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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남양121. 지 타대오 (1819~1869)
지 타대오는 수원 양간 용수말(현 경기도 화성시 양감면 용소리)에서 출생하였고, 장성한 뒤에는 용수말에서 멀지 않은 수원 현암(玄巖) 인광리(현 경기도 평택시 현덕면 인광리)에 살던 김 바르바라와 혼인하여 처가가 있던 인광리로 이주해 살았다. 타대오가 천주 교리를 배워 입교한 것은 혼인하기 이전이었던 것 같다. 이후 그는 처가 쪽의 재산을 잘 관리하여 큰 부자가 되었다고 한다.
1866년에 병인박해가 일어났을 때, 타대오는 수원 포교에게 체포되어 수원에 투옥되었다. 이후 그는 순교를 다짐하고 갖은 형벌을 달게 받았지만, 마음이 약해져 배교하고 석방되어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집으로 돌아온 타대오는 곧바로 자신의 죄를 깊이 뉘우치고 다시 신심을 회복하여 열심히 교리를 실천하였다. 그러던 중 1869년 5월 26일(음력 4월 15일) 순교를 각오하고 수원 포교에게 자수하여 수원으로 압송되었으며, 7월 2일(음력 5월 23일) 수원성 북문 밖에서 50세의 나이로 순교하였다. 수원 감옥에 갇혔을 때 막내아들 지춘범(시몬)이 그를 찾아가 배교를 간청하였으나 이를 거절하고, 오히려 아들에게 순교를 권면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