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왕조 치하 순교자 133위

133위 시복 대상자 약전

No.107 김조이 바르바라

107. 김조이 바르바라 (1808∼1868)

 

김조이[金召史] 바르바라는 경기도 고양(高陽)에서 아전의 딸로 태어났다. 13세 때인 1821년에 서울 아현(阿峴)에 사는 최한길(崔漢吉)과 결혼한 그녀는 천주교 신자였던 시어머니에게 천주 교리를 배웠으며, 이후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였다.

본래 성품이 착하고 인자했던 바르바라는 자주 술을 마시고 방탕한 생활을 하던 남편에게 좋은 표양을 보여 감동을 주었고, 마음을 돌린 남편에게 교리를 가르쳐 입교시킨 뒤 함께 교리를 실천하였다. 그녀는 평소에도 자주 “순교하면 좋겠다.”는 말을 하곤 했는데, 언제부터인가 병이 들어 집안에만 있게 되었다. 그러다가 1826년에 홍 생원에게 대세(代洗)와 세례명을 받았다.

1858년경에 바르바라는 정의배(丁義培, 마르코) 회장의 인도로 마르코 회장 집에서 베르뇌(S. Berneux, 張敬一 시메온) 주교를 만나게 되었다. 그런 다음 자신의 집에 공소를 차려 여러 차례 베르뇌 주교를 모심으로써 교우들이 성사를 받을 수 있게 했으며, 그녀 자신도 주교에게 견진성사와 고해성사를 받았다.

그러던 중 1866년의 병인박해로 베르뇌 주교와 신자들이 순교하였고, 김조이 바르바라도 2년 뒤인 1868년 6월(음력) 포교에게 체포되었다. 이때 그녀는 기쁜 낯으로 자신이 천주교 신자라는 것을 밝힌 뒤, 자신이 알고 있는 기도문은 물론 성사를 받은 사실도 분명히 말하였다.

이내 좌포도청으로 압송된 바르바라는 문초와 형벌에도 조금도 굴하지 않았다. 그뿐만 아니라 “이 마당에 이르러 어찌 배교할 수 있겠습니까? 오직 빨리 죽기를 바랄 뿐입니다.”라고 하면서 굳게 신앙을 증거하였다. 그런 다음 1868년 8월 11일(음력 6월 23일) 이후에 모진 형벌로 인해 옥중에서 순교했으니, 당시 그녀의 나이 60세였다.

 

 

하느님의 종 이벽 요한 세례자와 동료 132위 약전
 
 
  출처:
  하느님의 종 이벽 요한 세례자와 동료 132위 약전
  (2018. 4.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