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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오륜대-이정식의 묘소
조사일시 : 2006.04.18
오륜대 한국 순교자 기념관 뒷산 하느님의 종 이정식 요한의 묘소
이(정식) 요한은 본디 동래 사람이라. 본읍 장교를 다니더니, 무과한 후에 모든 활 쏘는 사람의 선생이 되고, 또 동래부 내에 인기로 다 일컫더라. 나이 60에 입교하매, 사랑하던 첩을 버리고, 번화를 피하고, 의복 음식을 검소케 하며, 가족들을 권화하며, 외교인을 많이 권화하고, 애긍을 많이 하고, 정성으로 수계하며, 또 회장인 고로 상관하는 일과 찾는 사람이 많으매 신공의 조당됨을 피하여 일을 보살피고, 사람을 접대한 후에 사랑 곁에 작은 방 하나를 꾸미고, 고상 상본을 모시고 묵상 기구와 책 보기를 부진런히 하고... 잡혀 가니라.<병인치명사적, 권3>
47일 만에 수영으로 보내 치명할 때 관원이 넷이 앉고 군법을 차린 후에 요한의 아들 방지거와 조카 베드로와 다른 교우 양(재현) 말지노(마르티노)와 차(장득) 방지거 네 사람을 각각 형문 1차씩 치니, 수사의 뜻이 부자를 함께 베기를 꺼려 이 사람들은 정배하고 죄수 되는 요한만 베려 하였더니, 동래부사의 책망을 듣고 일제히 벨 때, 요한은 낮 삼종을 하고, 성호 긋고, 조카 베드로는 요한의 칼을 붙들고 삼종한 후에 먼저 요한의 죄목을 읽고, 머리(정확히는 귀)에 (화)살을 꽂고, 얼굴에 회를 칠하고 참수 치명하니, 나이 근 80이요.<병인치명사적, 권3>
이정식 요한과 동료들은 문초와 형벌을 받은 뒤 47일 동안 옥에 갇혀 있으면서 고통을 당해야만 했다. 그러나 그들 중 어느 누구도 신앙을 버리고 석방된 사람은 없었다.
관이 여봐라 너는 어떠한 백성이냐. 남이 아니하는 흉악한 천주학을 하느냐? 예, 민은 합니다 한 즉, 관장이 나졸을 불러 너 이 백성은 장판(장형 틀)을 들리라. 나졸이 영을 듣고 장판을 들여놓고 태장 10여 도를 치면서 문목하니 좌수 말이 민은 아무래도 배교는 못하겠소 한 즉, 관장의 말이 너 이 백성 칼을 씌워 옥에 가두라하고 20일 동안을 가두었다가 다시 불러내 문목하니 좌수가 듣지 아니하고 있으니, 과장의 말이 그리하면 수영으로 보내겠다 하니 나졸이 영을 듣고 안동하여서 수영으로 갔다.<병인군난 치명사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