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성년광익 (聖年廣益)

<성년광익>

 

 

매일 하나의 전기를 읽을 수 있도록 365명의 성인 전기를 수록한 성인전 묵상서

 

이 책은 프랑스 출신의 예수회 선교사인 마이야(J.de Mailla, 溤秉正, 1669~1748) 신부가 1738년에 번역하여 저술한 다음, 쾨글러 신부 등의 교열을 받아 북경에서 12권으로 간행한 성인전 묵상서이다.

저자인 마이야 신부는 이 책 외에도 《성경광익》《성세추요》등을 집필하면서 중국의 구어체인 백화문(白話文)을 사용함으로써 어문일치운동, 즉 ‘백화운동’(白話運動)에 노력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그 중에서도《성년광익》은 프랑스의 크루아세(P.Croiset)가 지은《전기》(Vies)를 바탕으로 저술한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은 서(序)에 이어 소인(小引)과 묵상 방법을 설명한 수편(首編)외에 모두 12편, 즉 1개월을 한 편으로 하고 춘하추동 사계절을 각각 3편으로 구성하였으며, 매일 하나의 전기를 읽을 수 있도록 365명의 성인 전기를 수록하였다.

그리고 각 전기 내용은 먼저 모범이 될 만한 말들을 제시해 주는 ‘경언’(警言), 성인의 행적을 전해 주는 ‘성전’(聖傳), 그리고 성인전 한 편을 읽은 후 마땅히 실천해야 할 덕목[宣行之德]과 당연히 해야 할 기도[當務之求]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이 언제 조선에 소개되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다만《추안급국안》(推案及鞫案)의 황사영 문초 기록에 이가환이 이벽의 권유에 따라《천학초함》가운데 몇 편과《성년광익》을 읽었다는 진술이 기록되어 있는 것으로 볼 때, 그 이전에 소개되어 읽히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사학징의》를 살펴보면, 당시 압수된 여러 교회 서적 가운데 한글 번역본 성인전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마이야의《성년광익》과는 다른 저자 미상의 한문본《성년광익》(전 4권)이 중국에서 간행되었는데, 이 책도 각 권을 춘하추동 사계절로 나눈 뒤 각각을 다시 3편으로 구성하였다. 그러나 그 내용은 서로 매우 다르며, 후자에는 성인전에 이어 마땅히 실천해야 할 덕목만이 수록되었다.

이《성년광익》도 후에 조선에 소개되어 한글로 번역되었다. 이 책의 한글 번역본(전 12권)은 현재 한국교회사연구소에 소장되어 있다.

 

자료출처:《한국천주교회사》한국교회사연구소,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