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수영 장대 성지
복자 이정식 요한과 양재현 마르티노의 순교지
- 수영 장대 -
* 수영 장대골은 병인박해 당시 경상좌수영이 있던 곳으로 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이곳에서 신앙을 증거하며 순교하였다. 1868년 여름, 동래 옥에 갇혀 있던 복자 이정식(요한)과 양재현(마르티노)등 8명은 참수형의 판결을 받고 수영 장대에서 영화로운 죽음을 맞이하였다.
"이(정식)요한은 본디 동래 사람이라. 본읍 장교를 다니더니, 무 과한 후에 모든 활 쏘는 사람의 선생이 되고, 또 동래부 내에 인기로 다 일컫더라. 나이 60에 입교하매, 사랑하던 첩을 버리고, 번화를 피하고, 의복 음식을 검소케하며, 가족들을 권화하며, 외교인을 많이 권화하고, 애긍을 많이 하고, 정성으로 수계하며, 또 회장인 고로 상관하는 일과 찾는 사람이 많으매 신공의 조당됨을 피하여 일을 보살피고, 사람을 접대한 후에 사랑 곁에 작은 방 하나를 꾸미고, 고상 상본을 모시고 묵상 기구와 책 보기를 부지런히 하고, 담배를 끊고, 일 년 동안은 점심을 끊어 극기 존절하더니, 병인년 군낭이 일어나매 기장 땅에 가 3년을 피신하고, 울산에 가서 또 이태(2년)을 피신하다가 불림(고발)으로 동래 포교에게 잡해매, 흔연히 웃어 가로대 '내가 너희 올 줄 알았노라'하고 함께 은신하던 서울 이 생원(이삼근 야고보)을 포고에게 말하여 놓기를 허락받으니, 이 생원이 사양하여 '사생을 같이 하자'하며 잡혀 가니라...... 삼종한 후에 먼저 요한의 죄목을 읽고, 머리(정확히는 귀)에 (화)살을 꽂고, 얼굴에 회를 칠하고 참수 치명하니, 나이 근 80이요."
- <병인치명사적> 권3(1923. 6.6), 요한의 조카(며느리) 전 아녜스의 기록 -
"동래군 북문 밖 신내동리에 거하는 양 좌수 본명 양(재현) 마르티노와 동부 내 거하던 이선달(이정식 요한)과 선달은 마르티노의 대부라, 이선달의 동생과 아들과 한날에 잡혀서 1868년 2월 16일 저녁에 출포가 와서 양 좌수를 먼저 부르니 좌수가 저녁 먹다가 나졸이 부르는 소리를 듣고 밖에 나가니, 출포 둘이 와서 하는 말이 '사또께서 좌수님를 잡아 오라 하오니 갑시다' 하니 좌수 말이 '가자' 하고 도포를 입고 경본책을 가지고 나설 때에 '나졸아 가자'하니 출포 말이 '차사례를 좀 내소'하니 '오냐 그리하마'하고 동 15냔을 주고 '바로 영내로 들어갑시다'하고 읍내를 간 즉, 출포 말이 '죄인 대령하였습니다.'......
8월 19일(양력 9월 27일) 오전 9시에 이선달과 양 좌수가 동래 읍내에 사는 남녀 교우 7인이 한가로 발로 발로 장대로 갔다 놓고 '죽인다' 하니 ..... 구경하던 처자와 자식과 차례로 죽음을 기대하고(기다리고) 있다가 목을 주워 붙여서 놓고 있다가 차례로 찾아내서 놓고 나니 해가 일몰하여지고 어두운 밤이라. 모두 등불을 들고 염습하여 가지고 장사한지라."
- <병인군난 치명 사적> 중에서 -
- 동래부 동헌에 비치된 동래고지도 -
- 동래부 동헌과 수영 장대 성지 경내의 순교자 기림비 -
광안 본당은 1987년 6월 신자들의 성지 조성 헌금으로 이곳의 땅 161평을 확보하고 1988년 9월 30일 순교 기념비 제막식 및 현양 미사를 하였다.
<부산 수영 장대 순례 안내>
* 미사 시간: 매월 셋째주 금요일 오전 10시 30분
* 기타 사항: 소형주차, 버스 2대 가능(성당 내 주차장)
* 교통편: 대중교통 이용
1) 부산 지하철: 2호선 광안역 하차 2번 출구
2) 버스: 광안리해수욕장 입구 장대골 삼거리 하차 - 큰길에서 도보로 650m 이동, 여러 갈래 길있으니 미리 문의 (051)756-33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