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황근동 요한* (1839∼1866)

황근동 요한은 수원 초평리(현 경기도 의왕시 초평동)의 양반 집안 출신으로, 부모 때 천주교에 입교하였다. 다블뤼(A. Daveluy, 安敦伊 안토니오) 주교에게 성사를 받고 1867년에 체포되어 서울에서 순교한 황 빈첸시오는 그의 형이다.

요한의 가족은 수차례의 박해를 피해 이곳저곳으로 이주하면서 가난해져 궁핍하게 생활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럼에도 요한은 모든 가난을 감수하며 열심히 교리를 실천하였다.

1866년의 병인박해가 일어난 것은 요한이 혼인하여 양지 은다라니(현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대대리의 응달안리)에서 살고 있을 때였다. 상황이 점점 급박해지자 요한은 잠시 한 비신자에게 아내와 재산을 돌봐달라고 부탁한 뒤 다른 지역으로 피신처를 물색하러 떠났다. 그러나 그 비신자는 다른 마음을 먹고 그의 아내와 재산을 탈취하기 위해 포교에게 요한을 밀고하였다.

피신처를 구한 황 요한이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미리 대기하고 있던 포교는 즉시 그를 체포하였고, 요한은 그 자리에서 많은 매를 맞아 팔 하나가 부러지고 거의 죽을 지경이 되었다. 그런 다음 포교에게 이끌려 같은 마을에서 체포된 신자들과 함께 수원 관아로 압송되어 순교하였으니, 때는 1866년 12월 16일(음력 11월 10일)로, 그의 나이 27세였다.

* 최근(2019년)에 발견된 "상주황씨" 집안 고문서와 후손들의 증언에 따르면 황 요한의 이름은 '근동'(近東)이다.

	출처: 하느님의 종 이벽 요한 세례자와 동료 132위 약전 (2018. 4.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