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톨릭은 이제 전세계적으로 공경을 받는 103위의 성인들을 모시게 되었다.
피로써 하느님의 진리를 증언했던 우리의 순교선열들이 마침내 천국으로 부르심을 받은 것이다.
가톨릭이 이땅에 들어온지 200년이 넘었다.
가톨릭 2000년의 긴 역사에 비한다면 짧은 시일이나, 그동안 끊이지 않았던 모진 박해상은 그야말로 무자비한 것이었다.
박해로 인한 순교자의 수는 줄잡아도 10,000명에 이르는데, 그 가운데 교회법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영광의 성인 위에 오른 이가 이들 103위이다.
한국 역사상 가장 극심했던 박해는 1801년의 신유박해, 1839년의 기해박해, 1846년의 병오박해, 1866년의 병인박해 등을 들 수 있고, 그 가운데 병인박해는 그 규모로 보나 가혹성으로 보나 가장 처참한 것이었다.
103위 성인 가운데 기해박해와 병오박해 때 순교한 79위는 1925년 7월 5일에, 병인박해 때 순교한 24위는 1968년 10월 6일에 각각 복자품에 올랐고, 1984년 방한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모두 시성의 영광을 입게 되었다.
여기 103위 성인들의 간략한 전기를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