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교회의 ‘시복 시성 주교 특별위원회’ 대표단이 지난 6월 3일 10시에 교황청 시성성을 방문하여 한국 순교자 124위와 한국의 두 번째 사제인 최양업 토마스 신부의 시복을 위한 공식 청원서와 관계 자료를 제출하였다.
한국 주교회의 ‘시복 시성 주교 특별위원회’는 1997년에 설립된 이래 순교자들에 대한 문헌 증거 수집과 증인 소환 조사 그리고 현장 조사를 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인 끝에 지난 5월 20일에 시복 예비 심사 법정을 종료하고 대표단을 교황청에 파견하였다.
대표단은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와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 위원장 박정일 주교, 총무 류한영 신부, 검찰관 박동균 신부, 공증인 장후남 글라라 씨로 구성되었고, 로마에서 주 교황청 한국대사 김지영 프란치스코 대사와 로마주재 청원인 김종수 신부가 동행했다.
대표단은 청원서를 제출하기에 앞서 시성성 장관인 Angelo Amato 대주교를 예방했다. Amato 대주교는 한국 대표단을 반갑게 맞이하고 한국 천주교회의 기원에 관한 특별한 역사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이어 Amato 대주교는 "현재 전 세계 교회로부터 시성성에 제출된 시복 청원은 2,000여 건에 이르는데, 아시아, 아프리카 교회로부터 온 청원을 우선적으로 다루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 동행한 김지영 대사는 "평신도로서 한국의 순교자들이 하루 빨리 성인이 되실 수 있도록 기도하며. 또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한국 평신도들의 바람을 전해 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참석했다"고 말해 Amato 대주교와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이에게 감동을 주었다.
Amato 대주교 예방을 마친 대표단은 대주교의 안내를 받아 시복 청원서 접수를 담당하는 Giacomo Pappalardo 몬시뇰을 찾아 공식으로 청원서를 접수하였다.
이제 한국 교회는 순교자들과 최양업 신부에 대한 교황청 시성성의 시복 심사만을 기다리게 되었다. 시성성의 시복 심사는 한국 주교회의가 임명한 로마 주재 청원인(postulator)에 대한 시성성의 승인 절차가 완결되는 대로 시작될 것이다. 청원인에 대한 시성성의 승인 절차는 대략 2-3주가 걸린다고 한다. 한국 주교회의는 한국의 ‘하느님의 종들’에 대한 시복을 위한 로마 주재 청원인으로 김종수 요한 신부를 임명하였다.
이번에 시복 청원을 한 하느님의 종 124위는 1791년 신해박해 3위, 1795년 을묘박해 3위, 1797년 정사박해 8위, 1801년 신유박해 53위, 1814년 1위, 1815년 을해박해 12위, 1819년 2위, 1827년 정해박해 4위, 1839년 기해박해 18위, 1866년~1868년 병인-무진박해 19위, 1888년 1위로 신유박해 전후의 순교자들이다. 그리고 최양업 신부는 한국인 최초 사제인 김대건 신부와 같이 유학을 떠나 1849년 두 번째로 사제가 되었으며 1861년 장티푸스와 과로로 사망하기까지 12년 동안 전국을 돌며 사목활동을 하였다.
▲한국 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 대표단을 맞이하는 시성성 장관 Angelo Amato 대주교(왼쪽)
▲시성성 장관 Angelo Amato 대주교를 예방하는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가운데)와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 위원장 박정일 주교(오른쪽)
▲시성성 장관 Angelo Amato 대주교와 한국 대표단이 환담을 나누고 있다
▲시복 청원서 접수 담당 Giacomo Pappalardo 몬시뇰에게 시복 청원서를 제출하고 설명하는 류한영 신부
▲시복 청원서 접수를 담당하는 Giacomo Pappalardo 몬시뇰을 찾아 공식으로 청원서를 접수하는 대표단 (왼쪽부터 강우일 주교, 박정일 주교, 박동균 신부, 김지영 주교황청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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