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성지

마원 성지

 

 

 

마원 성지

 

 

 

  칼레 신부와 복자 박상근 마티아

 

 

"신부님, 어디로 가시려고요?

이곳과 인근 사방 수십리 안에는 신부님께서 피신할 곳이 없습니다."

"이보게, 하느님께서 마련해 주실 걸세"

 

 

 

 

- 복자 박상근 마티아 묘소 -

 

 

* 문경새재 관문에서 가까운 문경읍 마원1리에 있는 마원 성지. 이곳에 복자 박상근 마티아 묘소가 있다. 1801년 신유박해로 충청도 지역의 천주교 신자들은 박해를 피해 영남 북부 지역의 깊은 산중으로 숨어 들어 그곳에서 교우촌을 이루고 신앙생활을 하였다.

 

* 문경에서 아전을 지낸 박상근 마티아는 1866년 병인박해 때 좁쌀을 사기 위해 한실(경북 문경시 마성면 성내리)로 갔다가  그곳에서 경상도 교우촌들을 순방하던 도중 병인박해 소식을 듣고 한실 교우촌에 은거한 파리외방전교회 칼레 강 신부(1833~1884)를 만난다.  그들은 새로운 은신처를 찾기 위해 애쓰던 중 신부는 마티아와 그곳의 교우들이 위험에 처할 것을 염려하여 홀로 떠나기로 한다.

 

* 이때 두 사람의 헤어짐에 대하여  칼레 신부는 파리외방전교회 신학교의 알브랑 교장 신부에게 보낸 1867년 2월 13일자 서한에  다음과 같이 썼다.

 

"...... 우리가 문경을 떠난 것은 참 잘한 일이었습니다. 문경읍의 포졸들이 우리가 도착했다는 것을 알고는 말들이 많았고, 그들이 저를 붙잡으로 왔을 때는 이미 제가 떠난 뒤였습니다.  동이 틀 무렵 마티아와 저는 숲이 우거진 산속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먹을 거라고는 마른 과일 몇 개가 전부였습니다. ..... 저희는 땅에서 막 싹이 움트기 시작한 야생초 몇 뿌리를 캐내 갈증을 풀었으며, 저는 마티아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제 20리만 더 가면 한실이 내려다보이는 산꼭대기에 닿을 테이고, 어느 산봉우리에서도 그 산을 알아 볼 수 있을 터이니, 나는 이 길을 거뜬히 갈 거요. 자네는 너무 지쳤으니 자네가 알고 있는 이 근처 마을을 찾아 끼니를 들어요." 그러자 이 인정많은 교우는 제게 이렇게 답했습니다. '신부님, 제가 어찌 초행길이신 이 산에 신부님을 홀로 두고 갈 수 있겠습니까. 저는 그 말씀에 동의하지 못하겠습니다. 행여 한실에 아무도 없으면 어디로 가시려고요. 신부님께서 피신할 곳이 없을 터인데. ...... 신부님께서 가시는 곳이라면 저도 갈 겁니다. .....' 이상이 저희 두 사람 사이에 오고 간 자기 희생의 다툼 중 이 헌신적인 교우가 했던 말입니다. 그의 말은 옳았습니다. 제가 큰 위험에 처해 있다는 것을 저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아무 것도 먹지 못한 채 밤까지 저를 따르기는 불가능해 보였을 뿐만 아니라, 내심 저는 더는 물러서선 안된다고 느꼈습니다. 그리하여 저는 저를 너무도 감동시킨 이 사람에게 명령이라는 방법을 택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마티아, 내 말대로 할 것을 명하겠네. 자네가 가져온 마른 과일 절반을 챙기고 나머지 절반을 내게 주게. 그리고 자네 신부인 내 말을 따르게.' 이 말에 그는 저를 바라보며 울기 시작했고, 저는 고함을 쳤습니다. 사실 제 마음도 비수에 찔린 듯 아팠고, 저 또한 더 이상 눈물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그의 손을 잡고 저희 둘은 함께 울었습니다. 하느님께서 저희를 지켜보고 계셨으며, 모든 것을 당신 뜻대로 마련해 주셨습니다. 몇 마디 말을 나눈 뒤 저는 혼자 떠났습니다.

 

그가 멀리 있었지만, 여전히 그 자리에 앉아 울고 있는 그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는 눈을 제게서 떼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윽고 산 하나가 나오면서 제 시야에서 그가 사라졌고, 저는 하느님께 저를 맡기고 줄곧 걸었습니다. 저는 길을 따라 걷지 않고 가장 짧게 질러가는 쪽을 택해 걸으며, 한실의 산들을 시야에서 놓지 않으려고 애썼습니다.'"

 

* 박상근 마티아는 칼레 신부와 헤어진 후 집으로 돌아와 얼마 후 체포되어 상주로 끌려가 그곳에서 문초와 형벌을 받고 옥중에서 교수형으로 그의 나이 30세에 순교하였다.  순교 후 가족들이 그 시신을 찾아다 고향에 안장했다.

 

* 칼레 신부는 한실 교우촌 ~ 문산 교우촌(현 경북 상주시 사벌면 퇴강리)~ 한실 교우촌~ 연풍~ 한실 교우촌을 거쳐 진천 삼박골 교우촌(현 충북 진천군 백곡면 양백리)에 도착해서 머물다가 5월 말경 자신의 거처가 있던 목천 소학골 교우촌(현 충남 천안시 북면 납안리)으로 갔다. 그리고 1866년 10월 조선을 탈출하여 중국으로 건너갔다.

 

 

 

 

 

 

 

 

 

 

 

 

 

 

 

 

 

 

 

 

 

 

 

 

 

 

 

 

- 마원 성지의 박상근 마티아 묘소 위에 세워진 칼레 신부와 복자 박상근  순교자 동상 -

 

 

 

 

 

 

 

 

 

 

 

 

 

 

- 상주 관아와 상주 옥 터(상주시 성하동)  일대 -

 

 

 

- 2006년 2월 시복 법정 현장조사단의 하느님의 종(당시) 박상근 마티아 묘소 참배-

 

 

 

 

<마원 성지 순례 안내>

 

* 문의 (054)572-0531 ~ 2

 

* 기타 사항: 주차장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