기 마음대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자만심에 있지 않고, 나약함과 한계를 인정하며 모든 것의 근원이신 주님께 의탁하는 자세에 있습니다. 진정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나약함 가운데 강함을, 가난함 가운데 부유함을, 절망 가운데 희망을 심어 주시기 때문입니다. 또한 하느님께서는 우리 삶의 모든 것이 되실 때, 분쟁과 시기, 이기심과 분열을 사라지게 하시고, 행동하는 기도를 통하여 평화가 깃들게 하십니다. 이처럼 성령의 인도 아래 피조물의 존엄성을 사랑으로 지키는 모든 노력은, 우리 순교 성인 김대건 신부님의 영성에 닿아 있습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희년을 지내는 동안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마르 12,30) 하느님을 사랑하신 김대건 신부님의 영성을 우리 삶에 깊이 새깁시다. 하느님을 향한 사랑을 증거하신 순교자들의 길을 우리도 따라갑시다. 물질적 풍요에서 안정을 찾으려는 세상의 유혹을 거슬러, 성 김대건 신부님처럼, 모든 것의 원천이신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불어넣어 주시는 사랑에 감응하며 감사와 자비의 삶을 살아갑시다.

지금 우리의 세상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 확산, 생태계 파괴와 기후 위기, 경제적 양극화 등의 위기를 겪는 가운데, 교회 내적으로 신앙의 나태함, 새로운 무신론과 기술 만능주의의 심각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또한 2020년 6·25 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은 우리나라는 아직도 분단의 아픔을 겪고 있습니다. 그러나 성 김대건 신부님께서 보여 주신 용기 있는 신앙 고백은 우리가 어디에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지 잘 보여 줍니다.

이제 김대건 신부님의 탄생 200주년을 맞는 우리도 김대건 신부님의 모범을 본받아 삶과 행동으로 자신 있게 우리의 신앙을 고백합시다. 우리 각자가 지고 있는 십자가와 세상이 주는 십자가를 짊어지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심을(요한 14,6 참조) 세상에 증거하도록 일상에서부터 용기를 내어 실천해 갑시다. 우리의 확고한 신앙 고백과 실천을 통하여 우리 이웃에게, 온 나라에, 온 세상에 희년의 기쁨이 넘쳐흐르도록 합시다.

“당신이 천주교인이오?” “그렇소. 나는 천주교인이오.”

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성 김대건 안드레아와 한국의 모든 순교자!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을 맞이하며
                      2020년 11월 29일(대림 제1주일)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이 용 훈 주교

교황청 메시지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 메시지

김대건 안드레아 성인의 탄생 200주년을 맞아, 사랑하는 한국의 국민에게 진심 어린 인사를 보냅니다. 
주님께서 여러분을 축복해 주시고, 성모님께서 여러분을 지켜 주시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저를 위하여 기도하는 것을 잊지 말아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2020년 10월 23일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 메시지

 

교황청 국무원 총리 메시지

첫 한국인 사제이며 순교자인 김대건 안드레아 성인의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는 희년을 맞이하여, 한국 천주교회 전체의 기쁨과 감사에 동참하게 되어 기쁩니다. 한국 천주교회가 모든 사람에게 복음을 선포하고 풍요로운 생명을 전하는 사명을 이행하도록 주님께서 도와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진심을 담아. 

2020년 10월 23일
교황청 국무원
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

 

교황청 국무원 총리 메시지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장관 메시지

첫 한국인 사제 김대건 안드레아 성인의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는 한국 천주교회와 한국 국민은 복되십니다. 이 위대한 성인이요 순교자께서 한국의 더 많은 젊은이들에게 영감을 주시어 그들이 다른 이들에 대한 봉사와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자기 삶을 바치게 되기를 기도드립니다!

2020년 10월 23일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장관 루이스 안토니오 G. 타글레 추기경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장관 메시지

 

기도문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 기도

거룩하신 하느님,
하느님께서는 순교자들을 통하여
이 땅에 복음의 씨앗을 뿌려 주시고
특별히 김대건 안드레아를 부르시어
머나먼 타국에서 사제로 축성하시고
마침내 순교의 영광을 주셨으니 감사하나이다.

진리의 근원이신 하느님,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처럼 온 마음을 다하여 하느님을 사랑하고
하느님께서 계시하신 진리를 굳게 믿으며
고통 속에서도 십자가의 길을 따랐던 순교의 삶을 본받아
저희가 어떠한 현세적인 어려움과 고통도 두려워하지 않고
용감하게 주님을 증언하도록 이끌어 주소서.

