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왕조 치하 순교자 133위

133위 시복 대상자 약전

No.74 여기중

74. 여기중 (1806?~1866)

 

여기중은 충청도 내포(內浦) 사람으로, 소년 시절에 교리를 배워 입교하였다. 장성한 뒤 혼인하여 가정을 꾸리게 된 그는 가족들에게도 열심히 교리를 가르쳐 참된 신앙생활을 하도록 이끌었다. 그러나 고향에서는 자유롭게 신앙생활을 할 수가 없었으므로 그는 가족과 함께 산골로 이주하여 농사를 지으면서 열심히 교리를 실천하였다. 이때 아들 여정문 부부와 손자가 그와 함께 살았다. 그러나 아쉽게도 여기중과 여정문의 세례명은 기록에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던 중 1866년의 병인박해 때 여기중은 먼저 죽산 포교에게 체포되었다. 이때 포교가 그에게 “재물을 숨겨둔 곳과 동료 교우들의 이름을 대라.”고 하였지만, 그는 어느 한사람도 밀고하지 않았다. 그런 다음 죽산 관아로 압송되어 교수형으로 순교하였으니, 때는 1866년으로 그의 나이 60여 세였다.

한편 여기중의 아들 여정문은 다른 곳으로 피신하였다가 죽산 포교에게 체포되었다. 그러자 여정문의 아내와 15세 된 그의 아들도 자진하여 포교들을 따라갔고, 온 가족이 죽산 관아에 도착하여 교수형으로 순교하였으니, 이때 여정문의 나이 40여 세였다.

 

 

하느님의 종 이벽 요한 세례자와 동료 132위 약전
 
 
  출처:
  하느님의 종 이벽 요한 세례자와 동료 132위 약전
  (2018. 4.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