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하느님의 종 최양업 신부의 기적심사에 즈음하여

하느님의 종 “최양업 토마스 신부”의

기적 심사에 즈음하여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한국 천주교회의 두 번째 사제 최양업 토마스 신부님의 시복시성은, 첫 사제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께서 시성 된 1984년부터 신자들의 간절한 염원으로 남아 있습니다.


최양업 신부님은 1849년 4월 15일 상해 서가회 성당에서 사제품을 받으시고, 그 해 12월 3일에 귀국하여 박해가 잠잠해진 12년 동안 심산유곡에 산재한 교우촌을 찾아 다니시며, 박해로 인해 쓰러져 가는 교회 재건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 쏟으셨습니다. 오늘날 최양업 신부님은 ‘사목자의 생활과 성덕의 전형’으로 추앙 받고 계십니다. 또한 한국 교회가 아시아 선교에 힘을 기울여야 할 때에 한국인 선교사들의 귀감이 되실 분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최양업 신부님의 시복시성 조사 문서는 교황청 시성성에 2009년 6월에 송부되었고, 시성성 역사위원회가 2014년 11월 18일에 있었으며, 2015년 12월 15일에 시성성 신학위원회가 열릴 예정입니다. 이제 최양업 신부님의 ‘성덕 심사’는 거의 마무리 단계에 이르러 내년 중에 ‘가경자’로 선포될 것으로 희망합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가 2015년 3월 1일 합법적으로 임명한 청원인 류한영 신부는 최양업 신부님의 ‘기적 심사’를 진행하도록 의정부교구장인 저에게 청원하였습니다. 저는 두 명의 의학 전문가에게 최양업 신부님의 전구로 인해 치유된 사례에 대해 자문을 받고 이 안건을 진행할 수 있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이에 저는 시성절차법에 따라 최양업 신부님의 ‘기적 심사’를 추진할 것을 공포하는 바입니다(요한 바오로 2세의 교황령, 1983년 1월 25일, 「완덕의 천상 스승」 제2조 5항; 시성성, 1983년 2월 7일, 「주교들이 행할 예비 심사에서 지킬 규칙」 제11조 나항). 신자 여러분께서는 최양업 신부님의 ‘기적 심사’가 잘 진행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를 바라며, 아울러 그분의 전구를 통한 기적적 치유에 관한 정보를 알고 계시는 분들은 그 사실을 ‘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에 제출해 주시기를 요망합니다.


우리 모두의 염원인 최양업 신부님의 시복시성이 빠른 시일 안에 순조로이 이루어져서 최양업 신부님께서 성인 반열에 올라 한국 천주교회의 영광과 기쁨이 되도록 기도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2015년 6월 20일

 

의정부교구장  이기헌 베드로 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