희망의 근원이신 하느님,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가 고대하던 구원과 영원한 생명을 바라며
세상의 유혹을 거슬러 용기를 내고 자비의 삶을 살아
저희가 다른 이들과 화해하고,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을 도와주며
희년의 기쁨을 살게 하소서.

사랑의 근원이신 하느님,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를 이 땅의 첫 사제로 불러 주셨듯이
훌륭한 사제와 수도자가 많이 나게 하시어
이 땅의 복음화와 세계 선교를 위하여 열정을 다하게 하시고 
저희도 복음을 전하는 사랑의 일꾼으로 기쁘게 살아가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성 김대건 안드레아와 한국의 모든 순교자!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주교회의 상임위원회 승인

성 김대건 신부님 상본

최양업 신부 시복 시성 기도

모든 성인들의 덕행으로 찬미받으시는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당신은 일찍이 성교회로 하여금
예수 그리스도의 신앙을 증거하기 위하여
일생을 바친 성인 성녀들을 공경하여
그 표양을 본받게 하셨나이다.

박해의 상황에서 주님을 위해 모든 생애를 바치신
착한 목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의 공로에
의지하여 청하오니,
저희로 하여금 그 가르치신 바를 따르며,
더욱 신앙에 정진하게 하소서.

또한 최양업 신부의 공로로 저희를 환난 중에 
보호하시며,
저희가 (      을 위하여) 드리는 기도를
들어 허락하심으로써
당신 권능을 드러내시고, 
저희가 소망하는 대로 최양업 토마스 신부가
복자와 성인들 반열에 들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1991. 6. 6. 원주교구장 김지석 주교 인준)

최양업 사제 시복 시성 기도

지극한 사랑으로
인류를 구원하시는 하느님,
최양업 토마스 사제를 보내주시어
혹독한 박해로 쓰러져 가는
한국 교회를 다시 일으켜 세우셨으니
그 자애로운 은총에 감사하나이다.

땀의 순교자 최양업 토마스 사제는
굳건한 믿음과 불타는 열정으로
구만리 고달픈 길을 마다하지 않고
방방곡곡 교우촌을 두루 다니며
복음을 전하고 신자들을 돌보는 데
온 정성을 다 바쳤나이다.

자비로우신 주님,
간절히 청하오니
최양업 토마스 사제를 성인 반열에 들게 하시고,
저희 모두가 그의 선교 열정과 순교 정신을 본받아
이 땅의 복음화와 세계 선교를 위하여
몸 바치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2006. 3. 1. 청주교구장 장봉훈 주교 인준)

희년 전대사

희년 전대사 수여 조건

사도좌 내사원은,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께서 신자들의 신앙 증진과 영혼들의 구원을 위하여 내사원에 특별히 부여하신 특별 권한으로, 한국의 교구들에서 2020년 11월 29일부터 2021년 11월 27일까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를 기리며 성대하게 경축하는 기회에, 그리스도 신자들이 통상 조건(고해성사, 영성체, 교황의 뜻에 따른 기도)을 채우고, 다음과 같이 함으로써 전대사를 받도록 기꺼이 허락하였다. 이 전대사는 연옥에 갇힌 신자의 영혼에게 대리 기도의 방식으로 얻어 줄 수도 있다.

- 한국의 교구장 주교들이 희년을 경축하도록 지정한 기념 성당과 성지를 어느 곳이든 순례하여 거기서 청원 서한에 이미 제시된 희년 경축이나 특별 행사에 경건하게 참여할 때

- 적어도 성 김대건 사제의 유해나 유물 앞에서 알맞은 시간 동안 경건한 묵상을 한 뒤 주님의 기도와 신경을 바치고 복되신 동정 마리아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를 부르는 간구로 기도를 마칠 때

노인, 병자, 그리고 중대한 이유로 집에서 나갈 수 없는 이들도 모두 자신의 죄를 뉘우치며 되도록 빨리 세 가지 통상 조건을 채우겠다는 지향을 지니고, 김대건 성인의 상본 앞에서 희년 경축에 영적으로 자신을 결합시켜 자신의 기도와 고통, 또는 힘겨운 삶을 자비로우신 하느님께 봉헌하면, 똑같이 전대사를 얻을 수 있다.


