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산 관아와 감옥과 형장터
복자 이도기 바오로가 장사한 곳
그의 몸은 더 이상 사람의 형상을 갖추고 있지 않았다
- 정산 관아터(현 충남 청양군 정산면 서정리 496-1 정산면사무소) -
정산 고을을 전부 주신다 해도 천주님을 배반하지 못하겠습니다
* 글을 알지 못하였지만 하느님의 사랑과 천주교의 덕행만은 잘 이해하고 있었던 이도기 바오로. 그의 나이 54세 되던 해에 정사박해가 일어나 정산 관아로 끌려간 이도기 바오로는 문초와 형벌을 받았다. 어느 날 관장이 벼슬을 주겠다고 회유하자, 그는 "정산 고을을 전부 주신다 해도 천주님을 배반하지 못하겠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다. 그리고 마음이 약해질 것을 두려워하여 옥으로 찾아오는 아내와 교우들을 물리쳤다. 그는 다리가 부러질 때까지 매를 맞고 버려진 채로 있게 되었다. 이틀 후 저녁 무렵, 관장은 그의 죽음이 궁금하였는지 가서 살펴보고 '죽지 않았으면 아주 죽여 버리고 오라'고 명령하였다. 포졸들은 이 명령에 따라 그의 몸을 잔인하게 짓이겨 버렸다. 그의 몸은 더 이상 사람의 형상을 갖추고 있지 않았다.
- 정산 옥터(현 정산면 서정리 55번지 정산중학교 옆 옥거리) -
* 정산 관아로 끌려간 바오로는 옥에 갇혀 있으면서 자주 관장 앞으로 끌려나가 문초와 형벌을 받았다. 지금도 이 거리는 옥거리라고 불리운다.
* 시간이 지나면서 그는 자주 굶주려야 했고, 혹독한 추위로 고통을 받아야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앉거나 누워 있거나 끊임없이 천주님을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주님께서 당신과 함께 계십니다"라는 천사의 말씀을 전해 주는 목소리를 듣고는 기쁨이 충만해지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 정산 장터(현 정산면 서정리 156번지 일대) -
* 때때로 포졸들은 그를 장터로 끌고 나가 모욕을 주거나 매질을 하였다.
그러나 그는 결코 굴복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