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자료

[전주] 치명자산-유항검 가족묘
조사일시 : 2006.06.01
전주교구 하느님의 종들을 현양하는 치명자산 성지
"마침내 편지 한 장이 집에서 왔습니다. 그 편지에는 이러한 말이 적혀 있었습니다. 요한의 옷 안에서 자기 누이(아내 루갈다)에게 보내는 쪽지가 발견되었는데, 그 쪽지에는 나는 누이를 격려하고 권고하며 위로하오. 천국에서 다시 만납시다라는 내용이 들어 있었습니다."유중철은 동생 유문석과 함께 교수형을 받았다. 당시 유중철의 나이 22세, 유문석은 17세였다.
하느님의 종 유항검 아우구스티노 가족 합동묘
달은 가을 밤하늘에 휘영청 빛을 발하고 있었으며, 옥 창을 통해 들어오는 밝은 달빛으로 서로는 각자의 속마음을 쉽사리 볼 수 있었는데, 누우나 앉으나 저마다 나지막이 기도를 하고 있었으며, 저마다의 기도요 갈망은 순교의 은총이었습니다. 이 갈망을 억누를 길이 없어 서로 그것을 털어놓으려 했는데, 그러다 보니 다섯 사람이 동시에 마치 한 입에서 나온 소리처럼 우리 모두 하느님을 위하여 죽읍시다하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그렇게하기로 약속하였고 저마다 철석같이 굳은 결심을 하였습니다. 이렇게 얘기가 되었고, 우리의 원이 똑같고 보니 서로에 대한 신뢰와 사랑이 더욱 돈독해졌으며, 그래서 모든 슬픔이 흩어지고 잊혀졌습니다. <다블뤼 주교의 "조선 주요 순교자 약전" 중에서>
치명자산에 있는 유중철 요한과 이순이 루갈다 동정 부부 묘비
오누이로 살자고 약속을 하고 나서 4년이 흘렀고, 올 봄에 그이는 붙잡혔습니다. 4계절 동안 그이는 단 한 번도 의복을 갈아입지 못하고 옥에 갇혀 있으면서 여덟 달 동안 쓰고 있던 칼을 죽으러 가는 순간에야 벗었습니다. 저는 밤낮으로 그이가 하느님을 부인하지나 않을까 하는 생각에 걱정을 하며, 그이에게 가서 그이를 격려하며 함께 죽기를 희망했었습니다. 그이가 먼저 가시리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겠으며 누가 알았겠습니까? 그것은 또 한 번 하느님의 크나큰 은총입니다. 이 지상에서 제가 어느 곳을 둘러본들 이제는 제 애정을 사로잡고 제 마음을 차지할 만한 것은 아무 것도 없으니, 한 생각만 올라와도 그것은 주님을 향한 것이고 한 번의 숨이 올라와도 그것은 천국을 향한 것입니다. <조선 순교자 약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