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기사]가톨릭신문-황사영의 신앙과 영성 심포지엄

 

 

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 ‘황사영의 신앙과 영성’ 심포지엄

 

신앙 위해 출세 포기 … 아름다운 신앙 보여줘

시복 추진 대상자 133위에 포함

신앙과 죽음 영성적 측면 조명

국가·정치적 입장은 검토 필요
 
 
[가톨릭신문]발행일 : 2013-06-09 [제2849호, 4면]

 

▲ 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가 1일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대강당에서 개최한 ‘황사영의 신앙과 영성’ 주제 심포지엄에서 김희중 대주교가 기조강연을 펼치고 있다.

 
 
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위원장 안명옥 주교)는 1일 오전 10시~오후 5시,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대강당에서 ‘황사영의 신앙과 영성’이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한국교회 시복시성 추진 운동의 일환으로 열렸으며, 제2차 시복 추진 대상자인 조선왕조 치하의 순교자 133위에 황사영(알렉시오, 1775~1801)이 포함된 것을 계기로 황사영을 국가·정치적 입장이 아닌 신학과 종교, 교회법과 사회적 입장에서 조명하기 위한 자리였다.

김희중 대주교(광주대교구장)는 기조강연에서 “오늘 심포지엄은 황사영의 시복 추진에 대해 편향적 자세를 견지하기보다 그의 신앙과 죽음을 영성적 측면에서 검토하기 위한 자리”라고 말했다.

첫 발표를 맡은 최현식 신부(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는 ‘영성 신학의 입장에서 조명한 황사영의 신앙과 성덕’에서 황사영 영성의 요소를 신앙공동체, 전례, 기도와 성사, 전교 그리고 순교라고 요약했다.

‘황사영의 행위와 죽음에 관한 윤리신학적 소고’라는 주제로 두 번째 발표를 한 유경촌 신부(서울대교구 통합사목연구소)는 “황사영을 어느 한 쪽이나 단답식으로 규정짓기는 어렵고, 보는 시각에 따라 복합적 고려가 필요하다”며 “이번 심포지엄은 황사영에 대한 어떤 결론을 내리기보다 다양한 의견을 듣는 자리”라고 말했다.

김수태 교수(충남대학교 국사학과)는 ‘황사영의 생애와 죽음에 대한 사료 재조명’이란 발표에서 “27세의 젊은 나이로 순교한 황사영은 신앙을 위해 정치적 출세를 포기한 인물로 오늘을 사는 신자들에게 더없이 아름다운 신앙을 보여줬다”고 평했다.

그러나 원재연 박사(수원교회사연구소)는 박광용 교수(가톨릭대학교 국사학과)의 ‘황사영 백서의 종교적 본질과 사회적 비판’ 발표에 대한 논평에서 “황사영의 백서가 종교적 본질을 지닌다는 것은 인정되지만 정치적 반역으로 인식될 만한 주장을 했다는 점은 분명 꼼꼼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반론을 제기했다.

마지막으로 박동균 신부(서울 반포4동본당 주임)는 ‘황사영의 순교와 시성 규범’ 발표에서 “황사영의 신앙 입문, 전교와 교리 연구, 체포와 순교에 이르는 신앙 여정은 비록 11년이라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그 어느 순교자보다 탁월한 ‘신앙의 증거 여정’이었다”며 “황사영을 시복하고자 하는 이유는 그를 위해서가 아니라 현재의 우리 자신과 미래의 후손을 위한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