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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근, 여주, 단내, 죽산122. 방 데레사 (1849~1868)
방 데레사는 경기도 용인 출신으로, 본성이 온순하고 정직하였다. 장성하여 혼인한 뒤에는 열심히 생활하면서 시부모에게 효도하였고, 충실하게 교리를 실천하였다. 그러던 중 시부모는 1866년의 병인박해 때 체포되어 순교하였고, 얼마 되지 않아 남편도 체포되어 순교하였다.
이후 의지할 데가 없게 된 데레사는 충청도 목천 소학골(현 충남 천안시 북면 납안리) 출신으로, 부친 최종여 라자로가 순교한 뒤 이곳저곳으로 피신해 다니던 최제근(崔濟根) 안드레아를 만나 재혼하였다. 그리고 아들 하나를 얻어 살다가 1868년 4월(음력) 남편과 함께 죽산 포교에게 체포되었다. 이때 남편 안드레아는 포교가 형벌을 가하면서 “교회 서적을 바치고, 교우들을 밀고하라.”고 했으나, 이를 잘 참아내면서 아무도 밀고하지 않았다.
죽산 관아로 압송된 방 데레사는 남편 안드레아와 함께 문초와 형벌을 받아야만 하였다. 그럼에도 데레사는 어린 자식을 떼어내는 혈육애의 아픔을 극복하였고, 또 남편 안드레아가 약한 모습을 보이자, “이런 기회에 주님을 위해 형벌을 받으면서 죽는다면 순교하는 것이 되는데, 어찌하여 배교하려고 합니까?”라고 하면서 남편을 권면하여 다시 순교 원의를 갖도록 하였다. 그런 다음 1868년 7월(음력) 남편과 함께 옥중에서 교수형으로 순교하였으니, 당시 그녀의 나이 19세였다.