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왕조 치하 순교자 133위

133위 시복 대상자 약전

No.9 유한숙
  1. 유한숙 ( ? ~1801)

 

‘사겸’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던 유한숙(兪汗淑)은 경기도 양근의 동막골에 살던 향반 출신으로 열심한 교우였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의 세례명은 알려져 있지 않다. 그는 친척인 이 아가타가 동정생활을 결심하고 상경하여 신앙생활을 하려고 할 때, 아가타를 서울의 동정녀 공동체 회장인 윤점혜 아가타에게 데려다 주기도 하였다.

1801년에 신유박해가 일어나 각처에서 신자들이 체포되거나 순교하게 되었을 때, 유한숙도 양근 포졸들에게 체포되어 그곳 관아로 압송되었다. 그러나 그는 갖가지 문초와 형벌을 당하면서도 전혀 신앙을 버리지 않았으며, 관장의 강요에도 단호하게 배교를 거부하였다.

이후 경기 감사는 최후 진술을 받아서 조정에 보고하였고, 조정에서는 ‘사형 선고문이 나오는 대로 때를 기다리지 말고 즉시 참수형에 처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이에 따라 유한숙은 동료 윤유오 야고보 등과 함께 사람들이 많이 모인 양근 대로변으로 끌려 나가 1801년 4월 27일(음력 3월 15일) 참수형으로 순교하였다. 이에 앞서 경기 감사가 조정에 올린 유한숙의 사형 선고문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들어 있었다.

“천주교를 독실하게 믿어 마땅히 지켜야 할 사람의 도리를 끊어버렸고, 형벌 아래 죽는 것을 달게 여겨 죽을 때까지 변치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하느님의 종 이벽 요한 세례자와 동료 132위 약전
 
 
  출처:
  하느님의 종 이벽 요한 세례자와 동료 132위 약전
  (2018. 4.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