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일시 : 2006.05.09
정산 관아터(현 충남 청양군 정산면 서정리 496-1 정산면사무소) |
"정산 고을을 전부 주신다 해도 천주님을 배반하지 못하겠습니다." 글을 알지 못하였지만, 하느님 사랑에 대한 믿음으로 가득했던 충청도 청양 출신 이도기 바오로는 벼슬을 주겠다고 회유하는 정산 고을 관장에게 그의 변함없는 신앙을 다시 한 번 증거하였다.
하느님의 종 이도기 바오로가 고통 가운데 신앙을 증거하며 드나들던 옥거리 |
그는 정산 옥에 갇혀 여러차례 관아로 끌려가 관장 앞에서 문초와 형벌을 받아야만 했는데, 옥으로 찾아오는 아내와 교우들을 마음이 약해질 것을 두려워 하여 물리쳤다.
천주교인들이 조리돌림을 당하던 정산 장터 |
그들의 얼굴에는 회칠을 바르고 머리에 글을 적은 판자를 붙이고 궤짝 하나를 등짐으로 지우고, 이러한 우스꽝스러운 차림으로 말을 타고 있는 관장에 앞서 걷도록 재촉하였다. 뒤에서 포졸들은 외쳤다. 천주교인들을 장에서 조리 돌린다! 수많은 군중들이 이 광경을 보려고 몰려 들었다. 관장이 말에 박차를 가하면 포졸들은 두 교우에게 채찍을 가하였고 그들이 지고 있던 궤짝을 때렸다. 때는 아침 9시경이었다. 장터를 한 바퀴 도는 내내 두 교우는 몰려든 수많은 군중들에게서 비웃음과 욕설로 괴롭힘을 당하였다. <다블뤼 주교가 파리외방전교회 신학교 교장 바랑 신부에게 보낸 1855년 2월 22일자 서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