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왕조 치하 순교자 133위

133위 시복 대상자 약전

No.54 원윤철 요한 세례자
  1. 원윤철 요한 세례자 (1786∼1866)

 

원윤철(元允哲) 요한 세례자는 원 동지’라고도 불리었는데, 이는 이름이 아니라 높임말이다. 그는 1862년 무렵에 서울 남대문 밖 자암(紫岩, 현 서울 중구 봉래동⋅순화동⋅의주로)에 사는 정의배(丁義培, 마르코) 회장에게 천주교를 배웠고, 베르뇌(S. Berneux, 張敬一 시메온) 주교에게 ‘요한 세례자’이란 세례명으로 세례성사를 받았다.

이후 요한 세례자는 형제와 자녀들에게 천주 교리를 가르쳐 입교시켰으며, 교우들과 자주 왕래하며 신앙생활을 하였다. 그는 입교하기 전에 첩을 두었었는데, 입교한 뒤 주교의 명에 따라 첩을 내보내고 아들과 함께 살면서 열심히 교리를 실천하였다.

그러던 중 1866년의 병인박해가 일어나 많은 선교사와 신자들이 순교했을 때, 교우들이 중국에 있는 선교사들에게 도움을 청하기 위해 돈을 모아 배를 구입하자 요한 세례자도 여기에 도움을 주었다. 그리고 베르뇌 주교가 순교한 뒤에는 교우들과 함께 주교의 시신을 옮기는 일에도 참여하였다.

1866년 10월(음력)에 원윤철 요한 세례자는 집안에서 심부름하던 비신자의 고발로 체포되었다. 이내 포도청으로 끌려간 그는 혹독한 매질과 주뢰형을 받으며 잠시 마음이 약해졌으나, 끝내는 “여러 해 동안 천주교를 믿어 왔으니……이 마당에 이르러 어찌 죽을죄를 면하겠습니까?”라고 하면서 신앙을 굳게 증거하였다. 그 결과 요한 세례자는 1866년 11월 24일(음력 10월 18일) 양화진으로 압송되어 군문효수형으로 순교하였으니, 당시 그의 나이 80세였다.

 

 


출처:

하느님의 종 이벽 요한 세례자와 동료 132위 약전

(2018. 4.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