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정 순교자 원귀임은 경기도 고양군 용머리(龍頭里)에서 태어났다. 어려서 부모를 여의고 여기저기를 떠돌며 살다가 아홉 살 때 서울의 친척집에서 삯바느질로 생계를 꾸려 나갔다. 이 때 동정으로 살아갈 것을 결심하고 언제나 모범적인 신앙 생활을 하였다. 1839년 3월 29일 원귀임이 있던 친척집이 포졸들의 습격을 받게 되자 재빨리 피신하였으나 길거리에서 원귀임을 아는 사람에게 들켜 체포되었다. 체포될 때 정신을 잃을 정도로 당황했던 원귀임은 정신을 가다듬고 포청으로 끌려갔다. 포청에서 배교를 강요하며 고문하는 형리에게 “내 영혼을 이미 하느님께 맡긴 지 오래니 더 이상 묻지 마십시오. 오직 죽을 뿐입니다." 하며 배교를 거부하니 형조로 이송되었다. 형조에서도 가혹한 형벌과 고문을 받았으나 원귀임은 굴하지 않았고 드디어 7월 20일 일곱 명의 교우와 함께 서소문 밖 형장에서 참수형을 받고 순교하였다. 그 때 나이 22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