사도좌 내사원에 보낸 청원 서한에 제시된 희년 경축이나 특별 행사


-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을 맞아 열리는 사제 쇄신을 위한 프로그램

- 김대건 신부님 희년 행사(개막 및 폐막 장엄 미사, 교구 희년 행사)나 교구장 주교가 정한 신심 행위

또한 김대건 신부님과 함께 탄생 200주년을 맞는 한국인 두 번째 사제 ‘하느님의 종’ 가경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님(1821-1861년)의 시복 시성을 위한 기도와 주모경을 바칠 때에도 전대사를 얻을 수 있다.

사도좌 내사원 교령 2종

사도좌 내사원

문서 번호 284/20/I

교 령


   사도좌 내사원은 우리 주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의 섭리로 교황이 되신 프란치스코 성하께서 신자들의 신앙 증진과 영혼들의 구원을 위하여 내사원에 특별히 부여하신 특별 권한으로, 존경하는 광주관구장 대주교이며 한국 주교회의 의장이신 김희중 히지노 대주교님께서 최근에 보내신 청원을 주의 깊게 검토하고, 한국의 교구들에서 2020년 11월 29일부터 2021년 11월 27일까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를 기리며 성대하게 경축하는 기회에, 그리스도 신자들이 전대사를 받도록 기꺼이 허락합니다. 신자들이 참회하며 사랑에 이끌려 통상 조건(고해성사, 영성체, 교황의 뜻에 따른 기도)을 채우고, 한국의 교구장 주교들이 희년을 경축하도록 지정한 기념 성당과 성지를 어느 곳이든 순례하여 거기서 청원 서한에 이미 제시된 희년 경축이나 특별 행사에 경건하게 참여하면, 또는 적어도 이 수호성인의 유해나 유물 앞에서 알맞은 시간 동안 경건한 묵상을 한 뒤 주님의 기도와 신경을 바치고 복되신 동정 마리아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를 부르는 간구로 기도를 마치면, 교회의 천상 보고에서 전대사를 얻을 수 있고, 연옥에 갇힌 신자의 영혼에게 대리 기도의 방식으로 전대사를 얻어 줄 수도 있습니다.
   노인, 병자, 그리고 중대한 이유로 집에서 나갈 수 없는 이들도 모두 자신의 죄를 뉘우치며 되도록 빨리 세 가지 통상 조건을 채우겠다는 지향을 지니고, 김대건 성인의 어떤 상본 앞에서 희년 경축에 영적으로 자신을 결합시켜 자신의 기도와 고통, 또는 힘겨운 삶을 자비로우신 하느님께 봉헌하면, 똑같이 전대사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교회의 열쇠를 통하여 하느님의 용서를 받으려고 다가오는 신자가 목자의 사랑으로 더 쉽게 용서받을 수 있도록, 이 내사원은 죄의 고백을 들을 수 있는 합당한 특별 권한을 지닌 사제들이 언제든 너그러운 마음으로 고해성사를 집전하도록 간곡히 요청합니다.
   이 교령은 이 희년에만 유효합니다. 이에 반대되는 것은 무효입니다.

로마, 사도좌 내사원에서
주님 강생 2020년 10월 12일
내사원 원장 마우로 피아첸차 추기경
부원장 크시슈토프 유제프 니키엘 몬시뇰

내사원 교령


사도좌 내사원

문서 번호 285/20/I

교 령


   사도좌 내사원은 우리 주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의 섭리로 교황이 되신 프란치스코 성하께서 내사원에 특별히 부여하신 특별 권한으로, 존경하는 광주 관구장 대주교이며 한국 주교회의 의장이신 김희중 히지노 대주교님과 주교 품위의 표지를 지닌 다른 고위 성직자께서 대주교님과 협의하신 가운데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의 희년에 신자들의 선익을 위하여 선택된 날 거룩한 희생 제사를 봉헌한 뒤, 참회하며 사랑에 이끌려 그 거룩한 희생 제사에 참석한 모든 그리스도 신자에게, 통상 조건(고해성사, 영성체, 교황의 뜻에 따른 기도)을 채우고 받을 수 있는 전대사가 결부된 교황 강복을 베푸실 수 있도록 기꺼이 허락합니다.
   교황 강복을 경건히 받고자 하는 그리스도 신자들은, 부득이한 사정으로 그 거룩한 예식에 직접 참석할 수 없더라도, 텔레비전이나 라디오 같은 매체를 통하여 그 예식이 방송되는 동안 마음을 모아 경건한 지향으로 참여한다면, 법 규범에 따라 교황 강복과 함께 전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에 반대되는 것은 무효입니다.


주님 강생 2020년 10월 12일,
로마, 사도좌 내사원에서.


