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왕조 치하 순교자 133위

133위 시복 대상자 약전

No.77 권중심

관련 장소

수원, 남양

77. 권중심 (1825~1866)

 

권중심은 충청도 신창 창말(현 충남 아산시 선장면 대흥리)의 중인 집안 출신이다. 본래 걸걸한 성품을 지니고 있던 그는 일찍 천주교를 접하였으나 입교하지 않고 있다가 랑드르(J. M. Landre, 洪 요한) 신부의 권유를 받아들여 영세 입교하였다. 이때부터 그는 열심히 교리를 실천하였는데, 아쉽게도 그의 세례명은 기록에 나타나지 않는다.

1866년의 병인박해가 일어난 뒤 서울에서 파견된 포교들이 신창 지역으로 내려와 신자들을 체포하고 다녔다. 이때 한 포교가 신자 한 명을 체포하기 위해 돌아다니다가 권중심을 그 신자로 여겨 체포하였다. 그러자 그는 포교에게 말하기를 “내가 당신이 체포하려던 그 신자는 아니지만, 나도 천주교 신자이니 잡아가시오.”라고 말했고, 포교는 즉시 그에게 수갑을 채워 압송하였다.

권중심은 압송되기 전에 아내에게 말하기를 “내가 돌아오기를 기다리지 말고 어린 것들을 데리고 살다가 만일 체포되거든 부디 배교하지 말고 주님을 위해 순교하여 영원한 천당에서 만납시다.”라고 당부하였다. 이에 아내와 자식들이 그를 붙잡고 울자, 그는 “그렇게 울지 말아요. 이는 내 마음을 어지럽히는 일이오. 대사(大事)를 그르치면 안 되오.”라고 말하였다.

포교는 이러한 광경을 지켜보면서 “제법 천주교 신자답다.”고 말하면서 권중심을 수원으로 압송하였다. 그리고 수원에 도착하여 자신의 원의대로 순교의 화관을 받았으니, 때는 1866년으로, 그의 나이 41세였다.

 

하느님의 종 이벽 요한 세례자와 동료 132위 약전
 
 
  출처:
  하느님의 종 이벽 요한 세례자와 동료 132위 약전
  (2018. 4.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