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일시 : 2006.06.02
하느님의 종 최해성 요한과 최비르짓다가 신앙을 증거한 원주감영 감옥 일대 |
최 비르짓다는 황사영 알렉시오를 숨겨준 죄로 유배형을 받은 남편이 유배지에서 병들어 죽게 되자, 최해성 요한의 부친인 오빠에게 돌아와 신앙생활을 하였다. 조카인 최해성이 체포되자 그를 만나러 갔다가 관헌들에게 신자임이 드러나 체포되어 혹독한 고문과 배교의 강요를 받았지만 굳건하게 신앙을 증거하였다.
최해성 요한은 자주 옥에서 끌려나가 감사나 영장 앞에서 수없이 많은 형벌을 받아야만 했다. 온 몸이 너덜너덜 찢겨나간 시체와 같은 상태가 되면, 그가 다시 기운을 차리도록 이십여일을 놔두었다가 다시 법정으로 끌고 나가 배교할 것을 물었을 때 그는 이렇게 말했다. "제가 제 육신에 잠시 목숨을 부지하려고 제 영혼을 영원히 죽일 수는 없습니다. 임금과 의를 위해 죽기로 결심했던 신하가 배반을 한다면 그는 불충실한 반역자가 아니겠습니까? 하늘과 땅의 크나크신 하느님을 신봉하던 제가 어떻게 고문이 무섭다고 이제 와서 부인을 할 수 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