내사원 원장 마우로 피아첸차 추기경 
부원장 크시슈토프 유제프 니키엘 몬시뇰

내사원 교령

순례 성지와 성당
  • 교구장 주교 지정 성당
  • 교구장 주교 지정 성지
  •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생애와 직접 연관이 있는 성지와 순례지
  •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을 주보 성인으로 모시고 있는 성당
기념행사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가경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님
자료실
2021-08-23 16:54
2021-08-24 08:31
610
[성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 미사] 김종수 주교 강론

성 김대건 신부님 탄생 200주년 기념 미사 강론

2021년 8월 21일(토) 10시 30분, 대전교구 솔뫼성지 기억과 희망 성당

대전교구장 서리 김종수 주교

찬미 예수님!
이 미사, 크게는 우리 주교회의에서 기획은 했지만 그래도 대전교구에서 책임지고 잘 준비한 행사인데, 우리 추기경님과 의장 주교님 여러 주교님들, 우리 아빠스님도 함께해 주셔서 아주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우리나라의 첫 사제이시고 유네스코가 2021년 세계의 인물로 선정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을 보내고 있습니다.

김대건 신부님이 사셨던 조선 후기 사회, 특히 18세기에 들어서서 조선은 양반을 중심으로 하는 기존의 사회 질서가 근본적으로 뒤흔들리는 그러한 격동의 시기를 맞았습니다. 여러 갈래의 실학자들은 새롭게 건설될 사회의 모습을 다양한 방법으로 제시했습니다. 이러한 주장들은 다양한 색깔을 가지고 있지만 공통되면서도 가장 중요한 그 핵심은 신분의 해체였습니다.
말하자면 이것은 서양 역사의 시민 혁명과 비슷한 그런 수준이었습니다. 이러한 흐름에서 1777년 겨울 권철신, 정약종, 이벽 등이 모여 이른바 주어사 강학을 개최한 것은 단순히 서양 학문에 대한 호기심이나 종교적인 관심이 아니라 조선 사회가 새롭게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심도 깊은 모색이었습니다.
하느님을 아버지로 하는 모든 사람의 형제애라는 천주교 교리는 바로 이들에게 조선 사회의 신분 해체의 방향에 빛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이후 여러 학자들이 주어사 천진암에 모여 천주교 교리를 연구하고 열띤 토론을 벌여가면서 서서히 천주교 신앙이 싹트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1784년 이승훈이 북경에서 세례를 받고 돌아와 천주교 신앙 공동체가 형성되었습니다.
조선 사회의 변혁을 모색하던 이들이 천주교 신앙을 받아들이면서 조선 천주교 신앙 공동체는 처음부터 신분을 초월했습니다. 우리가 흔히 가성직 제도라고 하는 이름으로 불렀던, 비록 교리를 잘못 이해하여 시행한 것이긴 하지만, 사제의 필요성에 자체적으로 임명했던 열 명의 그 신부 중에 중인 출신도 농부 출신의 평민도 그렇게 그 안에 포함돼 있던 것이, 이들이 애초부터 새로운 사회, 또 천주교 신앙을 받아들이면서 조선 사회가 그렇게 원했던 신분 질서의 해체를 지향하고 있었던 것을 우리가 알 수 있습니다. 
사회 변혁의 분위기를 몸으로 느끼는 평민과 천민들에게 이러한 천주교 교리는 마치 이집트에서 종살이를 하던 이스라엘 백성의 출애굽의 해방 역사와 같은 희망이 보였던 것입니다.

1801년의 홍주 순교자 황일광 시몬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에게는 두 개의 천국이 있습니다. 하나는 내 신분에 맞지 않게 너무나 과분한 대우를 해주는 이 땅에 있고, 또 하나는 후세에 있습니다. 이 백정 출신 황일광 시몬이 다른 신분에 감히 얼굴을 들고 쳐다볼 수도 없는 다른 신분의 신자들과 동등하게 대해주는 신자 공동체 안에서 이미 하느님 안에서의 천국을 체험했던 것입니다.” 1801년 신유박해의 수모는 일반 양민과 천민들 그리고 여성들이 빛을 발견하는 중대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1802년에서 1846년에 전국 기록을 보면 신유박해 직후에 상민 천민 출신 신자들이 74.1%였고 양반 중인 출신 신자들이 25.9% 그리고 여성 신자들의 비율이 36.1%로 점유하고 있었습니다. 

