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성교요리문답(聖敎要理問答)

한국 천주교회에서 처음으로 채택한 공식 교리서
<성교요리문답>

 

 

본래 이름이 한글 고어체인 <셩교 요리 문답>인 이 교리서는 한국 천주교회에서 처음으로 채택한 공식 교리서로 세례성사, 고해성사, 성체성사, 견진성사 등 네 가지 근본 교리를 154조목으로 나누어 문답식으로 설명하였으므로 일명 <사본요리>라고 한다.

1864년 제4대 조선교구장 베르뇌 주교가 목판본(1권 1책)으로 펴낸 한글교리서로, 다블뤼 신부와 최양업 신부가 편찬에 참여하였다.  서울의 목판 인쇄소에서 단권 초판이 간행된 후, 1886년에는 일본의 나가사키에 있던 조선 교회의 성서 활판소에서도 간행되었다.  그리고 이를 전후하여 목판과 활판으로, 한글 또는 국한문 혼용본으로 여러 차례 중간되었으며, 1884년에는 제7대 조선교구장 블랑 부주교가 이를 보완하려는 목적에서 새로 <셩교 백문답>을 간행하기도 했다.

이들 교리서는 1934년에 <천주교 요리 문답>이 공식 교리서로 채택되면서 간행이 중단되었다.

한글본 <성교 요리 문답>은 한문본을 대본으로 하였다.  한문본 <성교 요리 문답>이 조선에 전래된 시기는 분명하지 않지만 1801년 이전에 전래되었을 것이다. 또 제2대 조선교구장 앵베르 주교도 조선에 입국하면서 한문본을 전래하였던 것 같다.

그후 1864년에 간행된 목판 한글본은 1860년을 전후하여 제4대 조선교구장 베르뇌 주교 때에 다블뤼 신부가 최양업 토마스 신부의 도움을 받아 한문본 <성교 요리 문답>을 번역한 것이다.

네 가지 교리 문답 중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어진 부분은 첫 번째의 '영세 문답'으로, 여기에서는 모두 70조목에 걸쳐 신자들에게 요구되는 교회의 근본 교리를 제시하였고, '고해 문답'에서는 37조목에 걸쳐 올바른 삶의 질을 통해 하느님과 통교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고, 아울러 자신의 삶에 대한 반성과 새로운 신앙에 대해 확인하도록 하고 있다. 이어 '성체 문답' 32조목과 '견진 문답' 23조목에서는 신자들이 추구해 나가야 할 새로운 가치관과 올바른 삶의 형태에 대해 설명하였다.

이 책은 한국 천주교회의 교리서 변천사를 연구하는 데는 물론 교리 용어의 변모 과정, 교회 서적의 한글 번역사를 이해하는 데도 중요한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