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교우 가정에서 태어난 손소벽은 1801년 신유박해 때 아버지가 순교하고 또 어머니마저 일찍 세상을 떠나 외할머니 밑에서 자랐다. 17세 때 최창흡(崔昌洽)과 혼인하였으며, 1821년 전국에 콜레라가 퍼지자 남편과 함께 대세를 받고 성체를 모시고부터는 신앙 생활을 열심히 하였다. 1839년 기해박해가 일어나자 6월, 손소벽은 가족과 함께 체포되었는데, 사위 조신철(趙信喆)이 북경에서 가져온 교회 물건의 출처 때문에 포청에서 주리 세 차례, 태장 260대를 맞는 혹형을 당하였으며, 형조에서도 세 차례의 형문(刑問)을 당하였다. 1840년 1월 31일 5명의 교우와 함께 당고개에서 39세의 나이로 참수형을 받아 순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