김대건 신부님은 조선의 천주교가 이런 흐름 속에 있던 1821년 8월 21일―바로 오늘입니다―이곳 솔뫼에서 천주교 신자 김제준 이냐시오와 고 우르술라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그래서 김대건 신부님이 어려서부터 모든 사람이 하느님 안에서 동등한 자녀라는 이른바 만민평등 사상을 갖고 성장한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1836년 모방 신부님은 최방제, 최양업과 함께 김대건을 신학생으로 선발했습니다. 그들은 1836년 12월 3일 서울을 출발해서 37년 6월 7일 마카오에 도착했으나 민란과 아편 전쟁의 혼란 속에서 마카오와 마닐라를 오가며 육체적으로 지극히 힘든 여정 속에서 신학 공부를 했습니다. 
김대건 신부님의 생일을 일일이 돌아보지 않아도 수천리길을 걸어다니며 엄격한 기도 생활과 훌륭한 수준의 신학 공부를 해낸 것은―물론 이 신학생들을 선발한 선교사들이 증언하듯이 개인적인 역량도 물론 있었겠죠, 그러나―근본적으로 당시 조선이 신학생들이 하느님의 부르심에 얼마나 혼신의 힘을 쏟아 충실히 따라갔는지를 알게 해줍니다. 
더구나 김대건 안드레아는 부제품을 받기 전부터 박해가 극심했던 조선으로 들어오는 길을 찾고 또 여러 번 시도합니다. 여기에서 사제품에 대한 그의 의식이 어떠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어린 나이에 신학생으로 선발되어 수천 리 길을 걸으며 중국 땅에서 갖은 고생을 하고 사제 성소의 길을 걸었으니 사제 서품을 받은 뒤 귀국하여 사제로서 조선 교회를 위해 충실히 봉사하겠다고 결심하는 것도 너무나 당연합니다. 그러나 그는 그런 계획이나 소망을 갖지 않았습니다. 극심한 박해 속에 자신의 부친과 최양업 토마스의 부모를 포함한 많은 신자들이 순교하고 있던 조선 교회 안에 함께하는 것이 첫째이고, 그 과정에서 사제로 서품됩니다. 주님께서 허락하시면 그 시간부터 사제로 봉사하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에게는 바로 오늘 이 시각 고국 조선 교회의 수난과 함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여러 차례 입국 시도 실패가 있었지만 페레올 주교님은 1845년 8월 17일 상해 부근 김가항 성당에서 김대건 부제에게 사제 서품을 주었고 우리나라, 최초의 사제 김대건 신부님은 페레올 주교님과 답 신문님과 함께 라파엘호에 몸을 싣고 8월 3일 상해를 출발하여 많은 고생, 어려운 시간을 고난을 지나 10월 12일 강경 부근 황산포에 상륙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귀국한 지 약 11개월 뒤 1846년 9월 16일 새남터에서 군문효수형으로 순교하셨습니다. 
이렇게 조선 후기 사회 변화를 어려서부터 보고 자랐고 사제 성소를 받고 험난한 시간 속에서 사제 수업을 했지만 주님의 십자가를 함께 겪고 있는 고국의 신자들과 함께 있기를 그렇게 소망했던 김대건 신부님은 만 25살의 젊은 나이, 사제가 된 지 약 1년 만에 기꺼이 순교의 영광을 입으셨습니다. 
주님의 부르심에 마지막으로 응답하면서도 신자들에게 보낸 마지막 서한에 신부님은 “사랑의 입맞춤을 하노니 천국에서 만납시다.”라는 인사를 보냈습니다. 이 세상에서 살아서는 짧게 그러나 이런 목자로서 신자들의 마음속에 착한 목자로 남아 우리 조선 교회 신자들의 영적 목자로 사셨습니다.
 
김대건 신부님의 삶을 이렇게 잠시 돌아보면서 저절로 떠오르는 분이 있습니다. 우리가 전례적으로 공적인 공경을 표하지는 않지만 김대건 신부님과 함께 태어나 함께 험난한 유학길을 걷고 사제가 되어 수십 년 조선 땅 골짜기 골짜기 신자들을 찾아 성사를 베풀다 길 위에 쓰러져 하느님 품으로 돌아가신 최양업 토마스 신부님도 함께 기억합니다.
 
사제로서의 삶이 아주 대조적인, 그러나 오로지 하느님과 교회에 모든 것을 바친, 참으로 많이 닮은 위대한 두 사제를 우리에게 주신 하느님께 찬미를 드립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 사제의 삶의 김대건 안드레아, 최양업 토마스, 두 신부님께서 영적인 굳건한 기둥으로 우리의 마음 안에 남아 있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